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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98.RS. Riding on a Sea of Calm

「Riding on a Sea of Calm」(1)은 Mark Weiser가 1998년에 작성한 글이다. 「The Computer for the 21st Century(2)라는 글에서 제시된 아이디어를 확장하면서 컴퓨팅의 심리적, 사회적 측면을 더욱 깊게 다루고 있다고 볼 수 있다.

Mark Weiser가 언급했던 ‘Calm Technology’의 ‘Calm’은 귀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는 ‘고요함’이라는 뜻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의 사이에서 정신적, 감정적 마찰을 줄인 결과로 생기는 ‘차분함’을 이야기한다고 했다. 또한 그로 인해 가지는 삶의 흐름 속의 여유라고 했다.

그래서 Mark Weiser는 이 글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It’s not the technology that matters, but our relationship with it.

Mark Weiser는 어떤 도구의 진정한 중요성은 도구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도구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가지는 어떤 느낌 같은 것, 즉 기술을 사용하거나 기술에 둘러싸여 경험하는 질적인 측면에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예를 들면 기술이 있어서 삶을 더 쉽게 만드는지, 아니면 어렵게 만드는지,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방해가 되는지, 조용히 있는지 아니면 성가시게 하는지,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 드는지 아니면 끊임없이 거추장스럽게 되는지 등을 의미한다.

기술이란 것이 강력하고, 세련되고, 인상적일 수 있지만, 만약 그것이 사람에게 불안감과 혼란을 주거나, 끊임없이 그 존재를 자각하게 만든다면, 기술은 본질적으로 사람과의 관계에서 필요한 조용하고 자연스러운 조화, 즉 환경이 삶을 방해하지 않고 지탱해 준다는 그런 것들을 잃어버리게 한다는 것이다.

Mark Weiser는 기술이 강압적인 힘이 아니라 조용한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그의 말은 단순한 진실을 담고 있다. 기술이 진정으로 인간적이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야 하며, 사람들의 삶이 기술에 맞춰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Mark Weiser는 사람들이 기술에 맞춰 자신을 조정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기술이 사람들의 삶의 리듬, 감정, 그리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한계에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술이 사람의 주의력을 끌려고 애쓰거나, 사람이 살아가려는 삶보다 기술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만든다면, 그 관계는 어색 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술이 조용히 진정으로 사람을 돕게 된다면, 그 관계에는 부드러움이 생겨난다.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도 그렇지 않을까? 도움을 주는 척하는 이웃과는 어색할 수밖에 없는 관계가 되는 것과 같다.

기술이 조용히 진정으로 사람을 돕게 된다면, 기술은 더 이상 기계처럼 느껴지지 않고, 마치 주변 환경의 일부처럼, 언제 물러서고 언제 나서야 할지 아는 차분한 그런 동반자라는 존재처럼 느껴지기 시작한다. 하드웨어나 알고리즘이 아니라 바로 이러한 관계가 사용자의 경험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개념을 MASERINTS에 적용하면 더욱 명확 해진다. MASERINTS는 MASERINTS의 지원과 도움을 받아야 하는 주인공인 PTS(Person to be served)와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 PTS 주변이 상황들로 이루어진 맥락을 자각하고 이해하며 부드럽게 반응하는 지능적인 공간으로 둘러싸도록 디자인하고 있다.

하지만 MASERINTS가 지나치게 지능적임을 강조하거나, 끊임없이 분석하고, 계산하며, 개입하고 있음을 PTS에게 상기시킨다면, 편안함 대신 압박감을 줄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렇게 되면 디지털 공간은 마치 집이 아닌 간섭이 심한 훈련소에 사는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Mark Weiser의 말은 정반대의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MASERINTS가 자연스럽고 따뜻하며 거의 눈에 띄지 않는 관계를 PTS와 구축하도록 그렇게 시스템은 디자인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MASERINTS는 자신이 얼마나 똑똑한 지 보여주려 하기보다는 PTS의 삶을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진정한 목표는 기술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PTS가 기술의 존재조차 잊을 만큼 안전함을 느끼는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다. MASERINTS는 복잡성을 드러낼 때가 아니라, 조용히 귀 기울이고, 부드럽게 알아차리며, 방해가 아닌 편안함을 줄 때에만 개입하는, 맥락을 부드럽게 보살피는 존재가 될 때 가장 큰 의미를 가진다.

이러한 맥락에서, Mark Weiser가 이글에 적은 말은 MASERINTS가 관계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도록 이끌어준다. 즉, 사람들의 마음을 존중하고, 사람들의 감정을 보호하며, PTS가 감시를 받거나 통제를 받는다는 느낌 없이 온전히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되는 것이다.

Mark Weiser가 궁극적으로 알려주는 것은 기술이 일상생활의 일부로 녹아들고, 사람과 시스템 간의 관계가 조용하고, 익숙하고, 그래서 편안하고 익숙한 방처럼 평온할 때 비로소 최고의 가치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구축된 MASERINTS는 관리해야 할 시스템이 아니라, 부드럽게 이해하는 공간이자, 방해하지 않는 조력자이며, 제공하는 평화 속에서 그 존재감이 가장 분명하게 느껴지는 동반자가 된다.

(1) Riding on a Sea of Calm, Mark Weiser & John Seely Brown, World Link, 1998, pp. 46-50.

(2) The Computer for the Twenty-First Century, Mark Weiser, Scientific American, pp. 94-10, Sep. 1991, https://www.lri.fr/~mbl/Stanford/CS477/papers/Weiser-SciAm.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