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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91.ST07.04. Gibson의 시각적 불변성: 지원으로서의 시각적 불변성

James J. Gibson이 시각 영역 내의 불변성을 처음 설명했을 때, 그의 목적은 사람이 빛과 어떤 시점의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도 매 순간 모든 것을 새로 계산하지 않고 어떻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지를 밝히는 것이었다. James Gibson에게 불변성이란 변화무쌍한 지각 세계 속에서 안정적인 기준점이 되는 요소였다. 그것은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그 어떤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후 Mark Weiser 박사가 기술의 ‘사라짐’을 설명하기 위해 이 개념을 빌려왔을 때, 그는 언젠가 도구가 발 밑의 바닥과 같은 심리적 수준을 차지하게 될 가능성을 예견했다. 반드시 필요하고, 사람들을 지탱하며, 늘 그 자리에 있지만, 너무나 자연스럽게 통합되어 더 이상 의식의 표면으로 떠오르지 않는 그런 상태(1) 말이다.

만약 현재 개념설계가 진행 중인 MASERINTS의 최종 디지털 공간이 이러한 현상을 단순히 메타포 적인 표현이나 심리적 부수 효과가 아니라, 일상의 결 속에 의도적으로 설계된 실제 공간적 효과로서 구현해 낸다면 그 결과는 가히 혁신적이며 엄청날 것이다.

이는 MASERINTS가 단순히 명령에 응답하거나 정보를 보여주는 그저 그런 시스템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오히려 MASERINTS는 사람들의 주변 분위기를 조용히 조성하여 공간이 안정적이고 안전하며 이해하기 쉬운 느낌을 주도록 한다. 사람들이 방향 감각을 유지하고 부드럽게 지원받는 느낌을 갖도록 돕지만, 결코 디바이스나 별개의 존재처럼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는다. 마치 환경의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것이다. 그래서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은 살아있는 공간이 된다.

시각적 불변 요소라는 개념이 환경에 직접적으로 내재되어 주변 환경 자체가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게 되면, 그것은 일종의 조용한 지지대가 된다. 끊임없이 보고 있는 것을 확인하거나 재해석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마음이 편안해지지만, 그러면서도 주변의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인지할 수 있게 된다.

MASERINTS가 이러한 효과를 어떻게 구현할지 상상하려면, 현재의 디스플레이 기술이나 AR/MR 인터페이스, 센서 시스템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

미래에는 컴퓨팅이 일상의 모든 표면과 소재, 공간 구조 속에 완전히 녹아 든 그런 살아있는 공간을 가능하게 한다. 이 공간은 MASERINTS의 지원과 도움을 받아야 하는 주인공인 PTS(Person to be served)의 살아가는 삶의 모든 흔적을 통해 PTS의 움직임과 상태, 의도, 그리고 감정의 흐름과 상태를 읽어낸다. 그리고 사람이 보는 것 중에서 안정적이고 친숙한 부분을 부드럽게 조정하여, 그 사람이 내면적으로 불안감을 느끼더라도 주변 환경이 계속해서 견고하고 믿을 만하게 느껴지도록 한다.

이를 지각적 기준점을 조정한다고 하는데, 이는 안정적인 조명, 선명한 경계, 일관된 색상, 익숙한 형태처럼 눈과 마음이 의존하는 공간의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요소들을 의미한다. 이러한 요소들이 차분하고 예측 가능한 상태를 유지할 때, 세상은 안정적으로 느껴지게 된다. 따라서 지각적 기준점을 조정한다는 것은 시스템이 익숙한 단서들을 조용히 유지하거나 필요에 따라 약간씩 조정하여 PTS가 안정감과 지지를 느끼도록 돕는다는 의미이다.

