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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001.02.01. 공유된 공간에서의 맥락적 전환

사람들은 일상에서 앱으로, 또 다른 앱으로 또 다른 앱으로 전환이 일어날 때마다 이렇게 맥락적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맥락적 전환은 상황으로 이루어진 맥락이 다른 상황으로 이루어진 맥락으로 전환된다는 것이다. 언급한대로 인지과학의 측면에서 맥락적 전환은 반응속도를 저하시킨다든가, 오류를 증가시킨다든가, 작업기억에 부담을 증가시킨다든가 하는 값비싼 대가를 치룬다고 알려져 있다(1). 사람들의 생각이나 감정, 그리고 정체성의 연속성을 깨뜨리기 때문이다. 잠시라도 자신의 삶의 흐름을 잃게 된다는 것인데, 마치 잠시 짧은 꿈에서 깨어난 것처럼 다시 맥락적 전환이 또 일어나 삶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것이다.

디지털 공간이 사람들에게 주는 전환은 그 디지털 공간이 악한 것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 디지털 공간을 경험할 때 사람들의 실제 삶과 연속적이지 않기 때문에, 그 앱에 들어가기 위해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서 한 걸음 물러나거나, 잠시 내려서 다른 삶으로 갈아타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MASERINTS에서는 그런 종류의 ‘Mental Jump’를 최소화하도록 디자인될 것이다.

이런 이슈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어떤 디지털 공간도 나 만을 위한 디지털 공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YouTube, Netflix, TikTok, Instagram 등의 앱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 디지털 공간들은 수십억 명의 다른 사람들과 공유되는 디지털 공간인 것이다. 이 안에 내가 ‘나’로서 정의되어 있을까? 나는 그저 그들이 나누어 놓은 많은 카테고리 중에 하나의 카테고리 안에 있는 개체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 디지털 공간들의 디자인 목표가 ‘나’라는 개인의 이력, 슬픔, 믿음, 성격 또는 장기적인 웰빙 등을 위해 형성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고 싶어만 하고,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의 참여를 많이 유도하고 싶어만 하고, 수익 창출을 극대화하고 싶어만 하고, 더 많은 광고를 유치하기를 원하고, 자신의 알고리즘이 클릭 수와 조회수, 참여유도에 괜찮은 알고리즘인지 여부를 알고 싶어하는 것뿐이다. 그들은 이런 것들을 위해 사람들을 결정된 카테고리 안에 넣으면 되는 것이다. 사람들의 삶은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이러한 플랫폼들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지도 않고, 변화하지도 않는다. 오직 사람들과 주변에서 동떨어진 세상에서 자신이 가진 목표를 위해 성장할 뿐이다. 그리고 그것이 그 안에 있는 나에게 정신적인 단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래서 MASERINTS와 같은 디지털 공간이 필요한 것은 그 흔한 편리함 때문도 아니고 상업적 효율성 때문도 아니고, 그리고 사람들이 가지고 싶어하는 “스마트 홈 엔터테인먼트” 때문은 더더욱 아니다. MASERINTS는 본질적으로 사람들의 삶이 앱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또 앱으로 이루어져서도 안되기 때문에 존재한다고 보면 된다.

사람들의 삶은 오래 이어지는 감정의 흐름, 하루하루 만들어가고 경험하며 연결되는 기억들,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어떤 삶 속의 상황과 맥락, 천천히 변화하는 꿈, 일상적인 사소한 것들의 연속, 두려울 수도 있고, 기쁠 수도 있는 순간들, 서로 이타적인 마음으로 지원과 도움을 제공해 줘야 하는 관계의 형성, 무엇인가가 필요하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순간들, 이 외에도 많지만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사람들의 삶은 정말 복잡하고 다양한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앱들은 사람들의 슬픔을 감지할 수 없고, 또 슬픔을 이해할 수도 없다. 그런 앱들은 사람들이 ‘디지털 중독’이나 다른 나쁜 중독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아주지도 못한다. 그리고 그들은 해로운 생각을 피하도록 돕거나, 사람들이 외로움을 느낄 때 사람들을 곁에 있으면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그런 지원도 해 주지 못한다.

