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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03. Why the Best Interface Is Invisible

Mark Weiser는 1994년에 “Building Invisible Interfaces(5)”라는 글을 또 내놓는다. Mark Weiser의 “Does Ubiquitous Computing Need Interface Agents?(4)”와 비슷한 의미를 가진 글이다. 1992년 글에서는 ‘Interface Agent’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을 제기했지만, 1994년의 글에서는 더 폭 넓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씨앗이 처음부터 품고 있었던 모든 것을 결국에 나무가 더 많이 보여주듯이 Mark Weiser의 초기 논문에서 Ubicomp은 어디에나 있는 컴퓨터, 환경 속에 심어져 있는 컴퓨터, 컴퓨팅을 내뿜으면서 일하지만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정의되었다. 하지만, 1994년경 “Building Invisible Interfaces”라는 글을 발표할 당시에는 Mark Weiser는 보다 더욱 명확해진 철학적 기반을 가지고 있었고, 그리고 더욱 탄탄해진 인문주의적 접근 방법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더욱 실질적인 Prototype을 제안했으며, Invisibility에 대한 더욱 확고한 확신을 가지게 되었으며, 그 당시 유행처럼 사람들 사이에서 뜨거웠던 ‘Agent’ 기반의 인터랙션과 스마트한 UI만을 트렌드로 삼으려는 사람들의 생각에 대해 더욱 날카로운 비판을 가하게 된 것이다. Mark Weiser는 Ubicomp은 컴퓨터에 관한 것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글이다.

이렇게 “Building Invisible Interfaces”는 Ubicomp에 대한 Mark Weiser의 성숙한 비전을 담고 있으며, 특히 사람들이 기술을 접해야 하는 인터페이스가 어떻게 실생활에서 사람들의 주의를 산만하게 하거나, 방해하거나 심지어 장벽이 될 수 있는 지에 대한 Mark Weiser의 깊은 우려를 담고 있다.

Mark Weiser가 말하는 ‘Ideal Interface’

Mark Weiser는 1994년에 “Building Invisible Interfaces” 혹은 “Creating the Invisible Interface”라는 제목으로도 불렸던 글을 쓰게 된다. Mark Weiser는 “Building Invisible Interfaces”에서 Ubicomp의 비전을 더욱 발전시켜,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도 깊은 지원과 도움을 제공하는 인터페이스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을 고민한다. Mark Weiser는 이 글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첫째, 이상적인 인터페이스는 눈에 띄지 않는 인터페이스, 사용자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인터페이스라는 것이다. 시스템은 매우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있어 특별하게 드러나는 인터랙션이 아니라 일상생활의 일부처럼 느껴져야 한다는 것이다. Mark Weiser는 그의 글에서 “Dramatic Machine Path”와 “Invisible Path”라는 의미를 가진 표현을 사용했었다(1). Mark Weiser가 “Dramatic”하다고 표현한 것은 큰 화면, 화려하고 매력적인 기능, 끊임없는 인터랙션 등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Mark Weiser는 ‘Invisible’하다는 의미를 컴퓨터가 가지고 있어야 하며, 사람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별다른 주의를 요구하지 않고 백그라운드에서 작동하는 컴퓨터라는 개념으로 이 ‘Invisibility’를 소개했다. 그 당시 그런 ‘Dramatic’한 접근 방식이 오랜 세월을 지배해 왔던 것은 사실이다. Ubicomp의 진정한 핵심인 ‘Invisible’한 접근 방식은 그렇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Mark Weiser는 의미는 더 있다고 생각했다(2). 이런 ‘Dramatic’한 접근 방식을 원하는 현상은 현재도 변함이 없는 것 같다.

둘째, 그는 사람들에게 Attention을 요구하는 기술, 즉, 사람들의 생각이 집중되는 순간을 빼앗아 버리는 그런 기술들(현재에도 대부분 그런 기술이지만), 그리고 화려한 UI, 끊임없이 도움을 준다는 명분아래 실제로는 계속 일을 방해하는 ‘Agent’, 또는 하던 일을 계속하게 하지 못하게 유도하고 자기에게 끌어들이는 시스템을 경계하라고 경고한다. ‘Invisible’하고 ‘Ideal’한 기술은 그 반대라고 했다(3).

셋째, Mark Weiser는 Xerox PARC의 초기 Prototype에 대해 이야기했다. 방 곳곳에 놓인 Tab이라는 작은 뱃지 형태, 또 Pad라는 노트북 크기의 디바이스, 또 Board라는 큰 Whiteboard만한 디바이스에 대한 이야기이다. 각각의 컴퓨터는 간단한 작업을 수행했고, 이 컴퓨터 디바이스들은 백그라운드에서 조용히 작동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하나의 큰 화면이나 하나의 메인 컴퓨터에 의존할 필요가 없었다(3)는 것이었다.

