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Perception)
‘지각’이라는 개념은 감각처럼 물리적인 개념이다. ‘지각’은 원시적인 감각과 ‘인지’를 연결하는 다리와 같다(1). 여기서 이야기하는 원시적인 감각은 몸이 세상으로부터 받는 첫 번째 정보인 셈이다. 눈에 닿는 빛, 귀에 닿는 소리, 피부에 닿는 압력 같은 것들이다. 이들은 아직 두뇌에 의해 ‘이해’되지 않은 데이터일 뿐이다.
여기에 이제 다리 역할을 하는 ‘지각’이 온다. ‘지각’은 해석되지 않은 원시적 데이터를 마음의 ‘이해’와 연결한다. ‘지각’을 통해 두뇌는 감각의 의미를 체계화하고 이해하기 시작한다(2). 즉, 본 것이 ‘나무’였고, 들은 것이 ‘음악’이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지’는 ‘지각’ 이후에 일어나는 과정이다. ‘인지’는 ‘지각’한 것을 바탕으로 생각하고, 추론하고, 기억하는 것이다.
두뇌가 감각에 대해 입력을 체계화하고 해석한다. 소리를 들으면 두뇌는 그저 높은 소음이 아니라 아기 울음소리라고 말한다. 모양을 보면 두뇌는 “저건 얼굴이야”라고 말한다. 하지만 ‘지각’은 순전히 객관적인 것이 아니다. 기대, 습관, 문화, 그리고 맥락에 따라 걸러진다.
바로 이 부분에서 주변 맥락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똑 같은 어두컴컴한 방이지만, 어떤 환경에서는 아늑하게, 다른 환경에서는 으스스하게 느낄 수도 있다. ‘지각’은 두뇌가 무엇을 기대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는 종종 주변 환경이나 과거 경험에 의해 형성된다.
기술이 ‘지각’에 미치는 영향은 예를 들어 AR(Augmented Reality)에서 Apple과 Meta 같은 회사들은 말 그대로 물리적 세계에 디지털 컨텐츠를 겹쳐서 현실에 대한 ‘지각’을 재구성할 수 있게 한다. 스마트렌즈는 경로를 굵은 선으로 강조할 수도 있고, 방해가 되는 요소를 어둡게 하거나, 중요한 소리를 증폭시킬 수 있다. 이것이 지각 처리이지만, 다행히 도움이 된다.
사회적으로 ‘지각’은 잘못된 정보와 같은 것들과 연관되어 있다. 두 사람이 같은 정치적 이벤트를 완전히 다르게 ‘지각’할 수 있는 이유는 주변 맥락, 즉 시청하는 뉴스나 친구들이 게시하는 글이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는 이벤트를 어떻게 해석하는지 뿐만 아니라 무엇을 보는 지에도 영향을 미친다. 서로 다른 인식 세계에 사는 사람들 때문에 많은 갈등이 발생하는 것 같다(3).
인식(Recognition)
‘인식(4)’은 ‘인지’보다 더 좁고 구체적이다. 이전에 접했던 것을 알아차리는 정신적 행위이다. “아! 나는 이것 알아!”라는 작은 탄성과 같다.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가 군중 속에서 범인을 발견했다고 하면, 이것이 ‘인식’이다. 더 인간적으로 말하자면, 갑자기 어떤 노래를 듣고 “내 고등학교 졸업식 때 들었던 노래야!”라고 깨닫는 것 역시 인식이다. 기억에 의존하지만, 그 순간은 빠르고 거의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기술 분야에서 얼굴 인식, 음성 인식, 사물 감지 등은 모두 이러한 기술의 기계화된 형태이다. ‘인식’은 깊은 생각이 필요하지 않다. 패턴 매칭이 필요할 뿐이다.
현재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이러한 체계가 얼마나 쉽게 조작되거나 편향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예를 들어 감시 인공지능이 피부색깔을 잘못 식별하는 경우, 공정성, 차별,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5).
깨달음(Realization)
‘깨달음’은 더 깊은 느낌이다. ‘깨달음’은 통찰이나 이해의 순간이다. ‘인지’, ‘인식’, ‘자각’, 그리고 ‘지각’이 마침내 하나로 뭉쳐 메시지를 전달하는 순간이다. “아, 이제 알겠어(6)” 바로 그 순간이다.
미스터리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모든 것이 갑자기 이해가 되는 순간을 떠올려 보면 된다. 아니면 일상에서 무엇인가를 계속 미루다가 어느 날 “나는 게으른 것이 아니라 실패하는 것이 두려운 거야.”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도 있을 것이다. 그것이 ‘깨달음’이다.
