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각(Awareness)은 바로 지금 이 순간에 관한 것이다. 완전히 이해하든 못하든, 내적이든 외적이든 무엇인가를 의식하는 것이다. 즉 변화에 대한 인지가 되는 순간이다.
이렇게 생각을 해 보았다. 이제 길을 걷고 있다면, 햇살도 느낄 수 있고, 자동차 소리도 들리고, 그리고 누군가 나를 향해 걸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순간에 가지는 느낌은 깊이 분석하지는 않더라도, 나는 그것들을 자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들은 나의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경험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즉 무엇인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면, 그것은 자각이다.
이렇게 ‘자각’이란 아직 내가 그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해석하지 못하더라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이다.
‘자각’이 변화의 내용에 대한 ‘이해’보다 먼저 오게 된다는 것이 여기의 핵심이다. 다시 말해서 ‘자각’을 ‘인지’의 첫 번째 층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마음이 추론을 시작하기 전에 신호를 감지하는 센서와 같다고 할까? 무엇인가가 존재한다는 것을 먼저 자각하지 않으면 그것을 이해할 수 없는 것 아닌가?
MASERINTS에서 ‘자각’은 사람과 매우 비슷하게 작동하도록 개념적 디자인이 될 것이다. 시스템은 지능적으로 반응하기 전에 MASERINTS의 지원과 도움을 받아야 하는 주인공인 PTS(Person to be served)의 물리적인 환경, PTS의 감정적인 어조, 심지어 PTS가 주저하는 듯한, 말없는 어떤 신호까지 그 순간의 환경의 모든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예를 들어, PTS가 방에 조용히 앉아 있고, MASERINTS는 그 공간에서 PTS를 향해 무엇인가를 감지하려고 하는데, 한동안 조명의 밝기가 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또 실내 온도도 약간 떨어진 것과 PTS의 자세가 피곤해 보인다는 것을 감지하게 되었다면, 이 시점에서 MASERINTS는 아직 판단하거나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런 변화를 ‘자각’하고 있을 뿐이다. 시스템은 이러한 신호들을 수집하여 ‘지각 영역’에 저장한다. 이 과정을 모든 것이 매우 빠른 순간에 이루어지고, 그 매 순간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나중에 ‘맥락 기능’이 이러한 신호들을 해석하고 그 의미를 판단한다. 예를 들어, 피곤할 수도 있고, 시간이 늦어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그런 다음 조명을 어둡게 하거나 휴식을 제안하는 등의 자연스러운 조치를 취한다는 것이다. 보통 같이 살아가는 동반자라도 그렇게 하지 않을까?
즉, ‘자각’은 해석이 없는 ‘지각’이라고 할 수 있고, ‘맥락’은 의미에 기반한 해석이라고 하는 것이다. ‘자각’은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 안에 무수히 퍼져 있는 MASERINTS의 눈과 귀에 해당하고, ‘맥락’은 감지한 것과 알고 있는 것을 연결하는 MASERINTS의 두뇌, 혹은 마음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자각’은 단지 ‘지각’하는 것, 단순한 감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감지는 원시 데이터일 수 있지만, ‘자각’은 변화와 조직화, 그리고 주의력을 의미한다. MASERINTS는 단순히 신호를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련된 신호에 주의를 기울인다. 즉, MASERINTS는 단순히 모든 작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수동적인 시스템이 아니라 오히려 특정 순간에 실제로 중요한 신호에만 주의를 기울이거나 반응하거나 선택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MASERINTS가 온도 센서, 조명 밝기, 신체 움직임, 소리, 말투의 감정 등 수천 개의 데이터 스트림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PTS가 조용히 책을 읽고 있다면, MASERINTS는 기온의 작은 변화나 멀리서 들리는 소음은 무시할 수 있다. 하지만 조명이 갑자기 바뀌거나 피로나 불편함을 담은 신호일 수 있는 PTS가 크게 한숨을 쉬는 경우에 MASERINTS는 PTS의 현재 상태나 하든 일과 관련이 있는 이러한 신호에 집중하게 된다.
