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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005.02. ‘새로운 세상’이란 표현의 명확한 의미

“새로운 세상이 온다”라는 문구는 누구에게나 친숙한 문구일 것이다. 일상 대화에서도, 미디어에서도, 또 여러 광고 등에서 수없이 사용되어 온 매우 흔한 문구이다. 그리고 많은 글에서 Ubicomp의 세계를 묘사할 때도 “새로운 세상이 온다”라는 동일한 문구가 사용되어 왔다.

왜 “새로운 세상이 온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일까? 미래라는 시간의 경계선을 넘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더 번쩍거리고 화려함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기술적 산출물들을 기대하고 그러는 것일까? 왜 미래는 새로운 세상이 되어야 할까? 새로운 세상이라는 것이 지금 기술이 가고 있는 방향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새로운 세상’은 ‘새 것’이라서 그러는 것보다, 무엇인가 삶의 변화가 있는, 근본적인 변화가 있는 그런 세상이라는 것이다. 그저 기술이 가고 있는 방향을 바꾸는 세상이 아니라, 사람들이 바뀌어야 하는 그런 세상을 뜻하는 것이다.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은 사람들의 의식 안에 그 존재가 남지 않기를 바라며, 대신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경계의 디딤돌이 되어 사람들이 자신을 딛고 진정한 “새로운 디지털 세상”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과연 이렇게 진정한 새로운 세상을 보기 위해서는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것일까? 컴퓨터과학계도 Ubicomp으로 인해 그 지향하는 방향을 바꾸었다고 했다. 도대체 무엇을 바꾸었을까?

분명한 것은 ‘Ubicomp’ 혹은 ‘Ubiquitous Computing’ 또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때도 단순히 모호하게, 또는 아무 뜻없이 사용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수박 겉핥기 식으로 배운 얕은 지식을 가지고 ‘Ubicomp’를 다 아는 듯 떠들어서도 안된다. 왜냐하면, Ubicomp을 알게 되면 디지털 세상에 대한 마음가짐이 반드시 변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기 때문에 조용히 그 의미를 깊이 생각하게 된다.

Ubicomp의 개념을 이해하게 되면 내 자신이 진정한 미래의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는 경계에 있다고 생각될 수 있다. 그래서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에서 새로운 디지털 세상의 맛을 충분히 본다면 진정한 미래의 ‘새로운 세상’에 입성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이 글은 Mark Weiser가 제안한 Ubicomp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시작되는 글이다. ‘유비쿼터스 컴퓨팅’ 혹은 ‘새로운 세상’,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주 그리고 쉽게 사용해온 표현이라 너무나 흔하게 듣는 표현이지만, 조금이라도 한 단계 더 깊게 들여다본 적이 없는 그런 표현인 것 같다.

도대체 그 안에는 무엇이 숨겨져 있을까? 무엇을 깨달아야 하는 것일까? 내가 어떻게 바뀌어야 새로운 세상에 들어갈 수 있을까? Ubicomp을 이해하기 위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MASERINTS는 나의 모든 개념적 디자인을 만들어가는 Storytelling의 중요한 베이스캠프가 된다. 그리고 그 베이스캠프의 존재가 Ubicomp의 개념을 토대로 했다면, MASERINTS는 왜, 어떻게 Ubicomp과 연결이 되어 있을까?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Ubicomp에 대한 이해를 위한 과정을 경험해야 하는 것이다.

최첨단 기술과 관련된 전시회에 가보면 번쩍거리며 신기한 디바이스와 미래의 디지털 세상을 나타낸다고 하는 전자제품에 나도 모르게 매료된다. 그렇게 화려한 기술적 혁신으로 변화된 나의 삶을 상상하고, 내 삶이 그 안에 있기를 바라면서 “저렇게 멋지고 화려한 좋은 세상이 올까?”하고 이야기도 해 본다.

내가 무심코 내뱉은 ‘좋은 세상’이 적절한 표현일까? 화려한 전자제품을 소개하는 사람들의 설명대로 내 명령대로 움직이는 가정용 로봇이 하나쯤 있으면 편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런 로봇들이 나의 생활 속으로 들어오게 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신기함과 즐거움은 사라질 것이 뻔하고, 처음의 설렘은 예상하지 못한 스트레스로 변하지 않을까? 편하고 재미있을 것만 같았던 내 일상이 이 로봇 때문에 거추장스럽게 되는 것은 아닐까? 오히려 그 로봇이 나의 삶의 중요한 여유마저 빼앗아 가 버리거나, 아니면 심지어 내 일상의 흐름을 거스르지는 않을까? 로봇이 차지하는 공간은 나의 잃어버린 공간이 되지 않을까?

