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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01.Hot Topic:보이지 않는 것과 사라지는 것

Mark Weiser는 “Hot topic: Ubiquitous Computing(1)”란 글에서 컴퓨터가 사람들의 삶의 흐름의 배경으로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야 하며, 사람으로부터 관심과 주의력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며, 인간 중심적 관점(2)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이러한 관점은 Mark Weiser의 여러 다른 글에서도 일관되게 표현하고 있다.

1993년 논문 “Hot Topic: Ubiquitous Computing”에서 그는 Ubicomp의 목표는 실제 환경 속 곳곳에 수많은 컴퓨터를 배치하되, 사용자에게는 사실상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명시적으로 밝혔다. 이러한 생각은 기술이 사람들의 관심이나 생각이 집중되는 순간의 중심에서 벗어나 눈에 띄지 않게 일상생활을 지원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여기서 Mark Weiser는 다음을 언급하면서 중요한 표현들을 설명하고 있다.

바로 보이지 않는 것과 사라지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과 사라지는 것은 궁극적으로 같은 결과를 가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그 의미는 아주 다르다. 보이지 않는 것은 어떤 것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더 이상 인지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주의를 끌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고, 사라지는 것은 어떤 것이 더 이상 사물로서 존재하지 않아서 사람들에게 사물로 지각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것이 어떤 상태의 조건이 된다면, 사라지는 것은 그 후에 느끼는 경험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이 두가지 표현은 각기 물리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으로 구분되어 그 의미에 정확한 경계를 만들어 준다. 여기서 이들의 서로의 관계에 대해 정리해 보려고 한다.

보이지 않는 것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물리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과 정신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 Ubicomp의 최종 목표는 정신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달성하는 것이고, 이는 MASERINTS가 디지털 공간 내에서 MASERINTS의 지원과 도움을 받아야 하는 주인공인 PTS(Person to be served)에게 터미널 시스템과 컴퓨터 디바이스를 제공할 때 달성하고자 하는 최종 목표이기도 하다.

기술이 정신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란 사람들은 더 이상 기술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정신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 실현되면 컴퓨터는 여전히 작동하고 도움을 주지만 더 이상 사람의 마음 속에 머물지 않게 된다. 사람들은 자신이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도 않게 된다. 기술은 그들의 생각을 방해하지도 않고,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구하지도 않으며, 의도적으로 제어해야 하는 대상처럼 느껴지지도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컴퓨터는 조용히 도움을 준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그들이 사람들의 의식의 백그라운드에서 작동하는 덕분에 사람들은 컴퓨터에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삶에 집중할 수 있다. 이러한 상태를 기술에 대해 인지적으로 사라지는 것이라고 부를 수 있다. 즉, 기술이 여전히 존재하고 작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술이 사람들의 생각 속에서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의 시야에서 눈에 띄지 않게 하기 위해 디바이스를 감추거나 숨길 수도 있다. 그러나 단순히 컴퓨터 디바이스를 벽이나 바닥 또는 가구 안에 숨기는 것만으로는 정신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달성하기에 충분하지는 않다. 디바이스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여전히 그것들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 있다. 여전히 사람들은 자신이 원래 하던 일을 그들 때문에 거추장스럽게 여길 수도 있고, 또 방해를 받을 수도 있고, 중단시킬 수밖에 없을 수도 있다. 사람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그렇게 만든 컴퓨터 시스템에 대해 생각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디바이스를 눈에 쉽게 띄지 않게 만드는 것만으로는 소위 ‘Mental Jump’가 제거되지는 않는다.

이렇게 컴퓨터 디바이스를 감추거나 숨기는 것만으로는 정신적으로 보이지 않는 상태를 달성하기에 충분하지는 않지만, 컴퓨터 디바이스의 물리적 환경을 바꾸는 것은 여전히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를 ‘물리적 재구성’이라고 하는데, 간단히 말하면 다음과 같은 의미이다. 즉, 사람들이 생활하는 주변의 공간을 변화시켜 컴퓨터가 일상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가도록 그것들이 있어야 할 위치를 다시 배치시키는 것이다.

컴퓨팅 디바이스가 조명, 테이블, 문, 방과 같은 일상적 대상 내부에 심겨지게 되면 확실하게 눈에 덜 띄게 된다. 이는 사람들이 더 이상 컴퓨터를 내가 다루어야 하는 별개의 대상으로 인식하지 않게 되는 것으로, 결과적으로 물리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 실현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인다.

