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ilding Invisible Interfaces”에서 Mark Weiser는 한 가지를 분명히 한다. 최고의 인터페이스는 사라지는 인터페이스라는 것이다. Mark Weiser가 여기서 말하는 인터페이스는 버튼을 숨기거나 세련된 앱을 만드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사용자가 더 이상 생각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일상생활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아 드는 시스템을 디자인하라는 뜻이다. 사람과 컴퓨터 간의 관계 전체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중요하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기술은 눈에 보이는 시각적 인터랙션(Visible Interaction)에 집착한다. 화면, 알림, Dashboard, 경고, 끊임없이 말하는 인공지능 ‘Chatbot’까지 이 모든 것이 사람들의 관심과 주의력, 그리고 생각이 집중되는 순간을 갈구한다. 하지만 Mark Weiser는 경고했다. 시스템이 더 많이 보여 지기를 원할수록, 시스템은 사람들을 세상에서 끌어내어 자기 안으로 끌어 당긴다는 것이다. 그러면 갇히게 된다는 것이다.
이 “Building Invisible Interfaces”라는 글에서 Mark Weiser는 놀라운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사람들은 “관심의 중심”이 되려는 기술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사람들의 생각이 집중되는 순간의 중심을 빼앗기만 하려는 디지털 환경을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대신 컴퓨팅은 백그라운드로 물러나 사람들의 활동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지원과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터페이스는 그 작업을 지원하는 도구여야 하는 것이지, 그 자체가 작업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알아차렸겠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기업들이 하는 일과는 매우 다른 것 같다. 모든 것이 인터페이스, 흐름, 그리고 사용자를 제어하는 데 집중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Mark Weiser가 우려했던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사람들이 목격하는 시스템, 즉 모니터링하고, 데이터를 수집하고, 참여를 유도하고, 사용량 증가에 맞춰 더 많은 사용에 적응하도록 조정되도록 디자인된 시스템은 Mark Weiser가 바라던 것과는 거의 정반대이다. 사람들의 물리적인 정보와 무엇인가 측정할 수 있는 지표를 끊임없이 일깨워주고 알려주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나 사람들의 일상적인 대화 내용을 수집하는 Alexa가 탑재된 Amazon Echo, Google Assistant가 탑재된 Google Nest Audio, Siri가 탑재된 Apple HomePod와 같은 스마트 스피커를 생각해 보면, 이러한 시스템들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사람들의 삶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삶을 평온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삶과 경쟁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
Mark Weiser가 제시한 “Invisible Interface”는 은밀함에 관한 것이 아니라 존중에 관한 것이었다. 인간의 관심에 대한 존중, 삶의 리듬에 대한 존중, 사람들의 공간을 존중하여 시스템은 모든 것의 중심이 되려 하지 않고 조용히 옆에서 지지해 주면서 사람들이 시스템이 아닌 자신의 삶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그런 존중 말이다. 이런 부분이 디자인에 매우 중요하기도 하지만, 매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한다.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도 인식해야 하지만, 방해가 되어서도 안되고 더욱이 거슬려서는 안된다. 행동해야 하지만, 매번 눈에 띄지 않아야 한다. 관심을 가지고 신경 써야 하지만, PTS에게 자신의 존재를 끊임없이 상기시켜서는 안 되는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Mark Weiser의 “Invisible Interface”는 단순한 디자인 아이디어를 넘어 도덕적 나침반이 되는 것이다.
“Building Invisible Interfaces”으로부터의 깨달음
오늘날처럼 시끄러운 디지털 세상에서 MASERINTS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Mark Weiser의 1994년 논문에서 얻은 깨달음이 있다.
첫째, 최고의 기술은 눈에 띄지 않지만 느껴진다는 것이다. Mark Weiser는 “가장 심오한 기술은 사라지는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어떻게 보면 “기술을 사라지게 하는 기술은 매우 심오한 기술이다”라는 의미도 있다. 이는 시스템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시스템이 사용자를 너무나 잘 지원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자신이 지원과 도움을 받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MASERINTS는 어떤 인정을 얻으려고 해서는 안되는데, MASERINTS의 디자인 목표는 PTS가 자신에 대해 가능하면 모르기를 바라는 것이다. 제대로 된 디지털 공간은 결코 감사나 인정을 요구해서는 안 되고, Mark Weiser가 꿈꿨던 것처럼, 조용히 충실하게 서비스해야 한다.