‘시각적 불변성’의 본질은 시각적 눈속임이 아니다. 정보를 덧씌우거나 감추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세상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에 관한 문제이다. 사람은 지각하는 세계가 일관성이 없어 불일치할 때 불안해지고, 신뢰할 수 있다고 느낄 때 편안함을 느낀다. MASERINTS는 정교하게 설계된 불변성을 제공함으로써 단순한 배경 시스템을 넘어 하나의 안정화 공간이 된다. 삶의 파고가 몰아쳐 사람들을 압도하려 할 때, 조화로움을 되찾아 주는 지각적 ‘상수’ 역할을 할 것이다.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을 걷는 사람이 지금 감정적으로 동요하고 있거나, 인지적 과부하 상태이거나, 혹은 그저 정신이 산란해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도 있다. 내면의 세계는 거센 파도처럼 요동치고 생각은 어지럽게 흩어질 수도 있다. 보통의 환경이라면 이러한 불안정함이 심리적으로 그대로 드러나 세상이 너무 날카롭거나, 산만하거나, 혼란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은 공간 자체가 기계적인 방식이 아닌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사람에게 반응을 하게 된다. 일반적인 공간에서 누군가가 감정적으로 불안하거나 정신적으로 과부하 상태일 때, 주변 공간은 그 상태에 맞춰 조절해 주지 않는다. 쉬운 예를 든다면, 조명은 여전히 ​​강렬하거나 고르지 않고, 그림자는 산만하게 흔들리며, 주변 시야에 들어오는 사물의 질감은 지나치게 선명하거나 혼란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러한 작고 사소한 디테일들은 의식적으로 생각하면 하찮게 보일 수 있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무의식적으로 끊임없이 이러한 것들을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이러한 단서들을 직접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사람의 몸은 그 단서에 반응하게 된다.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에서는 시스템이 MASERINTS의 지원과 도움을 받아야 하는 주인공인 PTS(Person to be served)의 긴장이나 산만함 같은 집중력 저하를 감지하는 순간, 경고 메시지를 표시하거나 진정하라는 메시지를 보여주는 대신, PTS의 주변 시야를 통해 느껴지는 공간을 조용히 변화시킨다.

마치 누군가가 시각적 긴장을 유발하던 거친 부분을 부드럽게 닦아낸 것처럼, 조명이 더욱 부드럽고 균형 있게 변한다는 것인데, 눈에 자극을 주는 밝은 부분이나 눈의 피로를 유발하는 어두운 부분이 서서히 줄어들어, 방이 더 이상 거칠거나 눈부시게 느껴지지 않고 눈이 편안해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표면은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갑자기 튀어나오지 안도록 균일한 질감을 유지하여 시선을 분산시키는 반사, 갑작스러운 반짝임 또는 깜빡임이 없도록 한다는 것이며, 반짝거리거나 흔들리거나 급격하게 변하지 않는다. 그림자는 명암대비가 강하지 않게 부드러워져 시선이 여기 저기 드러난 곳에 쏠리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방 안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 사이의 전환조차 더욱 완만해져서 그 환경에 더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이러한 모든 변화들은 조용하고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PTS는 기술이 자신을 위해 작동하고 있는 것처럼 눈에 띄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아 그런 사실에 놀라지도 않는다. 그저 방 전체가 더욱 부드럽고 차분해지며, 보기 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뿐이다.

이것이 바로 “조용한 안정성”의 핵심 개념이다. MASERINTS는 눈에 띄는 변화를 일으키는 대신, 마음이 기댈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배경의 조화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주변 세상이 예측 가능하게 움직이고, 시야에 있는 어떤 것도 갑자기 움직이거나 주의를 끌려고 소리치지 않을 때 자연스럽게 편안함을 느낀다.

MASERINTS는 MASERINTS의 지원과 도움을 받아야 하는 주인공인 PTS(Person to be served)를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안정시켜 PTS의 인식이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원리를 활용한다.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은 마치 고요한 숲이나 평화로운 방에 있는 것처럼, 아무것도 PTS에게 깊은 인상을 주려 하거나 무엇인가를 요구하지 않는, 부드럽고 안정적인 상태가 된다.

