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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09. Ubicomp의 Vision과 현실의 딜레마

Mark Weiser가 바라는 디지털 공간은 아직 완전히 실현되지 않았다. 사실, 세상은 여러 면에서 그의 Vision을 오해하거나 선택적으로 사용해 왔다. 그가 그렸던 Ubicomp은 더 많은 디바이스나 더 많은 데이터에 관한 것이 아니라, 사람과 기술 간의 더 나은 관계에 관한 것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현 시스템은 단지 사람들에게서 더 많은 데이터를 원할 뿐이다. 더 많은 독립된 디바이스를 곁에 두라고 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디바이스나 서비스가 스마트하고 적응력이 뛰어나며 역동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사람들에게 조용히 다가가 서비스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서 관심을 얻고 그래서 이익을 얻기 위한 모델을 열심히 구축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더욱 심각한 것은 그것을 Ubicomp이라고 한다는데 있다.

그것이 딜레마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자신들이 Ubicomp에 관련되어 있다고 소리치는 시스템, 즉 스마트 홈, 개인 맞춤형 추천, 웨어러블 건강 모니터의 기반이 되는 상업 모델은 주의력, 데이터, 그리고 행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인간 중심적”이라고 표현은 하지만, 실제로는 “사용자 참여도 향상에 중점을 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을 이용하기 위해 ‘사람’을 중심에 놓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로 중심 왕좌에는 자신들이 앉아있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Mark Weiser가 상상했던 것처럼 차분하고 조용한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지원과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서비스’라는 것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사람들로부터 경제가치를 창출하도록 디자인된 것이다.

MASERINTS도 그런 디지털 공간 중의 하나라고 여겨질 수도 있다. 만약 MASERINTS의 지원과 도움을 받아야 하는 주인공인 PTS(Person to be served)를 이용하는 또 다른 시스템이 된다면, MASERINTS 디지털 공간의 존재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 아닐까?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시스템은 ‘지원과 도움’와 ‘서비스를 통한 통제’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다. 그 차이는 종종 눈에 보이지 않는 디자인 선택에 있다. 권력이 어디에 있는지, 누가 데이터를 소유하는지, 시스템이 무엇을 우선시하는지 등이다.

MASERINTS가 PTS의 삶 속을 같이 동행하는 집사와 같은 동반자이기 때문에 PTS만을 지원하고, PTS가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 안에서는 안전하며, 감시를 받지 않는다고 느끼게 디자인한다면, 그것은 Mark Weiser의 방향과 일치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들의 이윤을 위해 필요하기 때문에 사람들을 예측하고, 설득하고, 밀어붙이는 수단이 된다면, 그것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어떻게 그런 상업적 유혹에 저항할 수 있을까? 현실은 아무도 이득 없어 보이는 그런 시스템, 게다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사람들에게 온화하기만 한 시스템에 시간과 자금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사람들이라도 결국 타협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사람들 각자에게 도덕적, 기술적, 철학적 질문을 하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살기 위해서는 남을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남을 살리지 않으면 나의 멸망도 한 순간에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진리를 알아야 한다.

꾀가 있는 사람들은 그 기준선을 0.1% 아래에 두려고 한다. 자신이 그 0.1%의 이득을 취하려는 것이다. 물론 50% 아래에 두는 것보다 낫다고 하는 것이 사회적 통념이 될 수는 있겠지만, 0.1%든 50%든 남을 살리지 않는 것은 동일한 것이고, 자신의 멸망은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것과 분명히 발생한다는 그 차이 밖에는 없는 것이다.

과연, 원래 걸어야 하는 길을 따라 같이 앞으로 나아갈 방법은 없을까? 완전한 해결을 위한 길이기 보다는 사람들이 디지털 환경을 디자인할 때 염두에 두었으면 하는 부분들이 있다.

첫째, 시끄러운 지능이 아닌, 조용한 도움을 위한 디자인이 되어야 한다. 요즈음 자신이 돋보여야 이익이 되는 세상에서는 너무나 힘든 일일 것이다. 그러나 MASERINTS는 조용한 지원과 도움을 위해 중단 없는 운영을 우선시해야 한다.

Mark Weiser는 사람들의 주의력, 즉 생각이 집중되는 순간을 빼앗으려는 시스템에 대해 경고했다. 시스템이 무엇인가를 조용히 수행할 수 있다면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 PTS의 삶의 리듬을 더 존중할수록 Ubicomp에 더 가까워진다.

둘째, 데이터 소유권과 의미 있는 동의가 있도록 디자인되어야 한다. PTS는 자신의 흔적을 소유해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이다. 디지털 공간을 제공하는 기업은 사람들의 행동 흔적 정보를 회사 자산처럼 취급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PTS 자신의 것이다.

MASERINTS의 개념적 디자인의 Storytelling에 동감한다면, 살아있는 디지털 공간을 제공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설계자에게 살아있는 디지털 공간은 속이 검기만 한 그냥 디지털 공간인 것이다. PTS는 자신의 데이터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조사, 철회 또는 이해할 수 있다면, PTS는 다시 권한을 되찾게 된다.

셋째, 단순 최적화가 아닌 가치가 일치되도록 디자인되어야 한다. 많은 시스템이 “고객 경험을 최적화한다”고 말하지만, 무엇을 위한 최적화일까? 속도? 관심? 이익? 미래의 디지털 환경은 단순한 유용성이 아닌 평화, 안전, 존엄성, 회복과 같은 인간적 가치에 부합하도록 디자인되어야 한다.