따라서 관련 신호에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MASERINTS가 PTS의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신호들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두뇌가 중요하지 않은 배경 활동을 걸러내는 동시에 또 한편으로는 의미 있는 감각 입력에 집중하는 방식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어떤 때 배경에 잔뜩 있는 소음이 차단되면서, 갑자기 문 두드리는 소리는 그런 배경 소음들 속에서도 들리는 것과 같다.
이런 예도 쉽게 들 수 있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살면서 배경의 소음 속에서 옆 사람과의 대화에 집중하게 되는 그런 경험을 많이 겪어 보았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것은 ‘인간의 주의력’에 대한 연구에서 나온 비유이다. 이런 경험들도 해 보았을 것이다. 책을 읽을 때 두뇌는 에어컨의 윙윙거리는 소리나 조용한 거리 속의 소음처럼 관련 없는 소리를 자동으로 걸러낸다. 이것을 ‘선택적 주의력(Selective Attention)’이라고 한다.
하지만 누군가 갑자기 문을 두드리면 두뇌는 즉시 주의력을 그쪽으로 돌린다. 왜냐하면 “문 두드리는 소리”, 그것이 새롭고 중요하며 잠재적으로 행동이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는 중요한 자극에 반응하면서 관련 없는 자극은 걸러내는 이 과정을 칵테일 파티 효과(Cocktail Party Effect)라고 한다(1).
MASERINTS는 이러한 기능을 그대로 따라하려는 것이다. 즉 별 의미가 없는 일상적인 신호인 배경 데이터를 걸러내고 맥락상 중요한 신호, 즉 갑작스러운 변화라든가 혹은 의미 있는 어떤 PTS의 제스처, 그리고 특이한 패턴에 더 주의력을 기울이게 하려는 것이다.
MASERINTS는 ‘선택적 자각능력’을 가진 시스템처럼 작동하도록 개념적 디자인이 될 것이다. 무작위적으로 모든 입력에 에너지를 낭비하는 대신에 환경에서 가장 의미 있는 부분에 주의력을 집중한다. 이것이 바로 덕분에 PTS가 맥락을 동적으로 이해하고, PTS에게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자각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들의 주의력을 끄는 순간에 있다는 것이다. 빛이 움직일 수도 있고, 소리가 들릴 수도 있다. 이렇게 보면 ‘자각’이란 의미가 시작되는 그런 순간에 와 있는 것과 같다.
그래서 MASERINTS에서 ‘자각’은 사람과 MASERINTS를 연결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무엇인가 PTS의 주의력을 끌고 있다면, MASERINTS도 그것에 대해 눈치채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각’은 MASERINTS에서 개인화를 지원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개인화된 연산작업(UCA, Ubiquitous Computational Access)을 통해 이루어지도록 한다고 했다. MASERINTS는 PTS를 돕기 위해 이러한 ‘자각’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그러면 MASERINTS의 내부에서는 PTS를 위해 어떻게 이런 ‘자각’ 능력을 보이는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우선 MASERINTS는 PTS가 살아 있는 동안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다음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우선 MASERINTS는 어느 순간에 주변 공간과 주변 내부 또는 외부의 환경 속에서 감지한 데이터, 들리는 소리 데이터, 사람의 목소리 데이터, PTS의 감정 데이터 등의 신호를 모두 수집할 것이다. 그리고 수집한 각 신호에 대해서 다음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① 이 신호가 PTS의 현재 상태에 얼마나 중요한지 그 연관성을 분석할 것이다.
② 어떤 신호가 PTS의 현재 상황에서 갑자기 바뀌었는지 그 변화되는 정도를 분석할 것이다.
③ PTS의 현재 상황과 하고 있는 일과 어느 정도 매칭이 되는지 맥락적인 일치에 대한 분석을 할 것이다.