또한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은 사물 간의 관계에 대한 미묘한 단서를 유지하게 되는데, 이것을 굳이 표현하자면, “공간적 고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정신적으로 산만할 때, 시각 시스템은 주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MASERINTS는 공간의 시각적 레이아웃이 일관성 있게 유지되도록 함으로써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즉, 사물들은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방식으로 배열되고, 모서리와 표면은 시선을 혼란 없이 유도하며,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한다. 이러한 고정점들은 마음에 방향 감각을 부여하여 세상이 다시 안정적으로 느껴지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불안감을 줄여준다.

결국, 이러한 조정은 기술적인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세상이 친절하게 대해주는 것처럼 느껴진다. 공간이 사람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시각적 마찰을 제거하여 마음이 다시 숨 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부드러운 공간적 협력이 바로 시각적 불변성을 그토록 강력하게 만드는 이유이다.

시각적 불변성은 공간을 조용한 아군으로 만들어, 존재감을 드러내려 하지 않으면서도 항상 든든하고 안정적인 변함없이 곁에 있어 주면서 지원을 제공한다. 이렇게 MASERINTS는 주의력을 가져올 수 있는 메시지를 띄우기 보다는 대신 지각을 안정시키려고 하며, 이를 통해 PTS가 내면적으로 상실했을 수 있는 방향 감각을 되찾아주는 것이다.

이러한 효과는 상징적인 것도 아니고, 지적인 차원의 것도 아니다. James Gibson이 지각 그 자체를 설명했듯, 이것은 매우 직접적이고 생태학적인 지각의 영역이다. 사람의 움직임이 부드러워지고, 호흡이 안정되며, 인지력이 명확해지는 것은 MASERINTS가 어떤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 아니라, 지각하는 세계가 연속성을 회복함으로써, 잠시 무너졌던 내면 세계에 든든한 버팀목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개념설계가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는지 보여주는 가상의 시나리오 하나를 상상해 보려고 한다.

어떤 사람이 직장에서의 심한 갈등을 겪고 집에 돌아온다. 머릿속은 복잡하게 뒤엉켜 온갖 생각으로 가득 차 있고, 집중력이나 주의력은 이미 산산조각이 난 상태이다. 일반적인 가정 공간에서는 이러한 내면의 소용돌이와 같은 혼란을 다독여 주고 달래 줄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강력하고 날카로운 조명, 불규칙하게 드리운 고르지 못한 그림자, 어지럽고 어수선한 시각적 자극들, 이 모든 것이 오히려 그가 느끼는 불안감을 증폭시킬 뿐이다.

하지만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은 다르게 반응한다. MASERINTS의 지원과 도움을 받아야 하는 주인공인 PTS(Person to be served)가 디지털 공간에 발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MASERINTS는 주변 공간을 미세하게 재구성하여 ‘지각적 불변성’을 제공하기 시작한다.

가장 시각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공간의 조명인데, 조명은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바뀌어 인지적 피로와 부담을 가중시키는 날카로운 대비를 제거해 버린다. 주변 시야에 들어오는 방의 질감들은 일관된 패턴으로 인식되어, 두뇌가 팽팽하게 유지하던 경계심을 늦출 수 있도록 한다. 공간의 배치는 주변부의 단서들을 정렬하여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강화함으로써 PTS가 애쓰지 않고도 방향 감각을 되찾도록 돕는다.

그 어떤 요소도 “나를 보라”며 아우성치며 주의를 끌지 않는다. 왜냐하면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은 PTS의 주의력이 쉴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MASERINTS는 정보를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지각적 신뢰를 회복시켜 주는 것이다. 이것이 예를 들어 MASERINTS의 VCC(Virtual Created Context)나 VAFF(Virtual Affordance) 등과 같은 터미널 시스템이 제공하는 지원과 도움이다.