MASERINTS가 VCC(Virtual Created Context) 등을 사용해서 주변 맥락을 섬세하고 미묘하게 형성할 수 있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을 더 건강하고 의미 있는 깨달음으로 이끌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이러한 프로세스는 MASERINTS의 지원과 도움을 받아야 하는 주인공인 PTS(Person to be served)의 본질적인 요구와 갈망에 의해 가능한 것이지 MASERINTS가 스스로 만들어서 PTS를 그렇게 만들려고 유도하는 것이 아니다.
PTS의 습관을 학습한 후, 가장 집중이 안 되는 시간에 PTS가 안정되었던 그런 영상을 보여주는 것처럼 작은 변화를 줄 수 있는 요소를 도입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것이 반드시 영상이 아니어도 VCC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이면 된다. 그 내용은 PTS의 디지털 트윈인 VPTS(Virtual PTS)에 의해서 제공될 수도 있다. 죄책감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PTS의 생각이 집중되는 순간이 어디로 향하는지 깨닫도록 돕기 위해서이다.
디지털 웰빙 앱들이 넛징 기법, 즉 강제적인 압박없이 생각을 유도하는 기법을 도입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사회적 관점에서 볼 때, 집단적 깨달음은 개혁으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기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최근에 이상 기후, 데이터 시각화에 의해 촉발된 ‘집단적 깨달음’이 시작되었다. 이러한 공유된 ‘깨달음’은 ‘자각’을 행동으로 옮긴다(7).
언급된 각주의 내용
(1) Sensation and Perception, Goldstein, E. Bruce. 2016, https://books.google.co.kr/books/about/Sensation_and_Perception.html?id=x5d4CgAAQBAJ&redir_esc=y
(2) The Visual Brain and Its Many Consciousnesses, Semir Zeki, 10th International Conference on Cognitive Neuroscience 2008, https://www.frontiersin.org/10.3389/conf.neuro.09.2009.01.008/event_abstract
>> A vision of the brain, Semir Zeki, 1993, https://archive.org/details/visionofbrain0000zeki
(3) 지각(Perception)에 대한 참고자료
■ Perception, Cogonitive Psychology, Lumen Learning, Cognitive Psychology in Modules, https://courses.lumenlearning.com/suny-hvcc-cogonitivepsychology/chapter/sensation-and-perception
■ Perception of action-outcomes is shaped by life-long and contextual expectations, 2019,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19-41090-8
■ How expectation influences perception, 2019, https://news.mit.edu/2019/how-expectation-influences-perception-0715
■ What Is Top-Down Processing?, 2013, https://www.verywellmind.com/what-is-top-down-processing-2795975
■ Culture Shapes How People See Faces, 2008, https://www.wired.com/2008/08/culture-shapes
■ Culture’s Influence on Perception, 2012, https://us.sagepub.com/sites/default/files/upm-binaries/45975_Chapter_3.pdf
(4) Recognition memory, 2025.3.10, https://en.wikipedia.org/wiki/Recognition_memory
(5) 인식(Recognition)에 대한 참고자료
■ Artificial Intelligence Has a Problem With Gender and Racial Bias. Here’s How to Solve It, 2019, https://time.com/5520558/artificial-intelligence-racial-gender-bias
■ Federal study confirms racial bias of many facial-recognition systems, casts doubt on their expanding use, 2019, https://www.washingtonpost.com/technology/2019/12/19/federal-study-confirms-racial-bias-many-facial-recognition-systems-casts-doubt-their-expanding-use
(6) Eureka effect, 2025, https://en.wikipedia.org/wiki/Eureka_effect
(7) 깨달음(Realization)에 대한 참고자료
■ The Cognitive Neuroscience of Insight, John Kounios and Mark Beeman, 2013, https://psychology.northwestern.edu/people/faculty/core/profiles/ann_rvw_psy_2014.pdf
■ Current Understanding of the “Insight” Phenomenon Across Disciplines, Antonio J Osuna-Mascaró, Alice M I Auersperg, 2021,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8715918/m
■ Insight, 2025, https://en.wikipedia.org/wiki/Insight
■ Nudge theory, 2025, https://en.wikipedia.org/wiki/Nudge_theory
■ Digital Nudging: Using Technology to Nudge for Good, Michael Sobolev, 2021,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353411014_Digital_Nudging_Using_Technology_to_Nudge_for_G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