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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005.01. MASERINTS 속 표현의 참뜻: 프롤로그

새로운 디지털 세상에 대한 개념적 디자인의 모든 여정은 표현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탐험가들도 항해를 떠나기 전, 지도를 보고 낯선 땅의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자연의 숨겨진 진실을 밝히기 전, 자신들이 본 것을 묘사하기 위해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MASERINTS(마세린츠)의 디지털 공간에 발을 들여놓을 때, 잠시 멈춰 서서, 먼저 MASERINTS에서 사용하게 될 언어(표현)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Storytelling의 베이스캠프는 MASERINTS에 있다. 그런데, MASERINTS가 만들어내는 세상을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Vision을 가지게 한 Mark Weiser 박사가 처음 제시한 Ubiquitous Computing(유비쿼터스 컴퓨팅), 즉 Mark Weiser가 줄여서 부른 Ubicomp(유비컴)이라는 개념에서 시작을 해야 한다. 어떤 의미에서 MASERINTS는 Mark Weiser가 개척한 길을 확장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Mark Weiser 박사가 Ubicomp를 통해 내세운 Vision은 컴퓨터 디바이스들이 내가 숨쉬는 공기처럼 자연스럽고 눈에 띄지 않게 주변 백그라운드 속으로 사라지며, 그러한 환경이 나의 삶을 조용히 지원하고 도움을 준다는 Vision이다.

이전 글에서 나는 MASERINTS를 이해하기 위한 디딤돌로 DAGENAM(다제남)이라는 개념적 체계를 소개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많은 새로운 표현들을 소개했다.

어떤 표현들은 MASERINTS라는 틀 안에서 새롭게 만들어졌고, 어떤 표현들은 재정의되었다. 이러한 재정의로 잠시 이해의 혼란을 야기했을 수도 있지만, 모호하게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고, 오히려 잘못된 정의를 올바르게 수정하여 앞으로의 글의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는 것이다.

결국 언어(표현)는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것이다. 공유된 의미 없이는 공유된 이해를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사회가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고유한 표현을 개발하는 것처럼, MASERINTS 세계 또한 담고 있는 Vision을 표현할 수 있는 명확한 용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실은 여기에 어려움이 있다. 내가 소유하려는 디지털 공간은 단순하지 않으며, 이를 설명하는 데 사용되는 언어 또한 표현이 단순하지 않다. 인지(Cognition), 인식(Recognition), 자각(Awareness)과 같은 표현들은 Ubicomp에 대한 논의에서 자주 사용되지만,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의미의 차이가 있는 경우가 많다.

더 심각한 것은, 컴퓨터과학계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용어는 영어로 되어 있다. 그래서 영어에서 한국어로 번역될 때 이러한 표현을 이해하는 어떤 구분이 더욱 모호해질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가장 흔한 예로 맥락(Context)과 상황(Situation)이 바로 그런 것이다. 이렇게 예로 든 두 가지 용어는 영어에서는 이 표현들이 사용되는 경우에 서로 다른 개념을 의미하기 때문에 표현 문자도 다르듯이 분명히 다르게 사용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로는 둘 다 같은 표현으로 번역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두 용어를 동일한 것으로 취급한다면, MASERINTS에서 설명하려는 시스템의 본질 자체를 다른 의미로 받아드릴 위험이 있다. 비록 MASERINTS에서 뿐만은 아니라, 대부분의 표현 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런데 왜 그렇게 혼동을 스스로 만들어 아직도 그대로 쓰는 것일까?

이러한 이유로 이 글에서 세상의 모든 표현을 다시 정의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그래도 가장 자주 혼동되거나, 잘못 사용되거나, 간과되는 몇 가지 표현에 초점을 맞춰 설명을 하려고 한다.

이러한 용어들로 인한 작은 오해는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형성하는 디지털 환경에 대해 커다란  오해를 만들 수 있다. 이러한 표현들을 신중하게 정의하는 것은 앞으로의 여정을 조심스럽게 그리고 섬세하지만 단단히 준비하려는 것이다.

단어나 표현은 단순하게 단어가 가지고 있는 사전적 정의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단어 자체로, 혹은 단어와 단어가 합쳐져 은유로 더 커다랗고 다른 의미를 제공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새로운 세상’이라고 말할 때, 사람들이 어떤 의미로 받아들일까? 이 표현은 자주 가볍게 사용되지만, 여기서는 슬로건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의 의미이다.

Ubicomp과 그로부터 성장하는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은 사람들이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삶의 방식으로 향하는 문을 열어주게 된다. 그 문 너머에 새로운 세상이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기술’이라는 것이 차가운 기계가 아니라, 조용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동반자로서 나를 감싸고 있는 세상이 되도록 하려는 것이다. 인터랙션, 즉, 상호작용이 삶 자체의 구조에 매끄럽게 엮여 있는 세상인 것이다.

Ubicomp(유비컴)이라는 표현은 그 자체로 이러한 미래를 향한 이정표이다. 이 미래를 나타낼 수 있는 메타포(Metaphor)를 발견할 수 있다면, MASERINTS에 대한 이해를 훨씬 더 도울 수 있지만, 이런 메타포를 찾는다는 것이 시도는 해 보겠지만, 매우 어려울 듯하다. 동반자란 의미에서 ‘Agent’라는 표현을 생각해 볼 수도 있지만, 그러나 오래 전에 사람들이 정의 내린 ‘Agent’와는 의미가 완전히 다른 뜻을 담고 있다.

Ubicomp은 단순한 기술 용어가 아니라, 컴퓨팅이 어디에나 있으면서도 사람들의 생각이 집중되는 순간인 주의력을 빼앗지 않고도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때, 그 지원과 도움이 어떻게 다가올 지에 대한 약속이며 Vision인 것이다.

MASERINTS는 이러한 Vision을 더욱 발전시켜, 단순히 지원과 도움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들의 사고와 행동의 흔적을 이해하고, 적응하고, 반응하는 공간을 의미한다. 그래서 MASERINTS에서는 ‘서비스’를 지원과 도움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것이 바로 표현이 명확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 Ubicomp에서 시작해서 MASERINTS로의 생생한 디지털 공간으로 개념적 디자인이 펼쳐짐에 따라, 내가 사용하는 단어나 표현의 의미를 명확히 하고 본래의 의미를 굳건히 지키려고 한다. 그것은 각 용어(표현)는 사고의 도구이며, 그 사고의 도구가 예리할 때 더욱 명확하게 MASERINTS가 무엇인지, 미래의 디지털 공간은 어떠해야 하는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명확성이 부족하면 당연히 혼란도 커지지만, 미지의 세상으로 통하는 다리를 제대로 발견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글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안내자이자 네비게이션의 지도 역할을 조금이라도 하고 싶은 것이다. 탐험하기 전에 먼저 구별할 수 있는 이름을 지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미래의 새로운 디지털 공간에 대한 Vision을 공유하기 전에 그것을 묘사할 표현과 그 의미가 일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