놀라운 것은 PTS가 이 모든 것을 ‘기술’로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는 그저 자기 주변의 공간이 다시금 편안하고, 안전하고, 안정적이며 변함없는 느낌을 받을 뿐이다. 심리적 혼란 속에서 환경이 지각적 고정점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공학적으로 개념설계 된 MASERINTS의 ‘불변성’이 가진 힘이다.

James Gibson은 사람이 세상을 안정적 구조를 통해 세상을 인식한다고 가르쳤고, Mark Weiser 박사는 기술이 그러한 구조 속으로 녹아 들어 사라질 때 비로소 사람다워진다고 가르쳤다. 그리고 MASERINTS는 안정성을 단순히 발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제공하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이 두 가지 통찰을 모두 실현하고자 한다.

MASERINTS가 시각적 불변성을 제공함으로써 얻는 진정한 효과는, 사람들의 정신을 불필요한 과부하로부터 해방시킨다는 데 있다. 사람들이 지각하는 공간이 신뢰를 회복하면, 더 이상 방향을 잡거나 자극을 걸러내고, 경계하고 적응하는 데 인지적 자원을 소모할 필요가 없다. 이는 정서적 긴장을 완화하고, 집중력을 되찾아주며, ‘지금 여기’에 존재한다는 감각을 더욱 깊게 만든다.

이러한 지원과 도움은 단순한 오락이나 편의, 혹은 자동화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사람이라는 유기체와 그를 둘러싼 환경 사이의 ‘생태학적 조화’를 복원하는 일이다. 이는 컴퓨팅 기술이 존재하기 훨씬 전부터 James Gibson이 그토록 강조했던 본질이기도 하다.

먼 미래의 MASERINTS는 James Gibson조차 상상하지 못했을 기술적 토대 위에서 이 과업을 완수하겠지만, 그 방식만큼은 그의 가장 중요한 ‘불변성’이라는 개념에 대한 통찰을 계승하고 있다. 바로 “지각에는 안정이 필요하며, 그 안정은 곧 인간이 번영할 수 있는 토대”라는 믿음 말이다.

이런 의미에서 MASERINTS는 단순히 삶을 보조하는 기구로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삶이 역경 속에서도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탱해 주는 ‘지각적 가교(Perceptual scaffolding)’의 일부가 되는 살아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이제 시각적 불변성은 단순한 심리학 용어를 넘어, 사람들을 향한 개념설계의 원칙으로 거듭나야 한다. 사람들에게 고요하고 충실하며, 거의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환경을 선사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1) The Computer for the 21st Century, Mark Weiser, 1991, https://www.lri.fr/~mbl/Stanford/CS477/papers/Weiser-SciAm.pdf

■ James J. Gibson, https://monoskop.org/James_J._Gibson

■ The Ecological Approach to Visual Perception, James Gibson, 1979, Ch9. “The Theory of Information Pickup” and Ch10. “The Detection of Invariants”, https://books.google.co.kr/books?id=yv_9hU_26KEC

■ The Senses Considered as Perceptual Systems, James Gibson, 1966, https://monoskop.org/images/d/df/Gibson_James_J_The_Sense_Considered_as_Perceptual_Systems_1966.pdf

■ The Theory of Affordance, James J. Gibson, 1979, https://monoskop.org/images/c/c6/Gibson_James_J_1977_1979_The_Theory_of_Affordances.pdf

■ Visual Perception Theory In Psychology, Saul McLeod, 2023, https://www.simplypsychology.org/perception-theories.html

■ Ambient optic array, https://en.wikipedia.org/wiki/Ambient_optic_array 

The Coming Age of Calm Technology, Mark Weiser & John Seely Brown, October 1996, https://calmtech.com/papers/coming-age-calm-technology

■ IBM Neuromorphic Computing Research, https://research.ibm.com/projects/neuromorphic-computing

■ Optic Flow: Perceiving and Acting in a 3-D World, B Rogers, 2021,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7869175 

■ Optic Flow: A History,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8652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