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팅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생각할 때 컴퓨터 사용, 컴퓨터 연산이라고 사전적인 설명에서 보듯이 컴퓨팅을 생각하기 위해 우선 컴퓨터라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사실, 역사적으로 보면 컴퓨팅이라는 개념이 컴퓨터라는 개념보다 먼저 만들어졌으며, 컴퓨터는 지금과 같은 디지털 도구가 아니라 예전에는 사람으로 불린 적도 있다고 한다. 지금은 그 의미가 완전히 달라졌지만 말이다.
그런데, 컴퓨터라는 단어만 보면, 우선 겁부터 먹는 사람이 많이 있다. 사용에 숙달치 않은 사람이 잘 모르기 때문에 가지는 막연한 두려움인 것이다. 예를 들어 예전에 휴대폰이 아주 흔하지 않았던 때에는 무엇인가 특별한 방법으로 휴대폰을 사용해야 전화를 걸 수 있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 때 휴대폰을 가졌던 사람은 “그것 어떻게 거는 겁니까?”란 질문을 한번쯤은 들어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막상 휴대폰이 흔하게 되고, 많이 사용되다 보니 그런 질문 자체가 우습게 여겨지는 때가 온 것이다. 물론 스마트폰을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가 혹은 컴퓨터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는 딱 부러지게 답을 할 수 없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컴퓨터가 만들어지고 개인용으로 소유할 수 있는 컴퓨터가 많이 퍼지고,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를 사용함으로써 사람들의 삶 속에 무엇인가 도움을 주는 것으로 여긴다면, 한번쯤 컴퓨터가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도 컴퓨터에 대해 막연히 가지고 있는 잘 모르는 두려움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에게 희소식이라면 Ubicomp 세상에서는 이렇게 두려움을 주고 거추장스럽기까지 한 컴퓨터들을 눈에서 보이지 않도록 한다고 한다. 그러면 컴퓨터란 말만 들어도 괜히 겁나는 사람들은 더욱 Ubicomp 세상에 관심을 가져 볼만하지 않을까? 그러니 컴퓨터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도 Ubicomp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니 한번 알아보기로 하겠다.
컴퓨터는 어떻게 사람들에게 다가왔을까?
컴퓨터도 기술적 산출물이기 때문에 사람들 주변에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던 그런 시대가 있었다. 컴퓨터가 꼭 계산만 하는데 사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 때 모든 계산은 손으로 종이에 계산을 하든지, 주판을 이용해서 계산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학교에서도 주판 사용법을 배웠던 기억이 난다. 이럴 때 사람들의 입에 컴퓨터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았고, 아예 ‘컴퓨팅’이란 단어는 더더욱 없었을 때이다.
그러다가 컴퓨터라는 것이 도입이 되었다. 도입 초기에 주판과 컴퓨터의 대결을 보여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도 있었는데, 수십 개의 숫자를 칠판에 적어 놓고 ‘시작’과 함께 어느 것이 빨리 계산하는지 본다는 것이었다. 주판으로 계산한 사람이 이기는 것으로 결론이 났는데, 실제로 이 대결은 주판과 컴퓨터의 계산능력을 보는 대결이 아니라 제공된 수십 개의 숫자를 주판과 컴퓨터 키보드를 가지고 누가 더 빨리 입력하는지 그런 대결이었다고 이야기해야 옳을 것이다. 그 당시 컴퓨터를 접해보지 않았고 잘 모르던 사람들은 그러한 장면을 보면서 컴퓨터라는 것이 저렇게 느리고 자신에게 그렇게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외국에서는 현재 사용되는 개념의 ‘컴퓨터’라는 것이 1940년대에 선을 보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컴퓨터가 60년대에 소개는 되었지만 지금처럼 컴퓨터가 많이 도입되어 학교에서 쉽게 배울 수 있게 된 것이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다.
이제는 랩탑 컴퓨터, 팜탑 컴퓨터와 같은 것도 흔하게 되어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개인 컴퓨터가 되었지만, 초창기에 컴퓨터를 구경하려면, 경비가 지키고 있는 특별한 장소에 가서 허가가 되면 볼 수 있는 그런 때도 있었다. 가서 보면, 방 하나를 가득 메울 정도로 철재 상자가 가득 차 있었고, 발동기처럼 시끄럽지는 않았지만, 사용으로 인한 열기가 생각난다. 이렇게 특별한 장소에 있었던, 그리고 커다란 방 하나를 가득 메웠던 컴퓨터들, 그러니 컴퓨터가 옮겨 다닌다는 것을 생각할 수도 없던 때에는 “나도 컴퓨터를 하나 가졌으면 …”하는 생각은 가지지도 못했고, “컴퓨터라는 것이 어떻게 생겼는지 한번 보기라도 했으면 …”하고 바라던 때가 있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퍼스널 컴퓨터(PC)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컴퓨터가 초기에는 책상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소유하거나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가 생겼다는 것은 대단한 기술적인 발전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 사용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게 되었으며 컴퓨터를 접할 수 있는 장소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Mark Weiser의 표현에 의하면 이러한 퍼스널 컴퓨터와 작업하는 사람을 보면, 책상에서 컴퓨터와 싸우는 그런 장면이 연상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렇게 방에만 있던 커다란 컴퓨터가 사람들의 책상 위로, 그리고 사람들의 무릎 위로, 그리고 손바닥 안에서 사용될 수 있는 컴퓨터로 그것이 있는 위치가 바뀌면서 그 수도 점점 늘어나게 되었다. 방의 수보다는 책상의 수기 많았을 것이고, 책상의 수보다는 사람의 무릎 수가 많았을 것이다. 물론 그 수가 많아졌다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또 하나의 중요한 의미는 그만큼 컴퓨터의 사용이 많아졌다는 것과 한층 사람들과 더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의 의미는 Ubicomp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제는 컴퓨터가 특별한 장소에 가야만 사용할 수 있다는 개념은 많이 없어지게 되었고, 컴퓨터라는 것이 하루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정도로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컴퓨터가 많아져도 컴퓨터의 사용에 있어 편한 도구로써 사용되기 보다는 복잡한 기계 디바이스처럼 이것 저것을 알아야 하니 아직도 두려움을 가지는 것이 무리는 아닌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