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Mark Weiser’s Quest for Calm Computing(1)”라는 글을 읽고 정리해 본 것인데, John Tinnell의 책, “The Philosopher of Palo Alto(2)”와 함께 설명이 이어진다.

John Tinnell이 쓴 ‘The Philosopher of Palo Alto(2)’는 Mark Weiser가 사람들은 압도해 버리는 새로운 정보 기술의 폭발적인 증가를 막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한 내용을 담고 있다.
“The Philosopher of Palo Alto … captures Mark Weiser’s long struggle to keep the exploding new information technology from overwhelming us as humans.”
Mark Weiser는 컴퓨터와 디지털 디바이스가 세상에 얼마나 빠르게 확산되는지 목격하고 그것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했다. 그렇다고 Mark Weiser가 기술 자체에 반대한 사람은 아니었다. 오히려 기술을 사랑했다. 하지만 ‘퍼스널 컴퓨터’, 네트워크, 모바일 디바이스 등 모든 새로운 기술적 산출물들이 점점 더 많은 관심과 주의력을 요구하고, 바로 앞의 화면, 꾸준한 알림, 끊임없는 메시지, 이 모든 것이 사람들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기술이 사람들에게 조용히 도움을 주는 대신, 사람들의 시간, 생각, 심지어 감정까지 통제하게 될까 봐 두려워했던 것이다.
지금도 스마트폰, 컴퓨터, 소셜 미디어, 알림, 끊임없는 데이터 등 모든 디지털 도구들이 사람들의 정신적 공간을 너무 많이 차지하고 있다. 결국 사람들의 두뇌는 쉬지 않고 끊임없이 집중하는 것을 바꾸고 전환을 해야 한다. 마치 분리된 정보의 섬을 왔다 갔다 하는 것처럼 쉬지 않고 전환(정신적 점프)을 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사람은 그렇게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처리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누군가와 대화하거나, 요리하거나, 밖에 나가 산책하는 것처럼 한 번에 한 가지에 집중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런데 오늘날의 기술은 사람들을 끊임없이 산만하게 만든다. 동시에 사람들은 빠르게 반응하고 또 반응해야 하고, 최신 정보를 파악해야 하며,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압박감은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피곤하게 만들며, 깊이 생각하는 능력을 저하시킬 것이 뻔한 것이다.
따라서 John Tinnell이 Mark Weiser의 어려움을 묘사할 때, 그는 실제로 Mark Weiser가 다른 종류의 기술을 디자인하고 싶어 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기술이라는 것이 사람들의 삶의 주변을 소음으로 가득 채워 사람들을 압도하는 것이 아니라, 대신 조용히 백그라운드에서 작동하여 사람들이 차분하게 살고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 말이다. 다시 말해, Mark Weiser은 ‘기술’이라는 것을 사람들의 삶에 적합하도록 만들고 싶어 했지, 그 반대가 아니었다. 그는 기술이 일상생활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끊임없이 사람들의 관심과 주의력을 요구하지 않는 방법을 찾고자 했다. 그래서 Mark Weiser는 Ubicomp, 그리고 나중에는 Calm Technology와 같은 개념을 제안했던 것이다.
이러한 기술은 사람들을 압도하지 않으면서 사람들을 지원하고, 백그라운드에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삶의 흐름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즉, 기술이 시끄러운 주인이 아니라 조용한 동반자처럼 느껴지는 세상을 말이다. 그러나 사실, Mark Weiser는 이 ‘동반자’라는 표현을 껄끄럽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 것을 보면 Mark Weiser는 눈에 보이는 모든 컴퓨터 시스템이나 컴퓨터 디바이스에 대한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즉, 눈에 보이는 그런 기계들이 자신의 삶의 동반자가 되는 것이 싫었던 것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Mark Weiser가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변화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Ubicomp의 달성이 힘든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Mark Weiser의 생각에 동의하며 계속 Ubicomp의 최종 완성을 위한 많은 개념적 디자인을 지금도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어려운 것은 나무로 말하면 그저 잎을 따고, 가지를 치는 정도가 아니라 컴퓨터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패러다임을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Ubicomp은 Computer Science가 전통적으로 지향하는 것을 완전히 뒤 바꿔 놓았다고 했다. 만일 누군가 Computer Science에 몸담고 있으면서 이러한 유-턴에 동참하지 않았다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Mark Weiser와 데카르트의 이원론
이 글에서 Mark Weiser는 Michael Polanyi, Martin Heidegger, Maurice Merleau-Ponty와 같은 철학자들의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Mark Weiser는 데카르트의 정신과 육체의 분리(Cartesian Split of Mind and Body)가 컴퓨터 연구와 개발에 미치는 영향에 의문을 제기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보통 “데카르트적 정신과 육체의 분리”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들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말한 17세기 사상가 르네 데카르트의 철학을 언급하는 것이다. 데카르트는 사고하고, 추론하고, 의식하는 정신과 물리적이고 물질적인 세계라고 할 수 있는 육체가 서로 별개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데카르트적 이원론(Cartesian Dualism)이라고 불리는 이 관점은 서양 과학 기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 관점은 사람들이 이성적 사고와 정신적 과정에 집중하게 만들었고, 육체와 신체적 경험을 덜 중요하게 여기게 만들었던 것이다.
