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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03.Hot topic: Mark Weiser의 윤리적 관점

Mark Weiser는 “Hot topic: Ubiquitous Computing(1)”라는 글에서 컴퓨터가 사람들의 삶의 흐름의 배경으로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야 하며, 사람으로부터 관심과 주의력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며, 인간 중심적 관점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과련 Mark Weiser가 표명하는 윤리적 관점은 어떤 것일까?

Ubicomp에 대한 윤리적인 관점은 기술적으로 달성해야 하는 것이기 보다는 삶의 모든 부분에서 사람이 중심이 되도록 컴퓨팅이 보이지 않도록 디자인해야 한다는 당위성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즉 MASERINTS는 사람에게 집사 같은 동반자가 되기를 바라는 Vision을 가지고 있지만, ‘집사 같은’이라는 표현이 더 많은 주의력이나 관심을 끌려고 하는 그런 페러다임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에이전트’가 되었든, ‘비서’처럼 대하든, 또 ‘집사’처럼 대하든,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대상의 의식을 사로잡아서도 안되고, 주의력의 전환이 마구 일어나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Mark Weiser는 이 글에서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1).

즉, 기술은 사람들의 주체성을 압도하지 않으면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공학적 기술이 아니라, 디자인에 담긴 인간의 가치이다. 그래서 Mark Weiser는 Ubicomp에 대한 윤리적 입장을 단순하지만 심오한 도덕적 신념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Mark Weiser는 Ubicomp을 어떻게 디자인하고, 어떻게 실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윤리적 입장으로 표명하고 있다. 즉, 컴퓨팅이 사람들의 삶과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인지, 그래서 과연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컴퓨팅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려고 요구가 많거나, 사람들의 결정과 원하는 관계에 대해 지배적이거나, 살아가는 그 순간에 사람의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차분하고, 눈에 띄지 않으며, 지원을 제공하고 도움이 되는 존재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윤리적 입장은 그의 디자인 원칙, 관심을 위한 주의력을 과도하게 요구하는 인터페이스에 대한 비판, 그리고 기술이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을 넘어서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사라져야 한다는 그의 거듭된 주장에서 드러난다. 이러한 의미에서 윤리적 입장은 구체화할 수 있는 외부지향적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도덕적 책임감을 이야기할 때 그 의미와 범위의 차원에서 윤리적 입장과 다르다고 할 수 있는데, 심지어 더 깊은 차원에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단순히 취하는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아니라, 지키기로 선택한 가치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도덕적 책임감은 윤리적 입장이 왜 중요한지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Mark Weiser가 글이나 발표나 인터뷰에서 한결같이 밝힌 것은 그의 윤리적 입장을 뒷받침하는 도덕적 책임감 혹은 헌신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진정한 행동의 주체 또는 중심으로 보는 존중, 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행되는 과정의 진정한 의미로, 책임의 진정한 중심으로서 인간에 대한 깊은 존중이다.

이러한 도덕적 책임감과 헌신은 어떻게 보면 매우 단순하다고 볼 수 있는데, ‘기술’이라는 것이 사람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람들에게 지원과 도움을 제공해야 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단순함을 매우 심오하게 여겨야 하는 것은 지금의 기술 개발의 지배적인 흐름, 즉 사람들의 경험보다는 기술이 제공하는 기능들, 또는 밑에 숨겨져 있는 효율성의 추구, 그리고 은근 슬쩍 사람들의 통제를 우선시하는 지배적인 세상의 흐름에 전면으로 도전하기 때문이다.

Mark Weiser의 윤리적 입장은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는 표현일 뿐이고, 그의 도덕적 책임감과 헌신은 어떻게 보면 근본적인 이유이다. 그래서 이러한 심층적인 의미를 인식하지 못한다면, Ubicomp은 가치에 뿌리를 둔 인간 중심적인 Vision이 아니라, 단순히 영리한 인터페이스 전략이나 엔지니어링 트렌드로 오해될 수 있다.

Mark Weiser가 꾸준히 보여준 도덕적 책임감과 헌신에 대한 신념의 핵심은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만들어가며 책임질 수 있는 주체로서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보존하는 데 있다. Mark Weiser는 기술이 지나치게 눈에 띄거나, 사람의 삶의 흐름이 아니라 기술의 기능 전개의 과정이 중심이 되면 이러한 사람들의 경험이 슬며시 훼손된다고 믿었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결과가 자기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느끼기 시작한다. 결국 기술이 도움이 되더라도, 사람들이 자신의 삶의 흐름에 의미를 부여하는 어떤 소유감과 책임감, 그리고 그 흐름의 주체성에 대한 생각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것이 약화되면 삶에서 가지는 만족감이 점점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Mark Weiser가 구상한 Ubicomp은 단순히 컴퓨터를 모든 곳에 설치하여 전개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전개함으로써 컴퓨팅을 오히려 사람들이 더 이상 컴퓨팅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컴퓨팅이 사람들의 삶의 흐름 속에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나타나야 하는지, 그리고 언제 나타나지 말아야 하는지를 세심하고 사람의 삶의 흐름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결정하도록 컴퓨팅을 배치하는 것이었다. 오직 이러한 조건에서만 컴퓨팅은 사람들의 삶을 컴퓨팅의 주변에서 재구성하지 않고도 사람들의 삶을 지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Mark Weiser가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2)을 남긴 이유이다.

