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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016.01. 개념설계의 중요성

개념설계는 단순히 해야 할 일이나 풀어야 할 문제들로 꽉 찬 리스트를 체크하는 체크박스가 아니다. 사람들이 어떤 미래를 만들어 갈지 그리고 어떤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지 결정하는 어떤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이다.

만일 자동차를 하나 구상하고 싶은데, 그 자동차가 친한 친구처럼 느껴지는 자동차가 되기를 원한다면, 다시 말해 믿음직스럽고,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진실을 솔직하게 알려주며, 함께하기 편한 자동차를 원하다면, 이런 꿈에서나 나올 법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서, 그리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하나의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개념설계 단계인 것이다.

이 단계에서 사람들은 환상적인 제품을 상상해 보고, 현재의 기술이 그것을 뒷받침하는지 여부를 따지지 말고 상상의 날개를 마음껏 펼쳐서 정말로 꿈에서나 그릴 수 있는 그런 제품을 그려보는 것이다. 그것을 버전 1.0으로 하여 모든 기본 버전의 중심에 놓이게 된다. 그것이 현실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점점 낮아지는 버전이 되고, 처음 생각보다 더 공상적이고 환상적인 추가적인 아이디어가 떠 오르게 되면 버전 1.0보다 점점 높아가는 버전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제품의 버전이 개념설계 단계에서 만들어지게 되고, 버전 1.0에서 현실의 기술적 상황, 자금 상황, 연구능력 상황, 마케팅 상황, 생산 상황 등 매우 현실적인 매개변수를 넣게 되면, 버전 1.0은 매우 현실적인 버전으로 점점 낮아지게 될 것이다.

현실을 대입하여 첫 번째 버전으로 내 놓을 수 있는 현실적인 제품으로 버전 다운을 하게 되면, 그 버전이 가장 구체적이며 현실적인 첫 제품의 구성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이 제품의 미래의 로드맵까지 이미 만들어진 과정을 거쳤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라이브 스케줄도 무난하게 만들어 질 수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개념설계 단계에서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다.

이 개념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이 현실화가 되기 위해 필요한 풀어야 하는 도전과제, 문제점들을 모으고 분류하여 해결하고 갈 것인지, 또 언제까지 해결해야 하는지, 아니면 다음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때까지 제품 속에 묻어줄 것인지를 결정하게 된다.

어떤 문제점들은 나중에 큰 재앙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문제점들을 놓치지 않고 모두 거론했는지 또는 사소한 것이라고 제쳐 놓은 것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과거에 실패했던 경험들을 리스트로 만들어 이번에도 적용해야 하는지, 그리고 기술의 한계가 무엇인지, 자본의 한계 등 제약 조건들이 무엇이 있는지 모두 한데 모으게 된다. 이 과정은 서두른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개념이 없는 사람들은 모든 책임을 그 제품을 구매하여 사용할 ‘사용자’들에게 은근슬쩍 책임을 돌려 놓는 것이다. 그 문제로 인해 ‘사용자’가 경제적인 손해를 입을 수도 있지만, 심하게는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 경우가 발생하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이 단계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이 그림은 개념설계 단계에서 거론되는 문제점과 그 해결에 대한 내용인데, 다음 버전까지 제품에 묻어가야 할 문제점들이나 언제 해결될지 모르는 문제점들은 제품 사용시 발생하게 되면 고스란히 ‘사용자’의 책임으로 돌아가게 된다. 어떤 경우에는 경제적인 손해만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점들이 있다.

만일 이러한 문제점들을 구현하는 사람들이 몰랐다면, 이 사람들은 이 제품을 구현할 실력도 없을 뿐만 아니라, 결코 제품을 개발하고 구현한다는 팀에 소속되어서도 안되는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 정직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변의 제품들을 보면 제품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이 몇 십가지에서 수백가지의 문제점들을 담고 있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개념설계 단계에서는 “만들고자 하는 것은 정확히 무엇이며, 누구를 위한 것이고, 왜 만드는가?”라는 솔직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다시 말해서, 개념설계 단계에서는 무엇인가를 만들기 전에 고민해야 하는 모든 중요한 생각, 아이디어, 그리고 반드시 모든 사람들이 이해해야 하는 것들, 심지어 은근히 불편한 내용까지도 토론하고 해결하기 위해 테이블 위에 올려 놓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만일 내가 새로운 종류의 전기 자동차를 설계하는 프로젝트 팀의 일원이라면, 도면을 설계하고, 하드웨어를 짜 맞히고, 소프트웨어를 코딩하기 전에, 먼저 깊은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면 각 분야별로 생각이 모아져 상상하면서 아이디어가 모아지고, 그 아이디어로 이루고 싶은 꿈을 그려보고, 그리고 그 아이디어를 넘어 이해의 단계로 넘어가게 되면 영감을 주는 그런 비전들이 세워지는 것이다. 비전이란 최종적으로 가고 싶은 목적지가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는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자동차, 사용자의 기분에 맞춰 반응하는 자동차, 또는 햇빛을 이용해 스스로 충전되는 자동차를 꿈꿨을 수도 있다. 이런 생각과 꿈은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언급했듯이, 이러한 꿈과 생각은 점점 아이디어로 변하게 되고, 경험을 바탕으로 개선되는 아이디어, 또는 아주 새로운 아이디어로 구체화되기도 한다. 기왕이면 날아다닐 수도 있는 자동차가 되었으면 하고, 또 내 방같이 편안함을 주는 내부 구조를 가지고 있었으면 하고, 또 저 멀리 우주까지 무난하게 다녀올 수 있는 그런 자동차이기를 바랄 수도 있다. 그런 아이디어를 모아 최고의 환상적인 자동차가 오랜 시간을 들여 구상될 수 있으며, 그것이 하나의 버전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