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 Weiser는 ‘Invisible’이라는 생각이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을 관찰함으로써 나왔다고 언급했다. 즉, Mark Weiser는 그의 “Invisible Computing”이라는 그의 생각이 공학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삶에 대한 아이디어에서 나왔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사람들이 단지 사실이나 기능이 아니라 맥락과 의미를 통해 세상을 경험한다는 것에서 Mark Weiser가 언급했던 기술이 배경으로 사라져 사람들이 도구가 아닌 삶에 집중할 수 있게 되어야 한다는 그의 꿈에 대한 인간 중심적인 사고에서 비롯되어, 기계의 작동 방식 뿐만 아니라, 인간이 어떻게 살고, 생각하고, 느끼는지, 그것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즉 기술이 사람들을 존중하고 그들의 삶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지원해야 한다는 가치관을 담고 있는 것이다.
Mark Weiser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컴퓨터가 보이지 않게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단순히 기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이는 사람들이 실제로 삶을 경험하는 방식을 중시하는 인간 중심의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다”라는 것이다(1).
Mark Weiser는 실제로 인류학을 연구했고, 그에 대해 글을 썼다. 『The Computer for the 21st Century(3)』에서 그는 직장 생활에 대한 인류학적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검증되지 않은 ‘Tacit Skill(Tacit Knowledge)’을 가지고 ‘Shared Situations’에서 활동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컴퓨터는 고립되어 있으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람들의 생각이 집중되는 순간을 빼앗아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Mark Weiser는 직장 생활에 대한 인류학적 연구를 언급하면서, 사람들은 설계자들이 상상하는 방식대로 기술을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을 지적했고, 대신, 무엇이라고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Tacit Skill(Tacit Knowledge)’를 가지고 ‘Shared Situation’ 안에서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혼자 일하지 않고 함께 일한다. 그래서 실제 작업 현장에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서로에게 의존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간호사는 의사의 표정을 보고 무엇이 긴급한지 파악하고, 교사는 학생이 말하지 않아도 어떤 학생이 혼란스러운 상태인지 알아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기술들은 매뉴얼에 적혀 있지도 않고, 누가 소리 내어 말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 의식적으로 인지하지도 못한다.
Mark Weiser가 언급한 ‘Tacit Skill’이란 인간이 서로 소통하는 자연스럽고 무의식적인 방식을 말한 것이다. 인류학자들은 사람들의 실제적인 작업 대부분이 이렇게 조용하고, 맥락적이며, 서로 간에 잘 알 수 있는 단서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1980년대와 1990년대 그 당시(실제로 오늘날에도 마찬가지) 컴퓨터는 사용자를 고립시키고, 자신에게 완전한 집중하기를 요구했으며, 사람을 다른 사람과 같이 나누어야 할 시간과 장소에서 분리시키고, 모든 일들을 혼자서 화면에 집중하면서 수행하도록 만들어 버린 것이다. 컴퓨터는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자신을 보라고 요구하고, 입력하라고 요구하고, 논리를 따르라고 요구하고, 결국 자신의 세계에 머물라고 요구한다. 그렇게 하는 순간, 사람들은 소위 ‘Shared Situation’, 즉 같이 만들어가는, 혹은 같이 나누어 살아가는 시간과 공간을 뒤로하게 되는 것이다. 바로 이 때문에 Mark Weiser는 컴퓨터가 “고립되어 있고, 고립시키는 존재”라고 말한 것이다. 컴퓨터는 사람들이 사람들 간의 살아가는 자연스러운 인터랙션의 흐름에서 벗어나 컴퓨터가 정한 방식에 맞춰 인터랙션 하도록 강요한다는 것이다.
Mark Weiser에게 있어 이것은 근본적으로 그의 생각과 일치하지 않는 것이었다. Mark Weiser가 원했던 것은 주변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 드는 기술이기를 원했다. 책상 위에 놓여 사람과 마주보면서 관심을 요구하는 기술이 아니라, 물리적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사람들을 고립시키기 보다는 대신 서로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조용히 백그라운드에서 작동하고, 상황에 적응하며, 인간관계가 중심에 있도록 해 주는 기술을 원했던 것이다.
이러한 인류학적 관점에서 Mark Weiser의 주장을 읽어보면, Mark Weiser가 진정으로 주장한 것은 “기술은 사람들이 서로 도와주고 협력하는 그런 자연스러운 지능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이것이 MASERINTS의 비전이기도 하다. MASERINTS는 주변 맥락을 이해하고, 사람들에게서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배우고, 그로 인해서 사람을 지원하고 도움을 주는 조용한 동반자처럼 작동하는 집사 같은 디지털 공간이 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MASERINTS는 Mark Weiser가 꿰뚫어 본 ‘Invisibility’의 정체를 직접 실현하려는 디지털 공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람들은 MASERINTS가 제공하는 개인화(Personalization)된 디지털 공간을 가지고 자신들의 경험과 현실을 동기화 하면서 살게 되겠지만, 그러나 사람들 간의 공유된 환경 속에서 살아갈 것이며, 그 공간은 말로 표현되지 않은 ‘Tacit Skill’이 가지고 있는 의미로 가득 차 있으며, 그리고 기술은 이러한 인간 삶의 엮어져 있는 조용한 구조를 존중해야 한다. 이것이 Weiser 아이디어의 핵심이며, MASERINTS의 개념적 디자인에도 고동치는 바로 그 핵심이다(2)(3).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Ubicomp을 순전히 기술적인 것, 즉 Microprocessor나 센서, 그리고 알고리즘이나 컴퓨터 디바이스만 취급한다면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살아가는지 제대로 보지 못하고 간과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시스템은 사람들로부터 관심과 Attention을 요구하고, 그렇게 됨으로써 삶을 방해하는 모양새가 되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명확하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인정하게 만들어 놓고,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존재하는 복잡하고 암묵적인 주변 세상을 무시한 채 그렇게 구축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Ubicomp 시스템인 줄 안다는 것이다.
언급된 각주의 내용
(1) Creating the Invisible Interface(Invited Talk), Mark Weiser, Nov. 1994, https://dl.acm.org/doi/pdf/10.1145/192426.192428
(2) Ubiquitous computing by Mark Weiser, Carlos Grande, https://www.carlosgrande.me/references/articles/ubiquitous-computing/
(3) The Computer for the 21st Century, Mark Weiser, 1991, https://ics.uci.edu/~djpatter/classes/2012_09_INF241/papers/Weiser-Computer21Century-SciAm.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