가장 심오한 기술은 사라지는 기술이라고 했다. 이 표현은 1991년 Scientific American에 발표된 “The Computer for the 21st Century(2)”에 나오는 표현인데, 이는 그의 Vision을 가장 명확하게 표현했다고 보는 글이다.

여기서는 사라지는 것을 기술적 속임수가 아니라 도덕적인 행위라고 보는 것이다. 이것은 기술이 언제 물러나야 할지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Ubicomp은 Mark Weiser의 도덕적 헌신과 책임감에 대한 신념과 갈라놓을 수 없는 관계처럼 연결되어 있다. 컴퓨팅은 인간의 삶을 대신하거나 앞지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MASERINTS가 Mark Weiser의 Vision을 개념적 디자인에 적용하려고 할 때, 우선 MASERINTS는 그 이면에 있는 도덕적 책임감과 헌신에 대한 Mark Weiser의 신념을 확장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했다. Mark Weiser가 글을 썼던 시대는 오늘날의 인공지능 기반 예측과 적응형 환경과는 달리 컴퓨팅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단순했다. 반면, MASERINTS는 시스템이 MASERINTS의 지원과 도움을 받아야 하는 주인공인 PTS(Person to be served)의 요구와 필요를 예측하고, PTS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주변 맥락 자체를 재구성할 수 있는 세상에서 작동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가지는 흐름이 사람의 삶의 흐름으로 연속되는지, 아니면 시스템이 자신의 기능을 전개하는 과정이 중심이 된 흐름인지, 그리고 이로 인해 사람들의 행동이나 감정 또는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그 통제권을 사람이든 시스템이든지 가지게 되는데, 이렇게 흐름의 주도권의 범위가 증가하기 때문에 도덕적 책임감도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MASERINTS는 “컴퓨팅이 어떻게 사라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뿐 아니라, “언제 컴퓨팅이 물러나야 할까?” 그리고 “PTS에게서 무엇을 절대 빼앗아서는 안 될까?”라는 질문도 던져야 한다. Mark Weiser의 도덕적 책임을 확장한다는 것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의 흐름의 방향을 결정하는 의도, 그리고 그런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엄성, 그리고 삶의 경험을 암묵적인 가정이 아닌 명시적인 디자인의 전략으로 삼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도움이 은근 슬쩍 통제로 변질되지 않도록, 그리고 사람이 직접 일을 하도록 그래서 만족하도록 시스템은 지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이 사람 대신해서 일을 하는 그런 대체적 존재가 되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질적으로 이는 여러 번 언급한 것처럼 MASERINTS가 도덕적 책임감을 최우선 디자인의 고려 사항으로 다뤄야 함을 의미한다. 단순히 나중에 덧붙이는 요소나 생각, 그리고 철학적인 장식이 아니라, 시스템이 감지하고, 결정하고, 개입하고, 자제하는 방식을 어떻 게 형성하는지 그 핵심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Mark Weiser가 주의력과 가시성, 즉 기술이 얼마나 사람들의 눈에 띄기를 원하는지, 그래서 사람들이 기술에 대해 생각하거나, 보거나, 조작해야 하는 빈도를 어떻게 줄일 것인지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MASERINTS는 시스템 통제가 아니라 PTS가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는 능력으로 자신의 선택과 행동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게 되는 자율성을 제공하고, 또 PTS가 일을 수행함에 있어 MASERINTS가 없이는 그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없게 되는 그런 심각한 의존성은 제한하고, 그리고 시스템의 지원과 도움의 빈도수와 범위가 PTS의 능력 강화로 이어져 PTS의 능력, 판단력, 독립성이 성장하도록 PTS를 지원하고 도움을 주어야 한다. MASERINTS는 PTS를 가르치거나 명령하거나 통제해서는 안되며, PTS가 더 의존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더 유능해지는 사람으로 성장해애 한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1) Hot topic: Ubiquitous Computing. Mark Weiser, IEEE Computer, Oct. 1993, https://rasmusbroennum.wordpress.com/wp-content/uploads/2009/02/ubiquitous-computing-mark-weiser-1993.pdf, https://cgi.csc.liv.ac.uk/~coopes/comp319/2016/papers/UbiquitousComputing.htm,

(2) The Computer for the 21st Century, https://calmtech.com/papers/computer-for-the-21st-centu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