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MASERINTS와 같은 디지털 공간이 필요한 것은 그 흔한 편리함 때문도 아니고 상업적 효율성 때문도 아니고, 그리고 사람들이 가지고 싶어하는 “스마트 홈 엔터테인먼트” 때문은 더더욱 아니다. MASERINTS는 본질적으로 사람들의 삶이라는 것 자체가 스마트폰 속의 앱처럼 이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또 앱으로 이루어져서도 안되기 때문에 존재한다고 보면 된다.
사람들의 삶은 오랜 시간동안 이어지는 어떤 감정의 흐름이나 하루하루 만들어가고 경험하며 연결되는 기억들,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어떤 삶 속의 상황과 맥락들, 천천히 변화하는 꿈,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일상적인 사소한 것들, 두려울 수도 있고, 놀랄 수도 있고, 기쁠 수도 있는 순간들, 서로 이타적인 마음으로 지원과 도움을 제공해 줘야 하는 관계의 형성, 무엇인가가 필요하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순간들, 이 외에도 많지만 사람답게 살기 위해 그들의 삶은 정말 복잡하고 다양한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적인 앱들은 사람들의 슬픔을 감지할 수 없고, 또 슬픔을 이해할 수도 없다. 그런 앱들은 사람들이 ‘디지털 중독’이나 다른 나쁜 중독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아주지도 못한다. 그리고 그들은 해로운 생각을 피하도록 돕거나, 사람들이 외로움을 느낄 때 사람들을 곁에 있으면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그런 지원도 해 주지 못한다.
MASERINTS와 같은 디지털 공간에서는 이런 것들이 가능하다. 그것은 MASERINTS가 그 안으로 사람들을 끌어 들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 속에 엮어져 녹아 들어가 같이 살아가기 때문에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MASERINTS가 제공하는 지원과 도움을 받기 위해 MASERINTS 안으로 사람들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지원과 도움을 주기 위해 사람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디지털 공간인 것이다. 다른 디지털 앱들은 서로 다른 세계를 만들지만, MASERINTS는 사람들과 같은 세계를 만들게 되고, 그 연속성 안에 있게 만든다. 그래서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은 살아있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물론 사람들은 하루 종일 일반 앱이 주는 동영상, 영화, 일정정리 등과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즐겨도 괜찮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그들의 일이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바로 기쁨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MASERINTS를 베이스캠프로 하는 이 개념설계의 목표는 사람들이 앱을 그만두도록 설득하는 것이 아니다. 대신 사람들이 “도구로 사용해야 할 대상이 있는 디지털 공간”과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려는 디지털 공간” 사이에는 엄연히 매우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닫도록 도우려는 것이다.
MASERINTS는 일반 앱들과 경쟁하지 않는다. MASERINTS는 실제 삶 속의 일상과 디지털 세상 안에서의 보내는 시간 사이의 단절된 경계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정신 세계가 얼마나 분열되어 있는지 깨닫지 못한다. 그래서 MASERINTS는 그들의 즐거움을 대체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으로의 회복을 위해 존재한다고 보면 된다.
Ubiquitous Computing을 제안한 Mark Weiser 박사도 사람들에게 컴퓨터 사용을 중단하라고 말하지 않았다. Mark Weiser 박사는 더 깊은 의미를 전달했다. “컴퓨팅은 차분하고, 백그라운드로 물러나,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않으면서 사람들의 삶을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Mark Weiser 박사는 사람들이 디지털 도구를 버리도록 만들려는 것이 아니었다. 대신 Mark Weiser 박사는 컴퓨터가 지나치게 의식의 중심이 되고, 인터페이스가 지나치게 까다로워지고, 그래서 사람들은 삶의 자연스러운 연속성을 잃어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었다.
Mark Weiser 박사는 “디지털 공간이 사람들을 계속해서 사람들 자신의 세상 밖으로 끌어내려고 한다면, 컴퓨터는 인간에게 지원하고 도와주는 대신 인간을 변화시킬 것(1)”이라는 위험을 느꼈고 그래서 Ubiquitous Computing을 제안했다. 그리고 이것이 MASERINTS가 중요한 이유이다.
주변에 흔한 일반적인 앱을 비판할 필요도 없지만, 그러나 사람들의 삶은 연속적이어야 하는데, 사용되는 디지털 도구는 모두 사람들의 정신적인 단절을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MASERINTS는 삶의 흐름의 연속성을 회복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하는 것이다.
즉, 사람이 들어가야 하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과 함께하는 디지털 공간이 되어 그 흐름에 엮어져 매끄럽게 동행하는 디지털 공간이 되려는 것이다. 사람들은 주변에 흔한 일반적인 앱 사용을 멈출 필요가 없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런 앱이 주의력, 정체성, 그리고 흐름을 빼앗지 않도록 단지 내면 세계를 연결해 주는 다른 성격의 디지털 공간이 필요한 것이다.
언급된 각주의 내용
(1) The Computer for the 21st Century, Mark Weiser, 1991, https://www.cs.cmu.edu/~jasonh/courses/ubicomp-sp2007/papers/02-weiser-computer-21st-century.pdf, https://webpages.charlotte.edu/richter/classes/2006/6010/readings/WeiserSciAm.htm
> Mark Weiser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가장 심오한 기술은 사라지는 기술이다. 일상생활의 일부로 스며들어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녹아 드는 것이다.”, 이것은 Mark Weiser 박사가 제안한 비전의 핵심이다.
컴퓨팅은 사람을 컴퓨터에 적응시키도록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를 사람들이 살고 있는 환경에 적응시키도록 컴퓨팅이 사용되어야 한다.
또한 Mark Weiser 박사는 그의 글에서 컴퓨팅 자체를 의식의 중심에서 주의력을 빼앗아가는 그런 대상으로 삼는 것에 반대한다고 했다. 사람들이 컴퓨터를 사용하는 대신, 컴퓨터는 사람들의 삶의 배경으로 사라져야 한다고 했다. 주의를 끌지 않으면서 사람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