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가 활발하게 움직이도록 시도하는 ‘두뇌동작 시뮬레이션’은 일상의 아주 기본적인 질문으로 시작할 수 있는 그런 간단한 방법을 사용하여 나의 정신적 습관을 떨쳐내고 새로운 생각, 새로운 아이디어, 그리고 사물을 보는 새로운 방식을 재발견하려는 것이다. 인간성을 잃어가는 것이 아니라, 더 생동감 있고, 더 사려 깊고, 더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이다.
그 방법은 종이 한 장과 필기도구만 있으면 된다. 주제는 최근의 경험을 떠올려 보고 그 안에서 주제거리를 찾아보려고 한다. 예를 들어, 출퇴근 경험, 누군가 나누었던 대화, 그냥 일상에서 찾아낼 수 있는 순간들과 같이 평범한 일상의 경험 같은 것 말이다. 그런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기 때문이다. 그런 평범한 일상의 한 과정이 나의 두뇌를 깨우기에 충분한 자료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작게 또는 크게 덩어리 경험이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이제부터 경험을 분리해 보려고 한다. 내가 시도하려는 방법은 이렇다. 하나의 일상적 이벤트로 하나의 경험을 떠올린다. 매일 그리고 자주 하는 것이라면 더욱 좋다. 왜냐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그것을 주제거리로 삼아 그 경험을 몇 개의 큼직큼직한 단계로 나누려고 한다. 먼저 큼직큼직한 단계로 나누려고 하는 것은 시도해 볼 경험의 시작과 끝을 알게 하면서, 그 경험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을 머리 속에 그려볼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매일의 “아침 출근 길”에 대한 생각을 한다면, 그 방법이야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집에서 나서서, 자가용을 타고 회사에 갈 수도 있지만, 버스 타고, 전철 환승하고 그리고 회사에 도착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집에서 나서서 버스를 탈때까지의 경험만을 ‘두뇌동작 시뮬레이션’의 시료로 사용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경험을 구체화할 때 조금 어려운 부분은 각 포스트에 어떤 대상을 놓아야 할까 고민이 될 수 있다. 하루의 벌어지는 이벤트와 관련된 대상에는 장소도 있고, 또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그 일감도 있고, 또 그 때의 감정 상태도 있고, 또 어떤 기억에 남는 움직임, 행위, 제스처가 있었는지, 그런 것들도 있다. 과연 무엇을 기준으로 잡아야 할까?
내가 시도한 것은 장소를 먼저 잡아 시도를 해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집에서 나가서 버스를 탈 때까지의 경험을 되짚어 보고 경험을 기억했을 때 그 경험을 이루는 기억의 장소가 4개정도 있다면, 처음 큰 단계는 4개의 장소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첫 번째의 장소가 경험의 시작 장소가 되는 것이고, 네 번째 장소가 경험의 목표 장소, 즉 끝나는 장소가 되는 것이다. 위의 “집에서 나서서 버스를 탈때까지의 경험”의 예에서는 첫 번째 장소가 <집의 대문>이 된다면, 네 번째 장소는 <버스 정류장>이 될 수도 있다. 이 예에서 4개의 포스트가 있고 장소가 기록되었다면, 첫 번째가 대문이 되고, 두 번째가 가로등, 세 번째 장소가 다리, 네 번째 장소가 버스정류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선택된 작은 경험의 시작과 끝이 결정되었고, 어떤 경험인지 전체적인 아이디어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위의 네 가지 경험을 이야기로 한다면, “대문을 나서서 가로등에서 왼쪽으로 돌아 걷다가 다리를 건너면 버스정류장이 있다”라는 경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분리는 의도적으로 하지 않으면 그 구성원을 의식적으로 인지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 큼직큼직한 장소로 나누어진 하나의 장소와 바로 다음 장소 사이를 2 단계씩 더 나눌 수 있는 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여기서는 2개씩 또 다른 장소를 기억해 내서 기록하는 것으로 시도를 해 보겠다. 다시 말해, <장소 1>과 <장소 2> 사이에 기억 속에 있는 또 다른 2개의 장소를 생각해 내는 것이다. 그리고 <장소 2>와 <장소 3>의 사이에도, 또 <장소 3>와 <장소 4>의 사이에도 추가적으로 장소를 더 입력하게 된다. 이 예에서 이렇게 2개의 장소를 더 집어넣게 되면 전체 10개의 장소가 나오게 된다.
다음에는 <장소 1>과 <장소 1,1>의 사이에 또 2개의 장소를 집어넣는다. 만일 2개의 장소를 생각해 내서 기록하게 되면 위의 예를 가지고 모두 28개의 장소가 하나의 경험에서 나오게 된다. 즉, “집에서 나서서 버스를 탈때까지의 경험”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있다면, 대문에서 버스정류장까지 28개의 장소를 기억해 낸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 과정을 반복해서 더 이상의 기억에 남는 장소가 없을 때까지 반복하게 된다. 기억에 남는 장소가 하나 혹은 없을 수도 있다. 그리고 항상 두 군데가 기억나는 것도 아닐 수 있다.
결국에는 아마도 이렇게 되면 대문에서 버스정류장까지 기억나는 장소가 수십개는 될 것이다. 지금 했던 것이 바로 “경험의 발견”의 한 부분이 된다. 또 하나의 경험이 분리되었다고 말할 수도 있다.