바로 여기서 Mark Weiser가 등장한다. 그는 Computer Science와 기술 개발이 이러한 편견을 물려받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즉, 정신과 육체가 분리된 것처럼 디자인되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컴퓨터와의 상호작용에서 사용자는 가만히 앉아 화면을 응시하며 타이핑하거나 클릭을 한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상호작용의 중요한 부분이 정작 몸, 움직임, 또는 자연스러운 경험이 아닌, 추상적인 사고를 통해 머리 속에서 일어난다고 가정한다.
Michael Polanyi, Martin Heidegger, Maurice Merleau-Ponty와 같은 철학자들의 영향을 받은 Mark Weiser는 이것을 문제로 여겼다. 이 철학자들은 사람들의 사고가 육체에 내재되어 있다고 강조했는데, 이는 즉, 사람들의 육체와 감각이 정신과 분리될 수 없으며, 사람들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형성한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Maurice Merleau-Ponty(3)는 “우리의 몸은 세상 속에서 우리가 존재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사람들은 단순히 두뇌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 행동, 몸짓, 그리고 주변 환경을 통해 생각한다는 것이다.
Mark Weiser는 데카르트적 이분법에 따라 디자인된 기술, 이것이 전통적으로 Computer Science가 지향했던 것이라고 했다. Mark Weiser는 기존의 전통적인 컴퓨터들이 차갑고 추상적이며,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왜냐하면 그러한 기술은 사람들이 몸으로 느끼고 감각적으로 경험하는 방식을 억누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Calm Technology’와 ‘Ubiquitous Computing’을 만들고자 했다. 이러한 기술들은 사람들의 주변 환경에 자연스럽게 통합되고, 사람들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며,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생각이 집중되는 순간들이 흘러가는 그 리듬에 맞춰 작동하게 되는 것이다. Mark Weiser는 사람들을 육체가 없는 정신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컴퓨터가 아니라, 삶의 흐름에 맞춰 그 흐름 속에 녹아 드는 컴퓨터를 원했던 것이다.
데카르트적 이원론이 컴퓨터 연구에 미친 영향은 컴퓨터를 인간의 동반자가 아닌 지적인 도구로, 즉 삶을 위한 디바이스가 아닌 생각을 위한 디바이스로 만들어 버렸다는 것이다. Mark Weiser는 기술을 인간적이고, 물리적이며, 조용하게 만듦으로써 이러한 정신과 육체를 모두 존중하는 무엇인가를 만들어냄으로써 이러한 분열을 고치고자 했다.
Mark Weiser는 컴퓨터가 지나치게 관심에 중심을 두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Mark Weiser는 컴퓨터나 기술이 더욱 사람들의 삶을 중심에 두게 되기를 원했다. Mark Weiser가 원하지 않았던 표현 중에 ‘집사’라든가, ‘에이전트’라는 표현이 있는데, MASERINTS에서는 사용하는 이유가 그 당시에 이런 표현들에 대한 정의와 지금의 정의가 많이 달라져 있기 때문이다. MASERINTS에서 사용하는 ‘집사’라든가, ‘에이전트’라는 표현은 다시 정의가 되어 Mark Weiser의 Vision을 따라가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언급된 각주의 내용
(1) Mark Weiser’s Quest for Calm Computing, Hans Sandberg, Jan 3, 2025, https://open.substack.com/pub/nordiclink/p/mark-weisers-quest-for-calm-computing
(2) The Philosopher of Palo Alto: Mark Weiser, Xerox PARC, and the Original Internet of Things 022675720X, 9780226757209, https://ebin.pub/the-philosopher-of-palo-alto-mark-weiser-xerox-parc-and-the-original-internet-of-things-022675720x-9780226757209.html
(3) Phenomenology of Perception, Maurice Merleau-Ponty, 1945, https://www.routledge.com/Phenomenology-of-Perception/Merleau-Ponty/p/book/9780415834339, https://archive.org/details/merleaupontyphenomenologyofperception, https://voidnetwork.gr/wp-content/uploads/2016/09/Phenomenology-of-Perception-by-Maurice-Merleau-Ponty.pdf
> The Tacit Dimension, Michael Polanyi, 1966, https://press.uchicago.edu/ucp/books/book/chicago/T/bo3624264.html, https://archive.org/details/tacitdimension0000mich_w4j8, https://polanyiana.org/articles/polanyiana-2003-1-2-12_c-p-goodman-the-tacit-dimension.pdf, https://www.scribd.com/document/124623941/polanyi-tacit-dimension-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