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rk Weiser 박사의 1993년도 글, “Ubiquitous Computing(1)”은 그의 이전 글에서 제시했던 Ubicomp(유비쿼터스 컴퓨팅)의 핵심 비전을 동일하게 설명하고 강조하고 있다. 이미 1988년서부터 Ubicomp에 대해 글도 쓰고, 발표도 한 Mark Weiser의 박사가 1993년도에 이 글을 왜 다시 작성하게 되었는지 살펴볼 기회가 되었다.
아마 오랜 관습처럼 몸에 배인 “컴퓨터와 사람 간의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대해 혁신적인 컴퓨팅에 대한 유비쿼터스 컴퓨팅 개념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것이라 관심을 가졌지만, 결국 예전의 “컴퓨터와 사람 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개념적인 생각으로 돌아가 버리기 때문에, Mark Weiser 박사는 사람들에게 다시금 컴퓨팅이라는 개념을 알려주는 글이 아닌가 생각한다. 심지어 “유비쿼터스 컴퓨터”라는 말도 나왔으니 말이다. ‘컴퓨팅’의 개념을 알려주어도 하드웨어에 대한 깊은 신념과 같은 생각은 Ubicomp을 예전의 생각에 짜맞추려는 경향으로 나타난 것이다. 물론 지금의 기술적인 발전으로 보게 되면 Mark Weiser 박사가 예상하지 못하고 작성한 부분도 있지만, Mark Weiser 박사가 내세운 비전은 아직까지 완전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은 이러한 비전을 계승한다. 1990년 당시 Mark Weiser 박사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현재의 기술적 가능성과 개념적 접근 방식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MASERINTS는 그의 아이디어를 계승하는 것을 넘어 확장할 기회를 제공한다. “Calm Computing”, “Invisible Computing”이라는 Mark Weiser 박사의 꿈을 그가 예상하지 못했던 형태로 구현하기 위해 개념설계가 진행되고, Mark Weiser 박사가 컴퓨팅이 언젠가 도달하기를 바랐던 정신을 온전히 담아내고 있다.
유비쿼터스 컴퓨팅(Ubicomp)
1990년대 초, Mark Weiser 박사는 컴퓨터 역사에서 조용하지만 심오한 갈림길에 서 있었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컴퓨터를 책상 위나 전용 공간에 놓인 채 사용자의 명시적인 명령만을 기다리는 강력한 기계로 이해했다. 그러나 Mark Weiser 박사는 지평선 너머에서 무엇인가가 태동하여 근본적으로 다른 새로운 미래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컴퓨팅은 더 이상 ‘데스크탑’이라는 틀에만 갇혀 있지 않았다. 초소형 프로세서는 점점 더 저렴해지고, 점점 더 작아지면서 성능도 향상되어 가고 있었고, 무선 통신은 서로 떨어진 다른 시스템들을 연결하여 하나로 묶기 시작했으며, 네트워크는 전통적인 컴퓨터 사용을 가로막던 보이지 않는 울타리를 허물고 있었다. 이러한 기술적 발전의 흐름 속에서 Mark Weiser 박사는 컴퓨팅이 일상생활의 근간을 이루는, 너무나 자연스럽고 보편적이어서 필요할 때만 존재를 인식하게 될 미래를 구상했다(2).
1993년 8월, “유비쿼터스 컴퓨팅(Ubiquitous Computing)(1)”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Mark Weiser 박사는 수년간 구상해 온 핵심적인 꿈, 즉 컴퓨터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삶에 엮어져 매끄럽게 통합되어 사실상 눈에 보이지 않게 되는 미래를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모습으로 세상에 내 놓았다.
이 글의 핵심은 기술적 선언문이라기보다 철학적 관점의 재해석에 가깝다. 즉, 컴퓨팅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배경 속으로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야 하며, 사람들의 모든 관심과 주의력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하게 디바이스를 작게 만들거나 휴대하기 편하게 만드는 것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과 컴퓨터의 관계를 재정립하자는 요구였다.
기존의 컴퓨팅 방식은 자리에 앉아서 화면에 집중하고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했던 것처럼 사용자가 디바이스에 맞춰 활동을 조정하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기술이 사용자에게 맞춰 작동하도록 하여, 사용자의 의도를 방해하지 않고 지원한다는 것이었다.

Mark Weiser 박사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글을 읽고 쓰고 이해하는 능력이라는 ‘문해력(Literacy)’이라는 비유를 사용했다. 수천 년 전 글쓰기는 매우 드물고 귀했으며, 상당한 집중을 요하는 작업이었다. 그러나 수 세기가 흐르면서 글쓰기는 일상생활 속에 너무나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녹아 들어, 이제는 의식적으로 깊이 생각하지 않고도 글자와 단어들을 접할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 주변을 가득 채우고 있다.
Mark Weiser 박사는 이와 마찬가지로 컴퓨터 역시 이와 같은 방식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Mark Weiser 박사는 컴퓨터가 더 이상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고 주의력을 요구하는 그런 도구로 머물지 않을 것이라 믿었다. 대신 컴퓨터는 사람들 주변의 사물과 공간 속으로 슬며시 스며들어, 마치 공기처럼 늘 의지하면서도 그 존재를 굳이 의식하지 않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평범한 일상의 일부가 될 것이며, 눈에 띄지는 않지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될 것이라고 Mark Weiser 박사는 주장했다.
그는 벽에 내장되기도 하고, 직물에 짜여 지기도 하고, 책상 위에 놓이기 하고, 손목에 착용되기도 하는 수백 개의 작고 상호 연결된 컴퓨팅 노드들이 일제히 조화롭게 협력하여 작동하는 장면을 그려냈다. 사람들은 그것들을 과거의 방식처럼 직접 사용하지는 않는다. 그것들은 단지 사람들이 필요로 할 때, 필요한 곳에서 도움을 주기 위해 그곳에 존재할 뿐이다.
언급된 각주의 내용
(1) Ubiquitous Computing, Mark Weiser, August 16, 1993, https://rasmusbroennum.files.wordpress.com/2009/02/ubiquitous-computing-mark-weiser-1993.pdf
(2) Some Computer Science Issues in Ubiquitous Computing, Mark Weiser, CACM, 1993. >> https://graphics.stanford.edu/courses/cs428-03-spring/Papers/readings/General/Weiser_Ubi_CACM93.htm
>> https://calmtech.com/papers/some-computer-science-issues-ubquitious-computing.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