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들은 컴퓨터 사용에 불안감을 느낀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이 점차 사회에 통합되고 일상에 필수적이 되면서, 사람들은 결국 그 기술을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래서 ‘컴퓨터’를 두려워하던 사람들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은 기술에 익숙해지고, 주저함이나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사용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새로운 것에 익숙하지 않아 생기는 불편함은 유발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도구의 사용법을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현재 자신의 생활 방식이 바뀌고 변화하고 있다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기술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아니라, 자신의 익숙한 일상이 시대에 뒤떨어지고 있다는 막연한 생각에 거부감을 느끼기도 한다.
사람들이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도 비슷한 반응을 볼 수 있다. 문화적 차이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지만, 동시에 주저하게 만들 수도 있다. 새로운 사회 환경에 적응하는 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익숙하지 않은 규범, 관습, 행동 양식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이런 의미에서 ‘새로운 세상’은 항상 흥미롭고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단순히 하나씩 밝혀 가는 재미있는 수수께끼와 같은 발견만 있는 것도 아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사회의 기반이 되었던 기술적인 발전과 그 산출물들로 꽉 찬 사회의 역사적 순간들을 보면,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세상’ 또한 지속적인 기술 발전에 의해, 어쩌면 필연적으로 형성될 수밖에 없는 기술적 산출물에 결국 끌려갈 수밖에 없는 시간들이 있을 것이고, 여전히 진정한 새로운 세상을 바라게 될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이는 단지 상상 속의 변화가 아니라, 눈에 보이고 실질적인 변화의 세상이기 때문이다.
분명히 사람들이 새롭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눈에 보이는 변화가 일어나는 그런 세상이 온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모든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지는 알 수 없는 것이다. 수십 년 전, 스타워즈나 제임스 본드 같은 영화를 보면, 허구로만 여겨 졌는데, 일부분은 벌써 이루어진 것도 있고, 사람들이 벌써 손에 가지거나 몸에 걸치고 있는 것도 있다. 예를 들어, 음성 제어 디바이스, 생체인식, 자율 시스템 등 한때 환상적이었던 아이디어들은 이미 일상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한때 엔터테인먼트의 영역에 속했던 첨단 기술들이 이제 가정, 사무실, 자동차에까지 진출했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사람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러한 발전은 계속된다. 세계적인 연구 기관, 민간 기업, 그리고 국가들이 인공지능, 두뇌의 신호와 연결하는 ‘뉴럴인터페이스(Neural Interface)’, 위성기반 기술과 인터넷, 화성에 대한 식민지화와 같은 신기술에 투자함에 따라 세상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결국, 한때 멀고 상상 속에만 존재했던 것들이 이미 현실이 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전에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었고, 누군가 달에 토끼가 산다면, 어떻게 토끼가 살겠느냐, 말도 안 된다고 하면서도 돌아서서는 “혹시?” 하는 생각을 가져 보는 것은 아무도 달이 어떤 곳인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이제는 누가 거짓말을 했는지 들통이 났지만 말이다.

하여간, 이런 기술적인 발전으로 이룬 결과는 놀랍고 탄성 밖에 나오지 않지만, 이러한 변화 중 일부는 일상생활과는 동떨어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한 뉴스가 보도될 때, 잠깐의 경이로움이나 감탄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지만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관심에서 금세 뒷전으로 밀려나게 되는 것이다.
반면 새 차를 사거나 집에 새로운 스마트 가전제품을 설치하면, 그 영향은 즉각적이고 지속적이 된다. 매일 그 제품과 상호작용해야 하는 일상 적인 삶의 일부가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새로운 세상’의 작은 조각들이 사람들의 개인적인 공간에 들어와 습관, 기대, 그리고 행동 양식을 형성한다. 이러한 것들은 단순히 무시하거나 잊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처음의 설렘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라질 수 있지만, 새로운 기술은 끊임없이 등장하며 각 기술마다 고유한 변화를 가져온다. 새로운 세상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면, 가정의 인공지능 비서나, 직장의 적응형 공간, 또는 첨단 의료 기술, 인간 중심의 인공지능 등 어떤 방식으로든, 더 이상 멀리서 관찰할 수 있는 것만이 아니다. 그것은 개인적인 것이 된다. 개인의 선택, 개인의 일상, 심지어 개인의 생각하는 방식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 시점에서 두 가지 길이 나타난다. 사람들이 새로운 기술 환경에 적응을 하든가, 아니면 기술 자체가 사람들에게 적응을 해야 한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변화는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
환영을 받든, 환영을 받지 못하든, 사람들의 주변의 세상은 이미 변화하고 있으며, 사람들 또한 변화하고 있다. 그런데 어떤 길을 선택할 지는 사람에게 달려 있지 그런 결정이 기술에 달려 있는 것은 아니다. 기술이 사람의 삶을 결정한다는 것이 무엇인가 맞지 않고 어색한 표현이 아닐까?
Ubicomp은 바로 이러한 변화의 다층적인 궤적 속에서 발전해 왔다. Ubicomp은 이러한 세계적인 변화와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변화와 함께하고 있다. Ubicomp의 디지털 환경은 단순히 삶의 복잡성을 가중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이러한 불가피한 변화에 조용히, 자연스럽게, 그리고 특별한 지식이나 노력을 요구하지 않고도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Ubicomp 세상은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속담처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디지털 세상에 흠뻑 젖어 있게 되는 내 자신을 보게 된다. 하지만, 그런 가랑비가 나를 더 무겁게 할지, 아니면, 시원하게 할지는 사람들이 기술을 어떻게 볼 지에 달린 것이고, 그렇게 새로운 세상은 사람들의 의지와 관계없이 찾아오겠지만, 그 새로운 세상이 나를 위해 존재하게 만드는 것은 사람들 자신에게 달렸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