MASERINTS와 같은 디지털 공간에서는 이런 것들이 가능하다. 그것은 MASERINTS가 그 안으로 사람들을 끌어 들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 속에 엮어져 녹아 들어가 같이 살아가기 때문에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MASERINTS가 제공하는 지원과 도움을 받기 위해 MASERINTS 안으로 사람들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지원과 도움을 주기 위해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디지털 공간인 것이다. 다른 디지털 앱들은 서로 다른 세계를 만들지만, MASERINTS는 사람들과 같은 세계를 만들게 되고, 그 연속성 안에 있게 만든다. 그래서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은 살아있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물론 사람들은 하루 종일 일반 앱이 주는 동영상, 영화, 일정정리 등과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즐겨도 괜찮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그들의 일이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바로 기쁨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MASERINTS를 베이스캠프로 하는 이 Storytelling의 목표는 사람들이 앱을 그만두도록 설득하는 것이 아니다. 대신 사람들이 “도구로 사용해야 할 대상이 있는 디지털 공간”과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려는 디지털 공간” 사이에는 엄연히 매우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닫도록 도우려는 것이다.

MASERINTS는 일반 앱들과 경쟁하지 않는다. MASERINTS는 실제 삶 속의 일상과 디지털 세상 안에서의 보내는 시간 사이의 단절된 경계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정신 세계가 얼마나 분열되어 있는지 깨닫지 못한다. 그래서 MASERINTS는 그들의 즐거움을 대체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으로의 회복을 위해 존재한다고 보면 된다.

‘Ubiquitous Computing’을 제안한 Mark Weiser도 사람들에게 컴퓨터 사용을 중단하라고 말하지 않았다. Mark Weiser는 더 깊은 의미를 전달했다. “컴퓨팅은 차분하고, 백그라운드로 물러나,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않으면서 사람들의 삶을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Mark Weiser는 사람들이 디지털 도구를 버리도록 만들려는 것이 아니었다. 대신 Mark Weiser는 컴퓨터가 지나치게 의식의 중심이 되고, 인터페이스가 지나치게 까다로워지고, 그래서 사람들은 삶의 자연스러운 연속성을 잃어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었다.

Mark Weiser는 “디지털 공간이 사람들을 계속해서 사람들 자신의 세상 밖으로 끌어내려고 한다면, 컴퓨터는 인간에게 지원하고 도와주는 대신 인간을 변화시킬 것(2)”이라는 위험을 느꼈고 그래서 ‘Ubiquitous Computing’을 제안했다. 그리고 이것이 MASERINTS가 중요한 이유이다.

주변에 흔한 일반적인 앱을 비판할 필요도 없지만, 그러나 사람들의 삶은 연속적이어야 하는데, 사용되는 디지털 도구는 모두 사람들의 정신적인 단절을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MASERINTS는 삶의 흐름의 연속성을 회복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하는 것이다. 즉, 사람이 들어가야 하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과 함께하는 디지털 공간이 되어 그 흐름에 엮어져 매끄럽게 동행하는 디지털 공간이 되려는 것이다. 사람들은 주변에 흔한 일반적인 앱 사용을 멈출 필요가 없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런 앱이 주의력, 정체성, 그리고 흐름을 빼앗지 않도록 단지 내면 세계를 연결해 주는 다른 성격의 디지털 공간이 필요한 것이다.

(1) Working memory costs of task switching, Baptist Liefooghe, Pierre Barrouillet, André Vandierendonck, Valérie Camos, 2008, https://pubmed.ncbi.nlm.nih.gov/18444750/

> The double task-switching protocol: An investigation into the effects of similarity and conflict on cognitive flexibility in the context of mental fatigue, Marcel F Hinss, Anke Brock, Raphaëlle N Roy , 2023,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9955658

> Task switching: interplay of reconfiguration and interference control, André Vandierendonck, Baptist Liefooghe, Frederick Verbruggen, 2010, https://pubmed.ncbi.nlm.nih.gov/20565170

(2) The Computer for the 21st Century, Mark Weiser, 1991, https://www.cs.cmu.edu/~jasonh/courses/ubicomp-sp2007/papers/02-weiser-computer-21st-century.pdf, https://webpages.charlotte.edu/richter/classes/2006/6010/readings/WeiserSciAm.htm

Mark Weiser는 이렇게 말했다. “가장 심오한 기술은 사라지는 기술이다. 일상생활의 일부로 스며들어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녹아 드는 것이다.”, 이것은 Mark Weiser 박사가 제안한 Vision의 핵심이다. 컴퓨팅은 인간을 컴퓨터에 적응시키도록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를 인간 환경에 적응시키도록 컴퓨팅이 사용되어야 한다. 또한 Mark Weiser는 그의 글에서 컴퓨팅 자체를 의식의 중심에 주의력을 빼앗아가는 그런 대상으로 삼는 것에 반대한다고 했다. 사람들이 컴퓨터를 사용하는 대신, 컴퓨터는 사람들의 삶의 배경으로 사라져야 한다고 했다. 주의를 끌지 않으면서 사람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