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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003.04. 간접경험생성기 프로세스

DAGENAM은 다섯 가지 감각을 부정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람들은 다섯 가지 감각을 넘어설 수 있을까?”라는 스스로의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다섯 가지 감각을 그 너머로 확장한 것이다. 언어가 사고를 확장하고, 도구가 손을 확장하는 것처럼, 디지털 공간이 어떻게 사람의 지각을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DAGENAM에서 ‘여섯 번째 감각’은 새로운 기관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지적인 통합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DAGENAM이 MASERINTS의 두뇌 같은 역할을 할 시초가 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DAGENAM이 시작될 당시에는 MASERINTS의 스마트한 디지털 공간 개념도 없었으며, 더욱이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 안에서 지원과 도움을 받아야 하는 주인공인 PTS(Person to be served)와의 상호작용을 위해 사용되는 터미널 시스템들은 더더욱 없었다. 하지만, 사람의 삶에서 남겨진 데이터를 분리하고 다른 조합으로 재결합하여 미래에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은 DAGENAM에 이미 존재했었다.

DAGENAM에 의해 그 아이디어가 심어졌고, 그리고 이제 MASERINTS를 통해 완전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개념적 디자인이 되고 있다. MASERINTS는 단순히 데이터를 해석하여 통찰의 순간을 만들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통찰이 필요하기도 전에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맥락을 구축한다. 마치 DAGENAM의 원동력에 몸과 목소리, 그리고 사명을 부여한 것과 같다.

이 모든 과정, 진정한 인간중심의 컴퓨팅, 사람을 존중하는 컴퓨팅,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컴퓨팅, 의도적으로 ‘여섯 번째 감각’을 창출한다는 아이디어는 모두 이 보이지 않는 지각에서 시작되었다. 지각은 생물학적 한계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조용하지만 강력한 믿음에서 시작되었다. 기억, 맥락, 감각적 경험의 조각들이 세심하게 결합되면 새로운 종류의 지침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지금 MASERINTS에서 하고 있는 일의 진정한 기원이다.

그나저나 서로 다른 감각에서 얻은 이러한 개별적인 데이터 조각들을 어떻게 결합할 수 있을까? 다시 말해서 이런 데이터의 조각들을 제한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온 다른 조각들과 함께 살펴본다면, 이 새로운 조합 속에서 새로운 의미나 반응을 발견하고 인식할 수 있을까?

그 새로운 결과는 단순히 더 많은 데이터가 아니라, 기존 데이터에서 비롯된 일종의 스마트한 반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아주 새로운 데이터가 될 수 있으며, 이것을 ‘아이디어’라고 한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관점에서 보면, 마치 시스템이 무엇인가를 이해하고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상황에 맞춰 나도 모르게 도움을 제공하는 것과 같다.

사람들이 얻은 수많은 ‘직접경험’에서 끝없는 ‘간접경험’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과연 DAGENAM이 진정으로 ‘사랑’이라는 고차원적인 감정을 가질 수 있을까? 아니면, 사람들이 이타적이 되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느끼는 것 자체가 논리적으로 설명이 안되는 도달할 수 없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일까?

밥을 짓더라도 먼저 해야 할 일이 있고, 나중에 해야 할 일이 있듯이, 어떤 일이든 처리하는 ‘과정’이라는 것이 있게 된다. 작은 요리를 준비하든지, 대단한 요리들을 준비하든지 모든 일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는 것이 있게 된다는 것이다. 디지털 공간을 언급하면서 이런 처리 과정을 이야기하면, 매우 기술적인 사람들 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여기겠지만, Storytelling이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니듯이 밥 짓는 것도 전문 요리사가 아니더라도 밥 짓는 과정을 따라서 하면, 밥이 되듯이, 어떤 처리과정을 만들어 보는 것이 반드시 전문가가 되어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여기서 수 십년전에 만들어 본 누룽지 파이 만드는 방법을 소개할까 한다. 결과물이 어떨지 벌써 머리 속에 상상을 할 수도 있지만, 이런 간단한 것도 처리 과정이라는 것이 있다. 그렇다고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조리법(처리과정)은 아니다. 누룽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더 맛있는 조리법으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간단한 일도 선과 후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작업에 뛰어들기 전에 몇 분 동안 전체 과정을 머리로 시뮬레이션 해 보는 습관은 매우 좋은 습관이다. DAGENAM이 ‘여섯 번째 감각’을 가지기 위한 처리 과정이 있듯이 간단한 누룽지 파이 조리법에도 어느 정도는 정해진 규칙이 있는 것이다. 비록 전문요리사는 아니지만, 그 동안 여기 저기서 보고, 듣고 한 경험으로 누룽지파이 만드는 방법을 시도해 보려고 한다.