사람들은 ‘발전’과 ‘진보’를 계속 떠들며 그것이 진정으로 사람들의 삶을 성장시키고 더 나아지는 것이라고 말들은 하지만, 지금 정신적으로는 오히려 역행하는 퇴보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람들이 말하는 ‘진화’가 되면 더 좋아진다는 의미일까? 그러나 ‘진화’되고 ‘발전’되었다고 하지만, 사람이 살기에 더 좋아진 세상은 아닌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사람들이 고집스럽게 주장하는 ‘진화’된 결과는 어떤 것일까? 그것은 사람들이 ‘서비스’라는 것의 정의를 내릴 때 제품의 기능에 초점을 맞춰 제공되는 것이어야 한다는 과거의 고집스러운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듯, 물리적인 기술적 산출물만 더 화려해지고, 달라지면, ‘발전’과 ‘진보’ 또는 ‘진화’라고 하고 ‘새로운 세상’이라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서비스’가 기술적 산출물의 기능에서 시작되는 시대는 점점 사라지고, 사람의 요구와 필요에서 시작되어야 진정한 지원과 도움이 되는 것처럼, ‘발전’과 ‘진보’도 사람들의 정신적인 부분의 여유와 차분함이 더 많아지는 현상이라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오히려 기술적 산출물이 그렇게 쏟아져 나와도 사람들의 원래 삶의 흐름에 거스르지 않는 그런 환경이 되어야 ‘발전’과 ‘진보’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무엇이든지 자신의 의식을 사로잡고 있는 그리고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자신이 ‘사용자’라는 그 입장을 벗어나기도 해야 한다.

“새로운 디지털 세상”이라면 사람이 기술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그들의 삶의 흐름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술이 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삶의 여유는 그렇게 쉽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사실 그런 삶은 여유를 되돌려 받지 못한 채 지금까지 계속 반복되어 왔다.

Ubicomp의 세계는 전시장에서 본 로봇처럼 화려하고 신기하며 극적으로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번쩍이는 기술들에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무리 신기해도, 하루 일을 끝내고 나의 쉼을 위해 집에 돌아오듯이, Ubicomp의 세상은 쉼을 주는 집과 같은 세상을 주어야 한다.

내가 MASERINTS를 디딤돌로 하여 새로운 세상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경계에 있다지만, Ubicomp이 그래도 지금보다 나은 세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사람들에게 보다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 아닐까? 아니면, Ubicomp이 진정한 새로운 세상에 대한 이해를 제공하기 때문은 아닐까? 번쩍거리고 화려하고 신기한 장비만으로는 사람을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해주지 못한다는 것을 이제 대부분 사람들이 알아가고 있다.

Ubicomp의 세계는 더욱 근본적인 무엇인가를 제공한다. 지금껏 알고 있는 기술적인 발전으로만 생각해 왔던 그런 세상, 새로운 디바이스들이 주는 그런 신기하고 화려한 세상과는 다른 세상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가지는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자신의 삶이 변화시키는 주변 환경, 사람들의 끝없는 선택과 결정, 그리고 사람들이 경험해야 하는 길을 조심스럽게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의 연장선 상에 있는 것이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인 것이다.

사람들은 첨단 하드웨어만으로는 더욱 인간적이고 의미 있는 삶을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을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다. Ubicomp의 세계는 기존의 기술 트렌드와는 다른 방향을 지향한다고 했다. 그것은 사람이 기술에게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사람에게 적응하는 세상을 말하는 것이다. 이 주장은 아무리 반복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한 디자인 개념이 되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바뀌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이 바뀌어 가는 그런 세상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Ubicomp을 통해 진입하는 이 새로운 세계는 무엇일까? Ubicomp이 제공하려는 스마트한 디지털 공간은 도대체 무엇일까? 그것은 단순히 좋은 도구들의 집합체도, 스마트 디바이스들로 가득 찬 공간도 아닐 것이다.

그것은 그 자체로 존재감이 다른 디지털 공간인 것이다. 바로 그 안에 있는 사람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 사람을 존중하고, 그 사람의 요구와 필요에 반응하는 지능적인 공간들로 이루어진 세계일 것이다. 나의 삶의 흐름이 가지고자 하는 차분함과 여유, 나와의 상호작용에 따른 주변 디지털 공간의 반응성과 적응성 그리고 나의 통제성, 그리고 그런 자연스러운 이해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나의 삶의 흐름에 뿌리가 되고 토대가 되는 공간인 것이다.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를 넘어서는 이 공간은 정확히 무엇일까? 이러한 깨달음의 질문은 Ubicomp의 핵심, 그리고 이미 형태를 갖춰가고 있는 새로운 세계로 인도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 드디어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의 뿌리가 되는 개념을 불어넣어 준 ‘Calm Technology’와 Ubicomp에 대해서 Storytelling을 시작하려고 한다.

이전까지의 Storytelling에서 보여준 것은 DAGENAM의 특별한 기능을 하는 체계에 대한 것이었고, Ubicomp으로 인해 기술적인 기능보다 사람들의 삶과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했고, 그로 인해서 MASERINTS까지 도달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MASERINTS가 MASERINTS의 지원과 도움을 받아야 하는 주인공인 PTS(Person to be served)에게 아주 가까이서 개인화된 UCA(Ubiquitous Computational Access)를 제공하기까지 디지털 공간은 점점 더 구체화되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진정한 디지털 공간으로 변화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