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llenge 01. Mark Weiser는 저서 “The Computer for the 21st Century(1)”에서, ‘퍼스널 컴퓨터’의 “퍼스널”이란 표현이 가지는 기본 개념 자체가 잘못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 the idea of a ’personal’ computer itself is misplaced …”

Mark Weiser는 책상이나 무릎 위에 올라온 전통적인 ‘퍼스널 컴퓨터’는 진정한 의미의 개인화를 구현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1991년 글 “The Computer for the 21st Century(1)”에서 Mark Weiser는 컴퓨팅이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 엮어져 녹아 들어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눈에 띄는 디바이스가 아니라, ‘퍼스널 컴퓨터’는 사람들의 주변 환경 자체에 통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사람들이 자연스럽고 무의식적으로 상호작용하게 되는 수많은 작고 상황으로 이루어진 맥락에 대한 자각이 가능한 디바이스들로 물리적 공간 곳곳에 분산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Mark Weiser가 컴퓨팅이 물리적 공간 전체에 분산되는 미래를 묘사했을 때, 그는 단순히 명령을 맹목적으로 실행하는 획일적인 컴퓨터 디바이스들로 가득 찬 디지털 공간을 상상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Mark Weiser는 사람들이 동작하는 상황을 감지하고 반응할 수 있는 기술들, 즉 상황으로 이루어진 상황으로 이루어진 맥락을 자각하는 디바이스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요구는 부수적인 요구가 아니라, 진정으로 ‘퍼스널 컴퓨팅’이며, 보이지 않는 컴퓨팅이라는 그의 Vision의 근간이었다.
Mark Weiser는 기존의 ‘퍼스널 컴퓨터’는 ‘사용자’가 바로 앞의 컴퓨터 디바이스에게 끊임없이 자신이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그 의도를 설명해야 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했다. ‘사용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사용자’가 그것을 언제 원하는지, 어떻게 제공받기를 원하는지 명확하게 지정해 주어야 한다. 이러한 끊임없는 설명과정은 그 컴퓨팅을 위해 ‘사용자’의 주의력의 최우선 순위에 두어, 생각이 집중되는 순간을 모두 빼앗아 버려 사람들의 활동을 지원하기보다는 그 활동을 의식에서 완전 물러나게 방해만 하게 되었다.
Mark Weiser는 이것이 기술이 사람들에게 제공해야 할 일과는 정반대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런 접근은 매일 무심코 사용하는, 명확한 경계가 없게 뭉뚱그려 생각해 왔던 단어나 표현을 매우 날카롭게 분석하려는 시도인데, 지금 기술을 접하는 모든 설계자들이 자신이 나아가려는 방향에 대해 깊게 고려해 봐야 하는 접근 방법을 Mark Weiser는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상황으로 이루어진 상황으로 이루어진 맥락을 자각하는 디바이스는 그런 사람과 컴퓨터 디바이스 간의 가져야 할 이해의 부담을 사람에게서 컴퓨터 디바이스로 일부 옮김으로써 이러한 관계를 변화시킨다고 할 수 있다. 명시적인 지시를 요구하는 대신, 이러한 디바이스들은 ‘사용자’의 위치나 연관된 시간, 주변 사물, 진행 중인 활동, 사회적 상황과 같은 주변 환경의 여러 측면을 관찰하고 그에 따라 반응을 조정하게 된다. 이를 통해 사람들의 삶이 컴퓨팅에 맞춰지는 것이 아니라, 컴퓨팅이 사람들의 삶에 맞춰지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이러한 컴퓨팅이 사람들의 삶에 맞춰지는 이러한 어울림은 사람들의 행동이 주변 맥락적 요소들에 대해 깊이 좌우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사람들은 자신이 있는 장소, 하는 일, 함께 있는 사람, 심지어 시간에 따라서도 다르게 행동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변 맥락을 무시하는 시스템은 명확성을 위해 ‘사용자’에게 끊임없이 설명을 요구해야 하는 반면, 맥락을 이해하는 시스템은 조용하고 적절하게 작동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시간대와 ‘사용자’의 존재 여부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되는 조명은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반면, 매번 수동으로 설정해야 하는 조명은 번거롭고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자신의 삶 속에서 그러한 상호작용의 시간을 영원히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는 기술력의 차이가 아니라 맥락에 대한 민감도의 차이이다.