둘째, 인터페이스는 사람들이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람들은 하루에 완수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지내게 된다. 그 일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한데, 디지털 공간의 인터페이스는 그러한 삶의 흐름에서 벗어나 디지털 공간이 생각이 집중되는 순간의 중심을 차지해 버리는 것이다. Mark Weiser가 우려했던 것 중 하나는 기술이 인터랙션이 아니라 인터페이스가 중심이 되는 그런 실수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Ubicomp의 개념을 기반으로 하는 MASERINTS도 끊임없이 “나를 봐! 나를 조정해! 나에게 말해!”라고 묻는 또 다른 시스템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대신, PTS가 자신의 삶, 즉 관계, 해야 하는 일, 생각, 하고 싶은 일, 마음의 휴식, 여유 등 자신의 삶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하고, 그들 주변에서 스스로를 조정하도록 해야 한다.
셋째, 맥락에 대한 자각은 통제가 아니라 존중이다. Mark Weiser는 맥락을 중요하게 여겼다. 하지만 지배를 위해서가 아니었다. 오늘날의 세상에서 맥락에 대한 자각은 자주 조종으로 이어진다. “고객의 습관을 알고 있으니 고객에게 더 효과적으로 잘 판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MASERINTS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 물론 Ubicomp 디지털 공간도 다른 길을 선택했다. 맥락을 활용하여 PTS를 존중해야 하고, 동의 없이 사람들의 욕구를 형성하고 조종하려는 시스템이 아니라, 요청하기도 전에 사람들의 필요를 아는 조용한 집사처럼 말이다.
MASERINTS 뿐만 아니라 미래의 디지털 환경은 영업사원이 아니라 조용한 집사처럼 행동해야 한다. 자존심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그저 조용히 신경 써야 한다. 바로 이 때문에 오늘날 세상에 Mark Weiser의 “Invisible Interface”가 읽힐 때 그토록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Mark Weiser의 이 개념은 현재 기술 문화의 방향성 전체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인터페이스 디자인 외에도 비즈니스 모델, 가치 체계, 그리고 디지털 윤리까지 아우르는 문제이다. 플랫폼들이 가시성, 데이터, 그리고 통제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대에, 보이지 않는 인터페이스를 선택하는 것은 저항이자 어떻게 보면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타적인 사랑의 행위가 될 수 있다.
Ubicomp 환경은 가시성이나 영리함, 또는 상업적 최적화를 추구해서는 안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를 추구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약하거나 모호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필요한 부분에서는 정확하게 하고, 다른 부분에서는 침묵해야 한다는 뜻이다. 완벽하게 작동할 때 PTS가 “난 전혀 몰랐는데? 어쩐지 모든 것이 다 잘 들어맞는다고 그냥 느껴졌어!”라고 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뜻이다.
참고자료
■ Ubiquitous Computing, https://cgi.csc.liv.ac.uk/~coopes/comp319/2016/papers/UbiquitousComputing.htm
■ Creating the Invisible Interface(Invited Talk), Mark Weiser, Nov. 1994, https://dl.acm.org/doi/pdf/10.1145/192426.192428
■ Interfacing with the Invisible Computer, Kasim Rehman, Frank Stajano, George Coulouris, 2003,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2851335_Interfacing_with_the_Invisible_Computer
■ Ubiquitous computing by Mark Weiser, Carlos Grande, https://www.carlosgrande.me/references/articles/ubiquitous-computing/
■ The Computer for the 21st Century, Mark Weiser, 1991, https://ics.uci.edu/~djpatter/classes/2012_09_INF241/papers/Weiser-Computer21Century-SciAm.pdf
■ Does Ubiquitous Computing Need Interface Agents?, Mark Weiser, 1992, https://cgi.csc.liv.ac.uk/~coopes/comp319/2016/papers/UbiquitousComputingAndInterfaceAgents-Weiser.pdf
■ Building Invisible Interfaces, Mark Weiser, 1994, https://jesperbalslev.dk/wp-content/uploads/2019/03/UIST94_4up.pdf
■ User and Task Analysis for Interface Design, JoAnn T. Hackos & Janice C. Redish, 1988, Wiley, New York., https://www.amazon.com/User-Task-Analysis-Interface-Design/dp/0471178314
■ The Humane Interface: New Direction for Designing Interactive System, Raskin, J., 2000, Addison Wesley. https://www.amazon.com/Humane-Interface-Directions-Designing-Interactive/dp/02013793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