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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01. Calm Technology라는 명명

다음의 글은 Mark Weiser 박사의 1995년도 글인 “Designing Calm Technology(1)”와 1996년도 글인 “The Coming Age of Calm Technology(2)”라는 글을 중심으로 그 내용을 읽고 정리하여 기록한 것이다. Calm Technology라는 표현은 지금껏 이전 이야기에서 많이 거론되었던 표현이다. 참으로 미묘한 의미를 담고 있는 표현이다. 이 글에서는 이 Calm Technology에 대해 보다 깊이 있게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이 표현은 Ubicomp(유비쿼터스 컴퓨팅), 그리고 Mark Weiser라는 사람과 같이 등장하는 중요한 표현 중의 하나이다. 이후의 글들은 이미 앞에서 설명되었거나, 혹은 거론된 적이 있는 표현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반복적인 설명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일 수도 있기 때문에 놓치지 말고 정확한 이해를 위해 존재한다고 보면 된다.

MASERINTS에서도 핵심적인 비전으로 삼고 있는 것이 Mark Weiser 박사가 이야기한 “기술을 사라지게 하는 기술”을 성취하는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꼼꼼한 개념설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인공지능과 퍼베이시브 컴퓨팅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함에 따라 Calm Technology에 대한 요구는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것 같다. 바로 이 지점에서 나에게는 디지털 공간의 정복을 위한 새로운 개념설계의 베이스캠프가 되고 있는 MASERINTS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

MASERINTS는 Mark Weiser 박사의 비전 정신을 실현하려는 현대적인 시도를 품고 있는 개념설계를 보여준다. 사람들을 화면이나 디바이스 속으로 깊이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욕구를 감지하고, 해석하며 부드럽게 반응하는 주변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Mark Weiser 박사의 Calm Technology처럼 MASERINTS는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지원과 도움을 제공하고,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정보를 풍성하게 제공하며, 삶의 배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를 추구한다. 그래서 MASERINTS는 ‘사용자’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PTS(Person to be served)라고 해서 알아차리든 알아차리지 못하든지 서비스를 받는 중심에 있는 주인공을 나타내며, MASERINTS는 과거와 달리 점점 PTS의 입장으로 그 안에 내가 존재할 확률이 많아진다.

Mark Weiser 박사가 1990년대 초 일상적 대상 속에 ​​숨겨진 컴퓨터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MASERINTS는 이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주변 공간의 지능부여, 상황들로 이루어진 맥락을 자각하는 능력, 사람들의 필요와 요구를 예측하여 반응하는 능력을 살아있는 일상 생활 환경에 접목한다.

여기서 “살아있는 일상 생활”이란 표현이 매우 중요한데, 나의 일상 생활이 살아있다는 것은 내가 원래 하고자 했던 일들을 끊임없이 나의 주의력을 빼앗기지 않고도 지원과 도움을 받아가며 일을 완수하는 그냥 내가 살아가는 삶이라는 것이다. 디지털 세계와 공존하는 세상에서 별도로 가져야 하는 인지적 부담이나, 도구의 사용에 있어서 거추장스러움, 도구를 사용하기 위한 필요한 별도의 지식 습득, 원래 하려던 일에서 빠져나와 도구에 빼앗기는 시간 등이 “살아있는 일상 생활”을 영위해 나가는데 방해요소로 등장하게 된다. 그래서 원래의 “살아있는 일상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MASERINTS가 주변 공간의 지능을 부여, 상황들로 이루어진 맥락을 자각하는 능력을 강하게 만들고, 사람들의 필요와 요구를 예측 등을 통해 MASERINTS는 Calm Technology의 본질을 구현하려는 것이다. 핵심적인 매력을 가진 화려한 기술이 아닌, 필요할 때는 준비되어 있다가 도움을 주고, 필요하지 않을 때는 보이지 않는 조용한 삶을 같이 동행하는 동반자인 기술이다.

이 글에서는 MASERINTS가 Calm Technology의 약속과 어떻게 연결되고, 확장되고, 어쩌면 실현될 수 있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내가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디바이스들이 끊임없이 나의 관심과 주의력을 요구하는 세상에서 기술이 나의 삶 속에서 진정으로 가지는 관심거리를 존중해 주는 그런 세상으로 어떻게 하면 전환할 수 있을까? 디지털 시스템은 어떻게 하면 인간의 삶을 분열시키거나 단편화 하여 수많은 ‘멘탈점프’를 만드는 것을 이제 그만하고, 사람들을 지원하고 도울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을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MASERINTS가 Mark Weiser 박사의 Calm Technology라는 꿈을 현 시대에 현실로 가져오는 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과연 MASERINTS가 미래의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디딤돌이 될 수 있을까? 사실 이런 질문에 대한 근본적인 답을 이미 이전 글 속에서 표현한 바가 있고 앞으로도 계속 이것을 근본으로 하여 개념설계가 만들어질 것이다.

이렇게 Mark Weiser 박사는 Ubicomp을 Calm Technology라는 다른 표현을 사용하여 그 의미를 더욱 확실히 했다. Mark Weiser 박사는 눈에 보이는 디지털 도구들이 일상에 접하는 대상 속에 심어지고 보이지 않는 디지털 도구로 변하게 되는 미래를 묘사하기 위해 1990년경에 Ubicomp이란 전문용어를 만들어내고, 그 후에 이러한 새로운 디지털 환경은 사람들을 곤란하고 귀찮게 하기 보다는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하고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줄 그러한 디지털 도구들이 이루는 Calm Technology 시대로 이끈다고 믿었다.

‘Ubiquitous’ + ‘Computing’이나 ‘Calm’ + ‘Technology’를 문자적으로 분석해 보았을 때 단어 구성은 그렇게 어렵지 않지만, 두 개의 단어가 합쳐진 표현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나타내는 표현이 되고,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미래의 새로운 세상을 이야기할 때 이들이 같이 거론되는 것이다.

(1) Designing Calm Technology, Mark Weiser & John Seely Brown, December 1995, https://calmtech.com/papers/designing-calm-technology

(2) The Coming Age of Calm Technology, Mark Weiser & John Seely Brown, October 1996, https://calmtech.com/papers/coming-age-calm-technology

(3) The Computer for the 21st Century, Mark Weiser, Scientific American, pp. 94-10, Sep. 1991, https://www.lri.fr/~mbl/Stanford/CS477/papers/Weiser-SciAm.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