넷째, 부담 없는 보이지 않는 상호작용을 제공하도록 디자인되어야 한다. Mark Weiser는 항상 스스로를 설명해야 하는 시스템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질문을 받으면 디지털 환경이 직접 설명해야 했다. “왜 조명이 바뀌었나요? 왜 투사 방식이 바뀌었나요?” PTS는 시스템의 동작으로 인해 혼란을 가져서는 안 된다.

다섯째, 통제를 위한 친밀감이 있는 척하는 코스프레가 없는 디자인이 되어야 한다. 현대의 ‘Calm Computing’ 시스템의 한 가지 위험은 마치 신경 쓰는 ‘척’한다는 것이다. 부드러운 어조로 말하거나 감정에 기반한 언어를 사용하여 행동을 조종한다. 미래의 Ubicomp 환경은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공감을 가장해서는 안 된다. 진정한 배려는 수익성이 없더라도 PTS에게 지원과 도움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당연한 길이지만, 고통스럽기도 하다. 그 좁은 길을 걸어가려면 상당한 규율과 양심이 필요하다. 요즈음과 같이 기업들이 막대한 양의 개인의 데이터를 슬며시, 또는 명확한 동의 없이 수집한 다음 이를 이용해 사람들의 행동을 예측하거나, 영향을 미치거나, 수익을 위해 판매하는 사업 모델만 판치는 감시 자본주의의 세계에서 Ubicomp의 ‘차분한 공간’을 제공하는 MASERINTS와 같은 디지털 환경을 구축하려면 도덕적 명확성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감시 자본주의의 영향으로 인해 그들은 단지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의 패턴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려고 관찰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기 때문이다.

여기서 이 부분을 도덕적 명확성을 따져가며 언급한 이유는 Mark Weiser가 ‘차분한 컴퓨팅의 공간’을 제공하고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컴퓨팅이라는 개념이 이와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시스템은 종종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그들 만의 금융 모델을 위해 존재한다. 이 부분을 언급한 이유도 바로 MASERINTS가 지향하는 것과는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Calm Technology’와 데이터에 의한 수익화를 동시에 제공할 수는 없다. 두 가지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 Mark Weiser의 아이디어는 단순히 기술적인 측면이 아니라 인간 존중에 뿌리를 둔 윤리적인 디자인이었다.

그렇다면 MASERINTS가 항상 되돌아가야 할 Ubicomp의 진정한 핵심은 무엇일까? 사람들이 길을 잃거나 혼란스러워 이익에 얽매일 때, 어떤 원칙이 사람들을 일깨워 줄까?

“가장 강력한 기술은 삶 속으로 사라져 사람들이 더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지, 더 많이 관찰 대상이 되는 기술이 아니다!” MASERINTS는 항상 이렇게 질문해야 한다. 이 기능이 PTS가 시스템 자체에 대해 생각할 필요 없이 더 자유롭고, 더 평화롭고, 더 의미 있게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까? 만약 그렇다면, Mark Weiser가 남긴 ‘Calm Computing’을 기리는 것이다.

이것이 MASERINTS 디지털 환경이 추구하는 방향이다. 세상이 ‘Calm Technology’을 오해하더라도, MASERINTS는 그 의미를 제대로 이어갈 것이다. 이 글은 단순한 기술적인 차원을 넘어, 작은 윤리적 깨달음과도 같다.

단순히 디지털 환경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의 미래적 느낌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것은 사람의 삶 속에 녹아 들어가 사람들의 삶의 일부분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 부드러운 힘으로 MASERINTS의 디지털 환경은 계속 확장되어져 갈 것이다. 그저 Mark Weiser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이다.

■ Ubiquitous Computing, https://cgi.csc.liv.ac.uk/~coopes/comp319/2016/papers/UbiquitousComputing.htm

■ Creating the Invisible Interface(Invited Talk), Mark Weiser, Nov. 1994, https://dl.acm.org/doi/pdf/10.1145/192426.192428

■ Interfacing with the Invisible Computer, Kasim Rehman, Frank Stajano, George Coulouris, 2003,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2851335_Interfacing_with_the_Invisible_Computer

■ Ubiquitous computing by Mark Weiser, Carlos Grande, https://www.carlosgrande.me/references/articles/ubiquitous-computing/

■ The Computer for the 21st Century, Mark Weiser, 1991, https://ics.uci.edu/~djpatter/classes/2012_09_INF241/papers/Weiser-Computer21Century-SciAm.pdf

■ Does Ubiquitous Computing Need Interface Agents?, Mark Weiser, 1992, https://cgi.csc.liv.ac.uk/~coopes/comp319/2016/papers/UbiquitousComputingAndInterfaceAgents-Weiser.pdf

■ Building Invisible Interfaces, Mark Weiser, 1994, https://jesperbalslev.dk/wp-content/uploads/2019/03/UIST94_4up.pdf

■ User and Task Analysis for Interface Design, JoAnn T. Hackos & Janice C. Redish, 1988, Wiley, New York., https://www.amazon.com/User-Task-Analysis-Interface-Design/dp/0471178314

■ The Humane Interface: New Direction for Designing Interactive System, Raskin, J., 2000, Addison Wesley. https://www.amazon.com/Humane-Interface-Directions-Designing-Interactive/dp/02013793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