① 신 김치를 적당한 크기로 썰고 프라이팬에 넣고 미리 볶는다. 이때 버터를 좋아하는 사람은 버터를 넣고, 참기름을 좋아하는 사람은 참기름(들기름)으로 해도 된다.

② 적당히 김치가 볶아지면, 찬밥을 넣고 잘 비빈다. 이 때 밥을 적당한 량을 넣는 것이 좋다. 너무 많으면 파이가 잘 안된다. 이때 버터나 기름을 조금 더 넣어 밥이 잘 비벼지게 한다.

③ 볶으면서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④ 볶아진 밥을 팬에 전체 덮어지도록 넓게 편다.

⑤ 불을 낮추고, 계란을 그릇에 풀어 잘 섞은 후 잘 볶아진 밥 위에 골고루 뿌린다.

⑥ 불을 낮춘 상태에서 프라이팬에 뚜껑을 덮고 계란을 찜처럼 익힌다.

⑦ 프라이팬을 불에 맞추어 고루 돌려서 누룽지를 만든다. 누룽지의 정도는 각자의 식성에 맡기겠다.

⑧ 어느 정도 누룽지도 되고, 계란도 익으면 프라이팬 손잡이를 앞뒤로 한 두 번 짧고 강하게 탁탁 친다. 이것은 누룽지와 프라이팬을 분리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여기서 파이 모양을 보존하기 위해 잘해야 한다.

⑨ 이제 프라이팬의 모양과 비슷한 접시를 꺼내서 뒤집어 프라이팬을 덮고, 프라이팬을 잽싸게 뒤집는다. 이때 주의할 것은 손을 데기 쉬우니 조심하라는 것이다. 절대 당황해서는 안된다.

⑩ 프라이팬을 조심스레 들어 올리면, 눈앞에는 접시 위에 맛있는 누룽지 파이가 보이게 된다.

그러나 위의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누룽지 파이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누구든지 스토리텔러가 충분히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의 처리 과정을 보면, 각 과정 사이에 기록하지 못한 것들이 몇 가지 있는 것 같다. 맨 처음 손을 씻는 것부터 해야 하는데 그 과정도 놓친 것 같고, 또 김치를 써는 것도 김치냉장고에서 김치를 꺼내야 하는 과정이 있듯이 그 전에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그 과정도 놓친 것 같다.

다음에 상세하게 설명이 되겠지만, 위의 10단계를 로봇 두뇌에 프로그램해서 넣었다고 해서 절대 누룽지 파이가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다시 ‘덩어리 경험’이 등장하는데, 사람들의 일상에서 이렇게 무의식적으로 과정을 잊어버리고 덩어리 된 경험으로 빠르게 수행하는 과정이 반드시 존재한다. 위의 각 단계도 아마 ‘덩어리 경험’으로 존재할 수도 있다.

그래서 위의 10단계 사이사이에 무시되었던 과정, 사소하게 생각되어서 그냥 넘겼던 과정, 습관이 되어 의식하지 않은 채 나도 모르게 수행했던 단계들, 이 모든 과정을 하나씩 추가하다 보면 누룽지 파이 만드는 전과정은 아마 수백, 수천 단계의 과정이 만들어 질 것이다. 아마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만일 이렇게 수만 단계의 작업 과정을 빠짐없이 프로그램해서 로봇에 넣고 수행시키면, 아마 어느 정도 누룽지 파이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래도 힘들까?