④ MASERINTS는 아마 “중요한 정도를 나타내는 레벨”과 같은 변수를 사용하여 눈에 띄든, 잘 들리든 간에 어떤 것이 얼마나 감각적으로 크게 다가오는지, 얼마나 강하고 밝은 지, 얼마나 새로운지, 얼마나 놀라운지, PTS가 하는 일과 얼마나 관련이 있는 지, 또 얼마나 이 순간에 중요한지 그 측정치를 기록하려고 할 것이다. 이 기록된 측정치를 모두 더해서 하나의 숫자로 만든다면, MASERINTS는 그 값을 “중요한 정도를 나타내는 레벨”의 값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이 후에 MASERINTS는 이 “중요한 정도를 나타내는 레벨”을 결정된 “임계점”과 비교하게 되는데, 이때 “임계점”보다 “중요한 정도를 나타내는 레벨”이 높다면, 그 때의 신호들을 관련 있는 것으로 표시해 놓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맥락을 구성하고 해석하는 “맥락매니저”로 보내서 좀 더 깊은 이해를 하도록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임계점”보다 “중요한 정도를 나타내는 레벨”가 작다면, 아마 그 신호들을 배경잡음으로 기억하기 위해 표시를 해 둘 것이다. 그래도 MASERINTS는 어떤 데이터도 버리거나 잊어버리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이 데이터는 미래의 참조할 때만 사용하기 위해 적당한 장소에 기록해 둘 것이다.
MASERINTS는 주기적으로 PTS의 감정 상태의 안정성, 현재 PTS의 활동에 대한 강도, 그리고 환경적인 소음 수준을 기본으로 하여 임계점을 다이내믹하게 업데이트 하게 될 것이다.

‘자각’이 없다면 MASERINTS는 눈을 감고 움직이는 것처럼 언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맥락이 없다면 왜 행동해야 하는지 알 수 없을 것이다. 간단히 말해, ‘자각’은 상황들로 이루어진 맥락에 대한 자각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시스템을 기계적인 것이 아니라 반응적인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것이다.
다음의 논문들은 컴퓨팅에서 ‘자각’이 센서 그 이상을 의미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즉, 시스템 주변과 시스템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최신 이해를 유지하는 것이다(2).
MASERINTS에서 ‘자각’은 시스템이 살아 숨 쉬는 방식과 같다. 행동하기 전에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조용히 알아차리는 것이다. 명령을 기다리는 도구와 자연스럽게 알아차리고 반응하는 동반자의 차이이다. 이것이 바로 ‘자각’이 단순한 기술적 요소가 아닌, MASERINTS의 인간 중심 디자인의 철학적 토대인 이유이다(3).
언급된 각주의 내용
(1) Some Experiments on the Recognition of Speech, with One and with Two Ears, Colin Cherry, 1953, Cambridge University Press Abstract, https://www.ee.columbia.edu/~dpwe/papers/Cherry53-cpe.pdf
(2) Towards a Better Understanding of Context and Context-Awareness, Anind K. Dey and Gregory D. Abowd, 2018, https://www.cs.umd.edu/class/spring2018/cmsc818G/files/contextdey.pdf
>> There is more to Context than Location, Albrecht Schmidt, Michael Beigl, Hans-W Gellersen, 1999,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abs/pii/S009784939900120X, https://www.teco.edu/~albrecht/publication/draft_docs/context-is-more-than-location.pdf
>> Toward a Theory of Situation Awareness in Dynamic Systems, Mica R. Endsley, 1995, https://journals.sagepub.com/doi/10.1518/001872095779049543
(3) Awareness, 2025, https://en.wikipedia.org/wiki/Awareness
>> Levels of awareness. Cognitive Psychology, https://nmoer.pressbooks.pub/cognitivepsychology/chapter/levels-of-awareness
>> Consciousness in Psychology: 8 Theories & Examples, 2021, https://positivepsychology.com/consciousness-psychology
>> The attention schema theory: a mechanistic account of subjective awareness, 2015, https://www.frontiersin.org/journals/psychology/articles/10.3389/fpsyg.2015.00500/full
>> Attention schema theory, 2025, https://en.wikipedia.org/wiki/Attention_schema_theory
>> Wearable medical tech is about to become crucial for staying alive, 2019, https://www.wired.com/story/medicine-wearable-therap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