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LS002.03. MASERINTS에 스며든 한순간의 깨달음

DAGENAM(에 대한 개념설계는 여섯 번째 감각에 대한 궁금증, 출력밖에 없는 사람의 여섯 번째 감각기관은 도대체 어떻게 생겨나는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작을 했다. 연구조사는 ‘경험의 발견’과 ‘경험의 창출’에 대한 생각으로 집중되었고, 이로 인해 DAGENAM 체계의 개념설계가 구체화될 수 있었다.

그리고 보다 더 깊게 생각하게 된 계기는 Mark Weiser 박사의 ‘Ubicomp(유비쿼터스 컴퓨팅)’의 개념을 접하고 나서 생각이 확장되었고, 그 후 2000년대에 나왔던 글 중에 두뇌가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끊임없이 예측한다는 글을 접하고 나서 DAGENAM으로부터 MASERINTS로 이어지는 미래의 세상에 대한 새로운 적용 가능성의 길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이런 글들은 나에게 있어서 그냥 새롭고 어려운 기술에 대한 설명만은 분명히 아니었다. 그러나 Ubicomp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써 놓은 글들은 내 생각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 뿐, 미래의 새로운 디지털 세상이라고 떠들지만, 그저 현실에서 자신들을 벗어나게 할 수 있는 상업적이고, 미래 세상을 나타내는 흔한 왜곡된 표현일 뿐이었다.

하지만, Ubicomp이라는 것을 만들어낸 Mark Weiser 박사가 직접 쓴 글들을 읽으면서 Mark Weiser 박사가 생각하는 세상은 내가 다른 이들의 글에서 발견할 수 없었던 다른 무엇이 있었다. 새로운 디지털 세상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가 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새로운 단서들이 그 글 안에 있었다. 그래서 신문 컬럼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리고 사람들이 경쟁 속에서 뒤쳐질까 봐 수박 겉핥기 식으로 써 내려간 글이 아니라, Mark Weiser 박사의 글을 직접 읽고 그 사람이 알려주려고 했던 미래 디지털 세상에 대해 경험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Mark Weiser 박사의 Ubicomp이라는 개념을 접하게 되면서, 기억 속에 그냥 남아 있었던 DAGENAM이 가져가야 할 방향을 결정할 수 있었고, 그 경계를 넘어 진정한 새로운 디지털 세상으로 가는 징검다리를 발견하게 되었고, 이제는 새로운 디지털 세상을 볼 수 있는 디딤돌이 된 MASERINTS 위에 내가 서 있게 된 것이다.

Ubicomp의 개념은 컴퓨터과학계에서 유명하다고 하지만, 이 개념은 나의 삶에서 나도 모르게 뒤에 쌓여만 가는 뭉쳐진 실타래를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었고, 나만의 ‘정신적 알고리즘’을 많이 수정하게 해주었고, 막혀 있던 새로운 디지털 세상으로의 불가능에 ‘경험의 발견’으로 인한 작은 불빛이 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의 설렘도 경험하게 해 주었다.

Mark Weiser 박사의 Ubicomp에 대한 글들은 기술적인 내용일 뿐만 아니라 내 삶에서 잊고 있었던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들을 다시 발견하게 해 주는 계기가 되었다.

Mark Weiser 박사가 제안한 Ubicomp의 개념은 생각의 전환을 가져오는 많은 깨달음을 주었는데, Mark Weiser 박사가 다시 언급한 ‘Calm Technology’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하면서, 디지털 시스템이 제공해야 하는 삶의 흐름 속에 차분함(Calm)과 조용함이 주는 삶의 여유에 대한 깊은 생각으로 다른 세상으로의 값진 징검다리를 하나 더 밟고 건너게 된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Ubicomp의 시대는 이미 끝이 났다!”라고 말을 한다. 그런데 누구는 “언제 Ubicomp 세상에 들어 간 적은 있었을까?”라고 말한다. 요즈음 누구나 아는 인공지능 시스템의 발전과 그로 인한 수많은 응용분야가 만들어 진 것은 사실이지만, 누구의 말처럼 Ubicomp의 시대는 아직 완전하게 오지 않았다. 기술적인 부분의 완성도도 모자라는 것 같고, 새롭게 필요한 기술들도 아직 완전하게 나타난 것도 아니다.

그리고 Ubicomp이 주는 새로운 디지털 세상으로의 인식의 변화는 뭉쳐진 자신의 실뭉치를 다시 잘 풀어보려고 하지 않는 한, Ubicomp을 통해 올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세상은 맛볼 수조차 없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Ubicomp으로 가는 길목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내 자신의 삶에 대한 ‘정신적 알고리즘’의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시대로 들어가려는 세상의 시도가 시작되었다고 하지만, 그러려면 다른 디지털 세상을 머리 속에 그려보는 조금의 흥분과 설렘으로 자신만의 작은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만일 영화 ‘Avatar’를 보러 가면서 아무런 설레는 마음도 없고, 궁금한 생각도 없이 들어가 앉아 있으면, 과연 그 영화를 보면서 무엇을 생각하게 될까? 다른 디지털 세상으로 가는 징검다리를 쳐다보지만 말고, 황금의 징검다리를 봤다고 그 세상을 안다고 하지 말고, 하나씩 건너기 시작해야 한다. 인공지능에 대한 역사가 매우 길고 깊듯이, Ubicomp에 대한 섣부른 얕은 판단보다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MASERINTS가 주는 디지털 공간은 주인공이 연기를 잘 하도록 무대 뒤에서 무대감독이 뿌려주는 스포트라이트와 같은 ‘공간’이다. Mark Weiser 박사의 Ubicomp의 이해가 많은 영향을 주었지만, MASERINTS는 UCA(Ubiquitous Computational Access)가 실질적으로 실현되는 확장된 개념의 디지털 공간을 보여준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어차피 기술은 누구에게나 어렵고, 그 어려운 기술들이 너무나 많다. 그리고 어떤 분야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연구가 많이 진행되어 온 것도 있고, 또 사람들 주변에 완성물로, 혹은 시범용으로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기도 한다. 그렇다고 모든 기술들을 알고나서 길을 떠나려면 결코 길을 떠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디지털 공간에서 얻을 수 있는 스토리텔링의 기회를 모두 잃어버릴 수 있다.

그래서 어차피 디지털 공간 속에서 살게 된다면, 나의 디지털 공간을 채울 터미널 시스템을 하나씩 인테리어를 꾸며 가듯 그때마다 필요한 기술을 알아가면 되지 않을까? 내가 이 디지털 공간에서의 개념설계를 만들어 가는 것도 내가 MASERINTS에 있을 내 ‘공간’을 하나씩 꾸며가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다. 그 ‘공간’을 무엇으로 꽉 차게 만들 수 있을까? 무엇으로 꽉 차게 설계해야 살아 있는 ‘공간’이 될까?

이렇게 미래의 디지털 세상에서의 스토리텔링은 다양하게 펼쳐질 수 있다. 내가 살아 갈 ‘공간’이라면 이런 다양성은 오히려 궁금하기도 하고, 알아가는 재미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MASERINTS가 만드는 그 ‘공간’과 상호작용하는 이야기를 통해서 그 안에서 새로운 디지털 세상이 어떨 것이라는 맛을 볼 수 있다. MASERINTS가 주는 ‘공간’은 나 만의, 나 만을 위한, 나의 개인화된 ‘공간’으로 점점 변해가게 된다. 그 디지털 공간 안에서 차분함으로 가질 수 있는 삶의 여유 속에서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내고 싶고, 나의 이야기가 새로운 디지털 세상으로 전환되는 좋은 스토리텔러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