그런데, 위의 10단계가 엉성하기는 하지만, 위의 10단계 정도로 보여주는 것도 나름대로 전달해 주는 의미가 있다. 우선 중요한 것은 시작과 끝이 그 안에 있다는 것은 전체적인 작업 과정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게는 해 준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음식을 처음 만들어 보는 사람은 누룽지파이 하나 만드는데 수만 단계가 다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 음식 만드는데, ‘덩어리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10단계의 엉성한 단계만 있어도 만들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위의 10 단계를 각 단계를 큼지막한 단계로 생각하고, 전체적인 해결방법을 보여주는 초기 엉성한 해결 방법론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러한 시작과 끝을 결정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경험을 발견하게 될 하나의 ‘덩어리 경험’을 결정할 때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이 ‘덩어리 경험’의 시작과 끝을 결정하는 일이다.

그럼 이제 DAGENAM이 ‘직접경험’을 받아들인 후에 어떻게 ‘여섯 번째 감각’을 만들어 출력할 수 있는지, 그 처리 방법을 방법론을 가지고 큼직큼직한 단계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이 처리 방법에 대한 상세한 기술적 사항은 다른 글에서 소개가 될 예정이다. 이제 DAGENAM이 외부에서 감각적으로 받아들인 ‘직접경험’을 가지고 ‘여섯 번째 감각’을 출력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① ‘직접경험’을 인지하는 단계이다.

② ‘직접경험’들은 ‘활용가능한 직접경험 데이터베이스’에 ‘Input’된다.

③ ‘활용가능한 직접경험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모든 ‘직접경험’들은 ‘경험 분리기(Experience Separator)’를 거쳐 분석되고 분리되어 수많은 조각경험들을 창출하게 된다.

④ 조각난 경험들은 ‘분리된 경험 데이터베이스’에 계속 ‘Input’된다.

⑤ 단계 ②로 돌아가서 ‘활용가능한 직접경험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직접경험’들이 모두 분석과 분리가 끝날 때까지 처리과정을 반복한다.

⑥ ‘경험 선택기(Experience Selector)’는 ‘분리된 경험 데이터베이스’에 들어 있는 모든 ‘분리된 경험’에서 조합 가능한 경험들을 선택한다.

⑦ 선택된 조각 경험들은 ‘간접경험 생성기(Indirect Experience Generator)’를 거쳐 ‘간접경험’으로 변환된다.

⑧ 생성된 ‘간접경험’은 ‘간접경험 데이터베이스’에 ‘Input’된다.

⑨ 단계 ④로 돌아가서 ‘분리된 경험 데이터베이스’의 조각 경험들이 모든 가능한 조합으로 선택될 때까지 반복된다.

⑩ ‘경험 의미 부여기(Experience Meaning Granter)’는 ‘간접경험 데이터베이스’에서 하나의 ‘간접경험’을 선택해서 그 경험에 의미를 부여한다.

⑪ 의미가 부여된 ‘간접경험’은 ‘활용가능한 간접경험 데이터베이스’에 ‘Input’된다.

⑫ 단계 ⑧로 돌아가서 ‘간접경험 데이터베이스’의 모든 ‘간접경험’이 모두 처리될 때까지 반복한다.

⑬ ‘활용가능한 간접경험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의미가 부여된 ‘간접경험’은 필요에 따라 ‘여섯 번째 감각’에서 나온 경험으로 출력하게 된다.

이 과정도 여러 가지 다른 방법론이 만들어 질 수 있으며, 누룽지 파이 만드는 과정 때와 같이 이 13단계는 수천, 수만 단계로 다시 쪼개져야 한다. 그래도 이런 큼직큼직한 단계를 만들어 놓고 보면, 어떻게 의미 있는 ‘간접경험’이 만들어 질 수 있는지 그 큰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말고 각 단계 사이사이에 놓친 무수히 많은 과정을 자신이 만들 규칙에 의해 만들어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DAGENAM은 이렇게 끊임없이 위의 과정을 반복하는 체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