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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01.02. Mark Weiser 박사의 유비쿼터스 컴퓨팅: 1993년도에 다시 강조

Mark Weiser 박사의 1993년 글(1)이 독특하고 큰 반향을 일으킨 이유는, 그것이 비전 제시라는 미래지향적인 수사학적 차원을 넘어, 컴퓨터과학계 그 자체에 던지는 시사점으로 초점을 옮겼기 때문이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에 대한 초기 구상(2)은 눈에 보이지 않는 통합된 컴퓨터가 어떻게 사람들의 일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포괄적이고 개념적인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1993년에 이르러 Mark Weiser 박사는 보다 현실적인 문제에 주목했다. 그는 이렇게 질문했다. “컴퓨팅이 어디에나 존재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그러한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 어떤 새로운 기술적 난제들을 해결해야 하는가?”라고 말이다. CACM에 실린 그의 글은 바로 그 질문에 대한 내용들을 다루었다.

이 글은 초저전력 하드웨어 설계부터, 수많은 초소형 디바이스들이 함께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네트워킹 프로토콜, 사람의 주의력을 존중하는 상호작용 설계, 그리고 도처에 존재하는 컴퓨터들이 가져올 사회와 개인정보에 미치는 영향에 이르기까지 연구 과제들을 살펴보았다. 이 글은 컴퓨터과학계에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겨왔던 기존의 가설들을 재검토하고,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실현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시작하도록 촉구하는 것이었다(4).

이러한 부분이 1993년 글이 왜 중요한지 이해하는 데 핵심이 되는 부분이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라는 용어는 이미 1980년대 후반에 Mark Weiser 박사에 의해 만들어졌고(3), 1991년 Scientific American에 발표한 글(2)에서도 사용되었지만, 그 초기의 글들은 주로 언젠가 다가올 미래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비전적인 성격이 짙었다.

반면 1993년 글은 이러한 미래가 연구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리고 그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어떤 구체적인 문제들과 씨름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단계로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 글은 기술 발전의 모습을 돌아보면서도 동시에 도전적이었으며, 디지털 시스템 설계자들이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고, 도움이 되면서도 사람의 주체성을 존중하는 시스템에 대해 깊이 생각하도록 촉구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은 컴퓨팅 역사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영감을 주는 비전이, 그 비전을 구체화하고 기술적으로 의미 있게 만드는 오랜 노력과 만나기 시작한 지점이기 때문이다(5).

Mark Weiser 박사가 강조한 ‘보이지 않는 것’이라는 개념은 단순히 기술적인 측면을 넘어, 인간적인 깊이를 담고 있었다. 그는 최고의 컴퓨터란 사람들을 방해하지 않고, 도구일 뿐이 컴퓨터나 컴퓨터 디바이스 사용법보다는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에 또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물리적 세계와 인간의 사회적 관행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일상생활의 연장선처럼 느껴지는 컴퓨터라고 역설했다. 이러한 통찰은 사물인터넷, 주변공간지능, 상황들로 이루어진 맥락에 맞춰 작동하는 컴퓨팅 시스템, 그리고 Calm Technology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오늘날에도 공감을 얻고 있으며, 이 모든 분야는 컴퓨팅이 삶을 압도하지 않으면서 향상시켜야 한다는 Mark Weiser 박사의 믿고자 하는 바를 계승하고 있다(6).

Mark Weiser 박사는 1993년 발표한 글에서 단순히 컴퓨터가 도처에 깔린 세상을 상상하는 것을 넘어, 컴퓨팅의 존재 목적 자체를 재고할 것을 부드럽게 권유했다. 이것은 단순하게 머리에 그려져야 하는 하드웨어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살아 있는 디지털 공간으로의 생각의 전환을 요구하는 의미도 들어 있다.

이처럼 원대한 비전과 현실적인 기술적 성찰의 결합이야말로 유비쿼터스 컴퓨팅에 관한 그의 업적이 지속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유이며,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디지털 시스템 설계자들이 이 글을 끊임없이 인용하고 다시 찾는 이유일 것이다. (7)(8).