넷째, Mark Weiser는 또한 자신의 비전에 담긴 철학적, 인류학적 의미를 담은 더 깊은 생각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즉, Mark Weiser가 처음부터 계속 주장해 왔던 것은 Mark Weiser가 그 당시 새롭고 더 나은 컴퓨터나 컴퓨터 시스템을 만들려고 이런 주장을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Mark Weiser는 컴퓨터가 인간의 삶에 어떻게 엮어져 녹아 들어가야 하는지 깊이 있게 생각했던 것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1990년대 초반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빠른 프로세서, 더 나은 GUI, 더 강력한 부품들 등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다. 이런 중에 Mark Weiser는 전혀 다른 질문을 던졌던 것이다. “과연 사람들은 실제로 어떤 세상에서 살고 싶어하는 것일까?” 이런 질문을 기술적인 질문이라고 볼 수는 없지 않을까?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고 싶다고 푸념하는 것이 자신의 욕심이 덜 채워졌다는 의미인가? 아니면 진정으로 무엇인가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일까?

그래서 이 질문에 답을 얻기 위해 Mark Weiser는 철학이나 인류학, 심리학 등의 아이디어들을 살피기 시작한 것이었다. 적어도 이런 분야에서는 사람들이 세상이나 공간을 어떻게 경험하는지, Attention, 즉 생각이 집중되는 순간이나 관심도는 어떻게 작용하는지, 존재하거나 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느낀다는 의미는 어떻게 형성되는지, 사람들이 습관, 의미, 규칙, 전통, 가치관, 사고방식 등으로 이루어진 공유된 세계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는 지, 도구라는 것이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어떤 관계가 형성되고 그런 기술들이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어떻게 녹아 들어야 하는지, 이런 것들을 연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당시 Mark Weiser가 목격한 컴퓨팅은 사람의 가치를 뒷받침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관심과 생각이 집중되기를 원하며 오히려 사람의 가치를 압도해 버렸다. 그래서 Mark Weiser는 자신의 비전이 Computer Science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순간순간 세상을 어떻게 경험하는 지, 사람이 사물을 직접 경험하는 방식을 가지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Mark Weiser는 기술은 자연스럽게 느껴져야 한다고, 삶의 흐름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야 한다고, 그리고 기술은 사람들의 생각이나 감정을 방해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리고 기술이 존재할 때와 존재하지 않았을 때 과연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즉 Mark Weiser는 훌륭한 기술은 언제 나타나고, 언제 사라져야 하는지 아는 기술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또한 Mark Weiser는 겉으로 드러나는 표면 아래에는 무엇이 숨겨져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과연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구조가 사람들의 일상 생활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생각해 보며, 결국 Mark Weiser는 가장 강력한 기술은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기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Mark Weiser는 기술이라는 것이 시끄러운 ‘Agent’처럼 행동해서도 안되고, 사람들의 관심을 요구해서 생각이 집중되는 순간을 빼앗아도 안되고, 기술 스스로 사람들의 삶에 무슨 제단처럼 중심에 자리잡아서는 더더욱 안된다고 하면서 사람들의 삶을 지탱해 주고, 배경에 머물러 있다가 필요할 때만 나타나고, 필요하지 않으면 사라져야 한다고 했다. 즉, 기술은 겸손해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이런 주장의 밑바탕에는 Computer Science가 아니라 철학, 인문학적 사상이 깔려 있는 것이다.

(1) Ubiquitous Computing, https://cgi.csc.liv.ac.uk/~coopes/comp319/2016/papers/UbiquitousComputing.htm

(2) Creating the Invisible Interface(Invited Talk), Mark Weiser, Nov. 1994, https://dl.acm.org/doi/pdf/10.1145/192426.192428

(3) Interfacing with the Invisible Computer, Kasim Rehman, Frank Stajano, George Coulouris, 2003,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2851335_Interfacing_with_the_Invisible_Computer

(4) Does Ubiquitous Computing Need Interface Agents?, Mark Weiser, 1992, https://cgi.csc.liv.ac.uk/~coopes/comp319/2016/papers/UbiquitousComputingAndInterfaceAgents-Weiser.pdf

(5) Building Invisible Interfaces, Mark Weiser, 1994, https://jesperbalslev.dk/wp-content/uploads/2019/03/UIST94_4up.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