때로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화되기도 하는데, 컴퓨터가 단순히 눈에 띄지 않게 되는 것을 넘어, 아예 존재 자체가 잊혀 지기도 한다. 이것을 물리적으로 사라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더 이상 대상을 ‘컴퓨터 디바이스’라고 느끼지 않게 되고, 그저 주변 공간의 자연스러운 일부로 느끼게 되어, 정신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도 이루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물리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 정신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보다 먼저 나타날 수가 있다. 그렇다면 물리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 최종 목표는 아니지만 필요한 단계임에는 틀림이 없다. 컴퓨터가 여전히 명확하게 눈에 띄고, 시끄럽고, 상호작용을 요구하는 한, 사람들은 컴퓨터의 존재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없다. 결국 정신적으로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은 일어날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기술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멈추려면, 기술 자체가 먼저 관심 가져 주기를 원하는 것이나 생각이 집중되는 순간을 요구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 이는 컴퓨터의 물리적 형태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며, 컴퓨터는 더 이상 모습을 드러내서는 안되는 것이며, 사용자에게 더 이상 어떤 요구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공간 자체에 편재되어 있는 기술이 기술로 보이지 않게 되면 중요한 일이 발생한다. 수많은 소형 컴퓨터들이 일상적인 대상 안에 조용히 자리잡고 감춰지거나 숨겨져 있다면 그들이 있는 공간 자체가 컴퓨터화 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공간이 기술로 뒤 덮여 그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 그 공간 안에서 그저 보통처럼 살아가지만, 공간 속에서 기술로 인해 지원과 도움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더 이상 컴퓨터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존재가 아니고, 그저 그들의 일상생활을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그들의 행동은 기술적으로 무엇인가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고 평범하게 느껴진다. 주변 환경에 반응하거나 또한 인위적인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Mark Weiser는 매우 단순하지만 아주 심오한 무엇인가를 믿었다. 즉, 어떤 일이 일상적인 것처럼 느껴지면 사람들은 그 일을 뒷받침하는 어떤 도구에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도구가 더 이상 사람들에게 주의력이나 생각이 집중되는 순간을 요구하지 않을 때, 비로소 마음에서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 이때 인지적으로 사라지는 것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기술은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보다 한 발짝 물러서게 될 때 가장 효과적이며 사람에게는 그것이 지원과 도움이 되며, ‘Calm Technology’의 ‘Calmness’를 실현하게 되는 것으로 여길 수 있다.

MASERINTS에서도 물리적 공간을 우선 바꾸고, 그 다음에 기술을 물리적으로 보이지 않게 만들고, 그리고 나서 기술을 정신적으로 보이지 않게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것이 MASERINTS의 기본 생각이다.

MASERINTS는 화려한 화면이나 강력해 보이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대신 다음과 같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첫째, 기술이 조용히 사람들을 지원하는 환경을 만들려고 한다. 둘째, 사람의 의도가 우선시되는 환경을 만들려고 한다. 셋째, 일상생활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관계없이 그저 여느 때처럼 순조롭게 살아가며 그 순간들이 이어지고 있게 만들려고 한다. 넷째, 기술은 사람들의 삶의 흐름에 거추장스럽지 않게, 방해하거나 주의를 산만하게 하지 않게, 그리고 삶의 흐름에 거스르지 않게 하도록 만들려고 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MASERINTS는 Mark Weiser의 Vision을 따르려 한다. 즉 거의 눈에 띄지 않으면서 최대한 도움을 주는 기술을 추구하는 것이다.

Ubicomp은 정신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최종적인 목표로 한다. 정신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은 인지적으로 사라지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물리적인 환경에 컴퓨터 디바이스들을 숨기는 것이 정신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달성할 수는 없지만, 정신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은 필수이다. 물리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이것은 어떤 부분에서는 물리적으로 사라지는 것에 이르게 한다. 결국 물리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은 정신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필수조건이 된다는 것이다.

환경 자체가 물리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이루고, 수많은 컴퓨터 디바이스가 일상적 대상들에게 내장되고, 환경의 배경으로 사라지면서 서비스를 받아야 할 사람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공간이 컴퓨터화 되면 사람들이 ‘공간’이라는 대상과 하는 상호작용은 도구를 사용하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고 일상적인 삶을 살면서 가지는 삶의 한 순간처럼 느끼게 된다. 일상적으로 살면서 가지는 삶의 한순간처럼 보이거나 느끼면 사람들은 더 이상 어떤 컴퓨터화된 ‘공간’을 제공하는 대상에게 주의력이나 생각이 집중되는 순간을 주지 않을 것이며, 컴퓨팅을 제공하는 대상이 사람들의 관심이나 주의력을 요구하지 않을 때 비로소 인지적으로 사라지는 것이 달성된다고 믿었다.

이러한 관점은 컴퓨터가 사람들의 활동을 어떻게 지원하는 지에 초점을 맞추는데, 이는 컴퓨팅 분야에서 근본적으로 인간 중심적인 전환을 의미한다. 이것이 바로 Mark Weiser의 Vision의 핵심이다.

(1) Hot topic: Ubiquitous Computing. Mark Weiser, IEEE Computer, Oct. 1993, https://rasmusbroennum.wordpress.com/wp-content/uploads/2009/02/ubiquitous-computing-mark-weiser-1993.pdf, https://cgi.csc.liv.ac.uk/~coopes/comp319/2016/papers/UbiquitousComputing.htm,

(2) Plans and Situated Actions: The problem of human-machine communication, Lucy A. Suchma, 1985, Palo Alto Research Center, https://bitsavers.trailing-edge.com/pdf/xerox/parc/techReports/ISL-6_Plans_and_Situated_Actions.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