지금의 과정처럼 나누어져 쪼개진 경험들을 처음부터 다시 되돌아보고, 더 많아진 단계를 가지고 하나의 단계와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 더 많은 장소를 집어넣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다. 매일 경험하는 것이지만, 그냥 지나친 경험을 다시 기억하기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처음 그 길을 걸었다면, 주변의 작은 돌이나 주변에 있는 꽃 하나도 다 기억에 남아 있었을 것이다. 그것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 내가 무엇인가 놓치고 있는 경험이 있다는 말일 수 있다. 덩어리 된 경험을 쪼개기가 힘든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다. 도저히 더 많은 단계가 없을 것 같은데, 분명히 놓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계속 반복해서 경험 속에 ‘포스트’가 될 수 있는 장소를 늘려가게 되면 처음의 큼직큼직한 포스트로 결정된 장소뿐만 아니라 꽤 많은 장소들이 경험 속에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장소만으로도 더 구체적인 경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사람마다 최소한의 ‘조각경험’의 크기가 다르겠지만, 자신이 더 이상 쪼갤 단계가 없다고 한다면, 경험을 발견하기 위한 분리작업은 그쳐도 된다. 나는 이것을 덩어리 속에 숨겨져 있었던 경험을 발견하는 과정이라고 해서 “경험의 발견”이라고 했던 것이다.
이제 종이에는 대문에서부터 수많은 장소들을 거쳐 버스정류장에 도착하게 된 기억을 보고 있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매우 중요한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경험과 같이 동반하게 되는 주변 맥락에 대한 기억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 장소에서 가졌던 감정, 주변에 있었던 것, 주변에 있었던 사람들, 그 때의 기분, 그리고 어떤 장소에 도착하면 이상하게 연상되는 어떤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이 중요한 것은 어떤 순간에 가지는 경험의 가치는 그 주변 맥락과 합쳐질 때 생겨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겪은 경험이 다른 사람들과 동일한 아무 의미 없는 그런 경험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겪은 경험은 나만의 다른 것이 있다. 그래서 주변 맥락을 기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이제는 각 장소별로 무슨 일을 하려고 하는지, 아니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왜 그 단계에 있는지 등 그 장소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적어 놓게 된다. 모든 장소에는 내가 그 장소에 있어야 하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대문이라면, 대문의 잠금 장치를 열어야 하고, 대문을 열어야 하고, 또 대문을 닫는 일까지 있을 수 있다. 이 일은 장소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기억 속에서 찾아내기만 하는 것이라 그렇게 어렵지 않을 수 있다. 문제는 이런 과정 속에서도 놓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각 단계별로 주변 맥락을 기억하고, 그 다음 단계로는 각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되는 맥락적인 이유를 찾아볼 것이다. 이 맥락을 찾아보는 과정이 매우 중요한데, 이 과정이 하나의 장소에서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과정을 가치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하나의 장소에서 다음 장소로 이동할 때, 그 다음 장소가 왜 기억에 나게 되었는지, 그 장소로 이동하는 과정에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그리고 나는 어떤 행동을 취했는지, 그리고 무엇이 그 행동이나 생각을 유발시켰는지, 주변 환경이나 어떤 사람의 말, 또는 내가 그 때 느낀 감정이 있었는지, 나는 그리고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그리고 경험을 만들어 가는 과정 중에 어느 부분에서 내가 선택을 위한 의사결정을 내렸는지, 이러한 경험을 재발견해 보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으로 그 작은 하나의 장소와 다음 장소 사이의 짧으면 짧을 수 있는 그 시간이 내가 삶에서 나만이 가질 수 있는 기억이 되는 것이다. 모든 장소에 대해 또는 장소와 장소를 이동하는 과정 속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모두 이어서 읽어보면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 질 수 있다.
이렇게 자신의 기억 속의 장소, 그 곳에서의 행한 일들, 그리고 주변 대상들과 맥락을 발견하는 것은 재미있는 자신만의 미래 시나리오 작성을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여기에 특별한 의미와 장면과 다른 장소, 다른 이벤트 등이 들어가면 재미있는 하나의 장면에 대한 시나리오가 작성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나의 생각을 다시 조용히 살펴보면서 어떻게 반응했는지, 무엇을 알아차렸는지, 아이디어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살펴보는 것과 같다. 특히 창의적으로 무엇인가를 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 더욱 그렇다.
이 정도가 되면 자주 묻는 질문이 생긴다. “내가 이것을 왜 하고 있지?”, 하지만, 지금은 두뇌를 움직이도록 하기 위해 이 작업을 하고 있고, 두뇌가 활발하게 움직여야 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계속 언급을 해 왔다. 어떻게 보면 두뇌가 활발하게 움직이기 위한 훈련을 하고 있는 것과 같다.
지금 이 훈련은 나의 생각하는 과정을 방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두뇌가 활발하게 움직이게 하기 위해 가장 쉬운 방법으로 개인적으로 겪은 경험을 되돌아보기만 했을 뿐이다. 컴퓨터의 처리과정으로 비교해 본다면,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기 위해 일련의 입력과 출력의 시퀀스를 추적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적어보는 것 만도 두뇌가 활발하게 움직이게 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아마도 이렇게 쪼개 놓으면 두뇌는 그 기억 속에서 놓쳤던 것들을 다시 조합하고 결합하여 새로운 ‘간접경험’을 본질적인 욕구에 따라 만들고 있을 수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경험의 장소나 일과 같은 이벤트가 발생하는 그 상황 속에서, 나에게 영향을 주었던 주변 맥락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