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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10. 사라짐의 지혜

1992년 Mark Weiser가 “Does Ubiquitous Computing Need Interface Agents?(1)”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그는 단순히 기술적인 디자인 선택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컴퓨팅 자체의 전체적인 방향에 의문을 제기했다.

Mark Weiser는 기술이 거울처럼 사람들 앞에 서서 사람들에게서 관심과 주의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조용히 배경으로 사라지는 미래를 보았다. 이것이 ‘차분한 컴퓨팅 공간’인 것이다. 너무나 사람들의 삶과 결을 같이 하고, 잘 엮어지고 원활하고 매끄럽게 사람들의 삶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말이다.

사실 Mark Weiser의 질문은 공학적 탐구로 위장한 도덕적 질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 컴퓨터는 눈에 보이는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지원과 도움을 주어야만 할까, 아니면 사라지면서 지원과 도움을 주는 방법을 고안해 내야 할까?

30여 년이 지난 지금, 세상은 Mark Weiser가 예상했지만 결코 온전히 목격할 수 없었던 역설 속에 서 있다. 사람들은 음성 비서도 되고 예측 시스템도 되는 디지털 동반자 등 편리함을 약속하지만, 자주 복종을 요구하는 ‘에이전트’를 만들어 냈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물건을 팔기 위해 사람들을 기억하고, 사람들의 습관을 학습하여 형성한다. 컴퓨터는 사람들의 일상을 관리하도록 도와주지만, 동시에 조용히 사람들을 관리하기도 한다. Mark Weiser가 한때 우려했던 것이 사람들의 일상이 되었다. 보이지 않는 컴퓨터가 아닌, 눈에 보이는 통제로 가득 찬 세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ark Weiser 아이디어의 핵심은 여전히 ​​살아 있다. Ubicomp의 개념을 기반으로 한 MASERINTS가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MASERINTS는 화면 안에 있지 않고, 피부로 닿아 있는 공간에 있으며,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과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순간도, 또 상호작용과 상호작용 사이사이에도 모든 것이 MASERINTS의 지원과 도움을 받아야 하는 주인공인 PTS(Person to be served)의 삶의 순간이며, 연속적인 흐름이다. 그 흐름에 대한 주의력은 빼앗기지 않는다.

즉, 대부분의 경우, 기술은 대부분 사람들 눈앞에 있다. 사람들이 시선을 화면에 고정시키고, 손으로 화면을 터치하며, 마음이 반응하는 등 기술은 사람들의 관심과 주의력을 원한다. 하지만 Mark Weiser의 아이디어 정신, 그리고 MASERINTS가 만들고자 하는 세상은 다르다. 기술이 관심을 끌지 않는 순간들에 관한 것이다.

예를 들어, 시스템이 PTS의 기분에 맞춰 방의 조명을 조용히 조절하거나, PTS의 생각을 방해하지 않고 중요한 것을 기억하도록 주변 맥락을 구성하도록 도와줄 때, 그것이 바로 기술이 한걸음 물러나는 것이다. 기술은 도움을 주지만,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다. 기술은 거기에 있지만, “나 좀 봐봐!”라고 외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고의 기술은 PTS를 단순 ‘사용자’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충만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이렇게 사람들의 관심을 빼앗기 보다는 보호하는 디자인, 삶의 리듬을 조종하기보다는 조화롭게 해석하여 드러나지 않는 집사 같은 동반자가 되려는 시스템의 공간 속에 사람들은 존재한다. 바로 그곳에서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은 MASERINTS의 Vision을 찾고 있다.

MASERINTS가 직면한 과제는 Mark Weiser가 해결하지 못한 과제와 동일하다. 즉, 세상이 진보를 ‘보이는 결과물’과 동일시하는 시대에, MASERINTS는 ‘보이지 않는 컴퓨팅’에서 아직 찾지 못한 미래로 가는 지혜를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질문을 한다. 과연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을 가지게 될 MASERINTS와 같은 디지털 공간이 사랑을 느낄 수 있겠냐고 질문한다.

그것에 대한 답은 내가 내 삶을 사랑하고, 그 삶을 즐기면 내가 사랑하는 그 마음과 같은 반응을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은 PTS의 디지털 트윈인 VPTS를 통해 가지게 될 것이고, 내가 내 삶을 사랑하는 만큼 MASERINTS가 사랑을 보이는 것을 내가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Mark Weiser의 질문에 대한 답은 단순히 ‘인터페이스 에이전트’에 관한 것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 자신, 즉 우리가 만들어 내는 것과 어떤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지에 관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MASERINTS는 ‘Master Agent’라는 의미가 들어 있다. 즉, 집사 같은 나의 동반자가 될 조용한 ‘Master Agent’로서의 MASERINTS는 나와 같이 생각하게 될 것이고, 나와 같이 들을 수 있게 될 것이고, 나의 삶의 흐름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조용한 배려 속에서, 나의 삶이 더욱 생생하게 나타나도록 사라지겠다는 MASERINT의 의도적인 선택 속에서, Mark Weiser의 보이지 않는 꿈은 마침내 실현될지도 모른다.

(1) Does Ubiquitous Computing Need Interface Agents?, Mark Weiser, 1992, https://cgi.csc.liv.ac.uk/~coopes/comp319/2016/papers/UbiquitousComputingAndInterfaceAgents-Weiser.pdf

■ Ubiquitous Computing, https://cgi.csc.liv.ac.uk/~coopes/comp319/2016/papers/UbiquitousComputing.htm

■ Creating the Invisible Interface(Invited Talk), Mark Weiser, Nov. 1994, https://dl.acm.org/doi/pdf/10.1145/192426.192428

■ Interfacing with the Invisible Computer, Kasim Rehman, Frank Stajano, George Coulouris, 2003,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2851335_Interfacing_with_the_Invisible_Computer

■ Ubiquitous computing by Mark Weiser, Carlos Grande, https://www.carlosgrande.me/references/articles/ubiquitous-computing/

■ The Computer for the 21st Century, Mark Weiser, 1991, https://ics.uci.edu/~djpatter/classes/2012_09_INF241/papers/Weiser-Computer21Century-SciAm.pdf

■ Building Invisible Interfaces, Mark Weiser, 1994, https://jesperbalslev.dk/wp-content/uploads/2019/03/UIST94_4up.pdf

■ User and Task Analysis for Interface Design, JoAnn T. Hackos & Janice C. Redish, 1988, Wiley, New York., https://www.amazon.com/User-Task-Analysis-Interface-Design/dp/0471178314

■ The Humane Interface: New Direction for Designing Interactive System, Raskin, J., 2000, Addison Wesley. https://www.amazon.com/Humane-Interface-Directions-Designing-Interactive/dp/02013793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