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GENAM(다제남)을 생각했던 그 당시에는 다음에 올 미래의 디지털 세상을 구성하는데 DAGENAM이 필요할 것이라는 뚜렷한 확신도 없이 그저 나의 기억 속에 남아 있었다. 하지만 적어도 DAGENAM은 내 안에 있는 여러 경험을 다시 발견하고, 그렇게 분리된 다양한 ‘조각경험’들을 이렇게 저렇게 조합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가능성을 제시해 주었다고 본다.
DAGENAM에 대한 처음 생각은 사람의 감각 정보, 즉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이 다섯 가지 감각을 통한 정보나 자료로 만들어 각 감각 정보를 분석하고 분리해서, 서로 다른 감각 정보 자료 그룹에서 하나 이상의 구성원들을 선택해서 새로운 경험 자료를 계속 만들어 가는 ‘간접경험생성기’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이 ‘간접경험생성기’에 의해 여섯 번째 감각에 대한 실체를 보고자 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아이디어만으로는 새로운 디지털 세상에 필요한 체계라고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이다.

DAGENAM이 보여주려고 하는 해결책을 찾아 가는 방법은 사실 기억의 분리와 새로운 조합에 따른 결합과정을 통한 시도로 약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경험을 발견하고 분리하는 방법과, 그렇게 분리된 많은 ‘조각경험’을 가지고 새로운 조합으로 다시 결합하여 더 많은 ‘간접경험’을 만드는 시도로 시뮬레이션 해 볼 수 있었다.
두뇌가 깊은 생각을 하도록, 두뇌에 근육(?)을 키우기 위해 많은 방법이 제시되고 있지만, 차 후에 나의 훈련 방법을 하나 소개해 보려고 한다. 내가 시도한 방법은 간단한 것인데, 단지 종이와 필기도구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라도 시도해 볼 수 있는 쉬운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이 방법을 거듭 시도하다 보면, 나의 두뇌가 심하게 움직이며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반면 어느 정도 굳어 있었는지도 조금은 이해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경험의 발견과 창출’이라는 글에서 그 방법에 대해 상세하게 이야기하려고 한다.
Ubicomp의 출현과 그 영향
결론없이 간직해 온 DAGENAM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것은 Mark Weiser 박사가 제안한 Ubicomp에 의한 새로운 디지털 세상이었다. 그러나 Mark Weiser 박사는 1999년도에 47세의 나이로 이 세상을 떠났다. 결국 Mark Weiser 박사의 10여년의 짧은 시간 동안 Ubicomp에 대한 개념 소개와 연구내용이 많은 글로 나와 있지만, Ubicomp에 대한 이해를 굳히기 위해서는 이제 Mark Weiser 박사가 남긴 글을 읽고 우선 개념의 확실한 정립이 있어야만 했다.
DAGENAM을 생각하면서 가졌던 분명하지 않았던 부분들, 그리고 선택해야 하는 길과 방향이 Ubicomp의 개념을 읽고 조금씩 분명해지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Ubicomp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려고 Mark Weiser 박사가 남긴 글에 대해서 가능하면 여러 글과 생각을 기록해 보려고 한다. 이에 대해서는 많은 석학들에 의해 연구가 되었겠지만, MASERINTS를 통한 또 다른 의미로의 해석이 나에게는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Ubicomp이 사람과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일과 관련이 있다면 그 복잡한 삶의 흐름에 수많은 갈림길이 열릴 수 있기 때문에 단 몇 가지의 길 만을 가지고 모든 사람에게 적용할 수 없듯이, 무궁무진한 해석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Ubicomp에 대한 이해를 가진다면 누구든지 미래에 올 새로운 디지털 세상에 대한 자신만의 스토리텔러가 될 수 있으며, 자신만의 새로운 디지털 세상을 디자인할 수도 있고, 자신만이 잘 아는 또 다른 세상에 대한 시나리오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Ubicomp에 대한 글은 디지털 공간이 제공해야 할 진정한 ‘서비스’가 무엇인지, 사람들이 그 디지털 공간과 가져야 하는 상호작용은 무엇인지, 그렇다면 상호작용은 어떻게 나에게 다가오는지, 또한 진정한 인간 중심의 ‘서비스’는 어떤 것인지, 그 본질에 대한 생각을 올바른 방향으로 바꾸게 해 주는 중요한 개념이 들어 있다.
결국 ‘서비스’란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는 의미이다. Ubicomp에 대한 이해는 그런 서비스의 정의가 기술적인 산출물의 기능을 나타내는 잘못된 정의로부터 방향을 바꾸게 만들어 준다. 서비스가 사람들 가까이 있게 되면, 그것은 ‘지원과 도움’이라고 표현해야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개념은 컴퓨터과학계가 지금까지 가려던 방향을 바꿀 정도로 기술적인 변화를 이끌어 냈다고 하고, 그런 기술만의 범위를 벗어나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의 삶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Ubicomp이 무엇인지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개념을 깊이 생각하면 할수록 내 스스로가 어떻게 변해왔는 지 알 수 있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하면서 Ubicomp이 주는 새로운 길을 알아가면서 DAGENAM은 새로운 세상의 밑바탕이 되는 MASERINTS라는 새로운 디지털 공간으로 탈바꿈을 하게 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