Mark Weiser는 상황으로 이루어진 맥락에 대한 자각을 강조했는데, 그것은 그의 ‘Calm Technology’라는 개념에서도 비롯된다. Calm Technology는 가만히 있거나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가 아니라, 생각이 집중되는 순간의 주변부에 머물다가 필요할 때만 나타나는 기술을 말한다. 시스템이 사람에 대해 차분한 상태를 유지하려면 언제 반응해야 하고 언제 반응하지 말아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이러한 판단은 주변 맥락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멈춰진 시계를 차고 다니는 사람처럼 하루에 두 번은 맞겠지만, 그 결과마저 그에 대한 확신을 정확한 순간에도 가질 수 없는 것처럼, 모든 상황에서 똑같이 반응하는 디바이스라면 필연적으로 주의를 산만하게 하거나 방해가 될 것은 분명하고, 그 컴퓨터 디바이스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에 많은 부분이 ‘사용자’가 메워야 하는 것들이 생기게 된다.
더 나아가, 상황으로 이루어진 맥락에 대한 자각은 컴퓨팅이 수집된 데이터에만 근거하여 제한적인 방식으로 데이터에만 의존하고 실제 인간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그런 제한된 방식의 개인화가 아니라, 진정으로 개인화된 컴퓨팅을 가능하게 한다. Mark Weiser가 말한 ‘개인화’는 그 ‘사용자’에 대한 맞춤형 메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기술이 마치 가구가 방에 잘 어울리고, 언어가 사고방식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듯, 사람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 드는 것을 의미했다. 상황으로 이루어진 상황으로 이루어진 맥락을 자각하는 디바이스는 사용자가 미리 정의된 인터페이스에 적응하도록 강요하는 대신, 예견되지 않은 실제 생활 상황에 맞춰 작동함으로써 이를 실현하게 된다.
그래서 상황들로 이루어진 주변 맥락에 대한 자각은 컴퓨팅이 물리적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인지적으로 사라지게 한다. 시스템이 사람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작동할 때, 사람들은 시스템 자체를 의식하지 않고 대신 자신의 해야 할 일과 관계에 집중하게 된다. 이러한 ‘사라짐’은 어떤 능력이 상실되는 것이 아니라 Mark Weiser가 원하는 결과이다. 사람들이 전등을 사용할 때 전기를 거의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상황들로 이루어진 맥락에 맞춰 작동하는 컴퓨팅은 사람들이 개인화된 연산작업을 끊임없이 사람들이 의식하지 않고도 그 이점을 누릴 수 있도록 해준다.
다양한 가능 기술 중에서 컴퓨팅을 일상생활의 중심에서 배경으로, 생각이 집중되는 순간의 중심부에서 주변부로 옮겨 놓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상황으로 이루어진 상황으로 이루어진 맥락을 자각하는 디바이스는 필수적이다. 상황으로 이루어진 상황으로 이루어진 맥락을 자각하는 디바이스는 방해 요소를 줄이고, 사람의 관심거리와 행동을 존중하며, 편안하고 차분한 상호작용을 지원하고, 컴퓨팅을 고립된 컴퓨터 디바이스가 아닌 실제 삶이 흐르는 상황 속에 엮어 녹아 들게 함으로써 진정으로 개인화된 컴퓨팅을 가능하게 한다. Mark Weiser에 따르면, 상황으로 이루어진 맥락에 대한 자각이 없다면 Ubicomp은 단순히 디바이스를 늘리는 것에 불과하지만, 상황으로 이루어진 맥락에 대한 자각이 있다면 컴퓨팅은 인간 환경의 자연스러운 일부가 된다.
Mark Weiser는 이러한 Vision을 ‘Ubiquitous Computing(Ubicomp)’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Ubicomp이란 컴퓨팅 요소가 사람들이 살기도 하고, 일하기도 하는 주변 환경, 즉 사물, 표면, 일상 도구에 내장되어 컴퓨팅이 독립형 디바이스에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고 어디에나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세상에서 컴퓨팅은 개인이 소유한 독립적인 디바이스이기 때문에 ‘개인적’이라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환경과 작업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것이 된다.
따라서 Mark Weiser는 ‘퍼스널 컴퓨터’가 일상생활에 내장된 컴퓨터들, 즉 사람들이 살아가고, 일하면서 상호작용하는 공간에 존재하는 디바이스로 변화될 것이라고 보았다. 사람들이 있는 장소,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것, 그리고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러한 상황에 기반한 이러한 환경 전반에 걸친 분산이야 말로 컴퓨팅이 진정으로 개인화가 되기 위해 필요한 핵심적인 변화라고 그는 믿었던 것이다.
언급된 각주의 내용
(1) The Computer for the Twenty-First Century, Mark Weiser, Scientific American, pp. 94-10, Sep. 1991, https://www.lri.fr/~mbl/Stanford/CS477/papers/Weiser-SciAm.pdf, https://webpages.charlotte.edu/richter/classes/2006/6010/readings/WeiserSciAm.htm
> The Computer for the 21st Century, Making technology disappear into everyday life, Mark Weiser, 1991, https://www.bigideainitiative.org/ideas/the-computer-for-the-21st-centu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