(1) Ubiquitous Computing, Mark Weiser, August 16, 1993, https://rasmusbroennum.files.wordpress.com/2009/02/ubiquitous-computing-mark-weiser-1993.pdf

(2) The Computer for the 21st Century, Mark Weiser, 1991, Scientific American, https://www.lri.fr/~mbl/Stanford/CS477/papers/Weiser-SciAm.pdf

(3) Overview of ubiquitous computing concept and history,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Ubiquitous_computing

(4) Some Computer Science Issues in Ubiquitous Computing, Mark Weiser, CACM, 1993. >> https://graphics.stanford.edu/courses/cs428-03-spring/Papers/readings/General/Weiser_Ubi_CACM93.htm

>> https://calmtech.com/papers/some-computer-science-issues-ubquitious-computing.pdf

>> https://patpannuto.com/papers/weiser1993ubiquitous.pdf

(5) Growing up: Moving from Technology-Centered to Human-Centered Products, Don Norman, 1998, Ch.2 of “The Invisible Computer: Why Good Products Can Fail, the Personal Computer Is So Complex, and Information Appliances Are the Solution”, MIT Press, 1998, https://pages.ucsd.edu/~dnorman/DNMss/Growing_Up.html 

>> Don Norman의 글에서는 기술이 컴퓨터나 디바이스와 같은 기계 중심 설계에서 사람이 중심이 되는 설계로 전환함으로써 성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디바이스가 사람에게 맞춰져야지 사람이 디바이스에 맞춰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Mark Weiser 박사의 유비쿼터스 컴퓨팅 비전에서 주장하는 것과 같고, MASERINTS가 비전으로 가지고 가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Mark Weiser 박사의 비전에서는 기술이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눈에 띄지 않고, 부담스러운 대상으로 드러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MASERINTS에서는 이러한 원칙을 계승하여 컴퓨팅이 MASERINTS의 지원과 도움을 받아야 하는 주인공인 PTS(Person to be served)의 주변 맥락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지원과 도움이 PTS의 요구와 필요에 의해 자연스럽게 제공되며, 시스템이 조용하고 지능적으로 중심에 있는 PTS에게 도움을 주는 디지털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이는 바로 Don Norman이 바랐던 ‘성숙함’이면서 Mark Weiser 박사가 비전으로 가지고 있ㅁ는 매끄러움이다.

(6) Mark Weiser, https://en.wikipedia.org/wiki/Mark_Weiser

(7) The world is not a desktop, Mark Weiser, Interactions; Jan. 1994; pp. 7-8., https://calmtech.com/papers/the-world-is-not-a-desktop

>> “XEROX PARC의 사회과학자, 철학자, 인류학자들에게 영감을 받아, 나는 컴퓨팅과 네트워크의 본질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근본부터 다시 고민해 왔다. 나는 인간이 구체적인 삶의 실천과 은연중에 배어 있는 암묵적 지식을 통해 살아간다고 믿는다. 따라서 가장 강력한 기술이란, 사용 중임을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일상에 완벽히 녹아 들어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는 컴퓨터과학계 전반에 던지는 거대한 도전이다. 나의 초기 접근 방식은 세상을 깨우는 것이다. 사무실 안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바닥만 한 화면부터 벽면 크기의 대형 화면까지 온갖 크기의 무선 컴퓨팅 기기를 수백 개씩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운영체제, 사용자 인터페이스, 네트워크, 무선 통신, 디스플레이 등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연구가 필요했다.

나는 이 작업을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라 부른다. 이는 단순히 손안의 PDA나 휴대용 컴퓨터, 혹은 정보에 쉽게 접근하는 수준을 의미하지 않는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특정한 개인용 기기에 갇혀 있지 않으며, 그것은 눈에 띄지 않게 어디에나 존재하며, 마치 건물의 목재 골조처럼 우리 주변 모든 곳에 이미 스며들어 있는 컴퓨팅이다.” [Mark Weiser]

(8) Hot topic: Ubiquitous Computing. Mark Weiser, IEEE Computer, Oct. 1993, https://rasmusbroennum.wordpress.com/wp-content/uploads/2009/02/ubiquitous-computing-mark-weiser-1993.pdf, https://cgi.csc.liv.ac.uk/~coopes/comp319/2016/papers/UbiquitousComputing.htm, https://www2.csc.liv.ac.uk/~coopes/comp319/2016/papers/lectnotes.pdf, https://www.cs.cmu.edu/~jiangch/pub/smartroom.pdf

>> “Ubiquitous computing is the method of enhancing computer use by making many computers available throughout the physical environment, but making them effectively invisible to the user.”

>>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란 사람들을 둘러싼 일상 공간 곳곳에 수많은 컴퓨터를 스며들게 하여 디바이스 사용의 효율을 극대화하되, 정작 사용자는 기계의 존재를 전혀 의식하지 못하게 만드는 기술적 지향점을 의미한다. [Mark Weis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