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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02. Why Agents Don’t Disappear

1990년대에 사람들이 ‘Agent’, 즉 사용자를 대신하여 동작하는 작은 프로그램이나 소프트웨어 개체에 열광하던 당시에 이 글은 계속 논의되었던 주제 중 하나였다. 그 시절 사람들은 Agent를 사람들을 대신하여 일을 해주는 개인용 디지털 비서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Agent’가 사용자가 복잡성을 관리하고, 작업을 자동화하고, 심지어 요구 사항을 예측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Mark Weiser는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었다. Mark Weiser는 그런 사람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Interface Agent’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그는 ‘Interface Agent’가 Ubicomp에 적합한 솔루션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Ubicomp의 비전이 근본적으로 컴퓨터 디바이스를 보이지 않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리적으로 숨기는 것도 있겠지만,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마치 전등 스위치나 문 손잡이처럼 환경 속에 깊고 원활하고 매끄럽게 내장시키는 것이다. 컴퓨터 디바이스들은 존재하고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사람들이 굳이 그것에 대해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벌써 Mark Weiser의 주장에서 ‘Interface Agent’와 충돌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Interface Agent’는 일반적으로 사용자와 인터랙션 해야 한다. 질문을 하거나, 확인을 받거나, 심지어 자신이 하는 일을 설명하기 위해서 인터랙션 해야 한다. 이는 ‘Interface Agent’가 존재한다면 어쩔 수 없이 부딪혀야 하는 부분이다. 이는 시스템에 대해 사용자가 생각이 집중되는 순간을 빼앗기기만 할 뿐, 시스템을 사람들에게서 멀어지거나 사라지게 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Mark Weiser의 관점에서 보면, ‘Interface Agent’는 Ubicomp을 돕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거추장스러울 수도 있는 것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Agent’들을 이용해서 인터페이스를 제거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오히려 더 많은 인터페이스를 만들어내게 된 것이다. 바로 그것이 핵심이다. Mark Weiser는 컴퓨터 디바이스가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식을 더 똑똑하게 만드는 것이 진짜 목표가 아니라, 컴퓨터 디바이스가 잘 통합되고 맥락적으로 자각하여 굳이 많은 소통을 할 필요가 없도록 만드는 것이 진정한 목표라고 생각했다. 컴퓨터 디바이스는 그저 적절한 시기에, 조용히 적절한 일만 하라는 것이다. 최근 CES2025에서 선보인 자동차 내의 Ubicomp을 보면, 작은 화살표 하나면 해결될 것을 화려한 색상과 지금껏 가져보지 못한 신기함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이것은 좋은 인터페이스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제는 그런 것으로 경제적인 부를 축척하는 것은 그만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기업은 사람들에게 이것이 Ubicomp이니 모르면 그냥 그렇게 알라는 식인 것이다. 왜냐하면 화려하지 않으면 좋은 기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그 길이 옳은 길인 것처럼 사람들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Interface Agent’도 사용자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예측하고 행동하는 것처럼 주도적이고 맥락적으로 자각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Mark Weiser는 범용 ‘Interface Agent’가 사용자의 주변 맥락, 목표, 의도를 넓은 의미에서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을 믿지 않았다. 그는 그것이 너무 야심 차고, 미묘하게 틀렸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Interface Agent’의 목표는 분명 좋았다. Agent는 사용자의 요구를 이해하고 대신 행동함으로써 사용자를 돕는 것이었다. 하지만 Mark Weiser는 그 꿈이 너무 야심적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즉, 목표가 너무 높았다는 뜻이다. 소프트웨어가 다양한 상황에서 인간의 행동, 목표, 그리고 그 사람이 있는 상황들과 관련된 주변적인 맥락을 깊이 이해할 것을 기대했던 것이다. 아이디어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다소 과신한 셈이다.

Mark Weiser는 실제로 이러한 ‘Agent’들이 약간씩 틀리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했다. 항상 엄청나게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유용하기보다는 오히려 짜증나거나 귀찮거나 도움이 안 될 정도로만 틀렸다고 했다. 그리고 Ubicomp에서는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배경 속으로 사라지도록 디자인되어 있기 때문에 약간만 틀려도 큰 문제가 된다. 시스템이 계속해서 방해를 주거나 작은 실수를 저지르면, 백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망가지기 때문이다.

Mark Weiser는 사용자를 돕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역효과가 나는 방식으로 어리석게 행동하지 말라는 것이다. Mark Weiser는 똑똑한 ‘Agent’라면, 끊임없이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추측하는 것보다, 주변 환경에 조용하고 적절한 위치에 도구를 디자인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용자와 시스템 사이에 위치하는 ‘Agent’를 만드는 대신, Mark Weiser는 환경 자체에 지능을 내장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바로 사람들이 AMI(Ambient Intelligence)라고 부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무실에 들어가는데, ‘Interface Agent’가 갑자기 나타나 “15분 후에 회의가 있다. 회의 안건을 열어 줄까?”라고 말할 수도 있다. 이는 적극적이고 도움이 되지만, 방해가 될 수 있다.

이제 Ubicomp 방식과 비교해 보면, 서비스를 제공받아야 하는 주인공이 사무실에 들어서는 순간, 회의 안건은 벽면 디스플레이에 이미 조용히 표시된다든가, 디바이스들은 이미 동기화되어 있으며, 조명은 사용자의 선호도와 일정에 따라 조절되어 있는 것이다. 아무도 말을 걸지 않지만,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는 것이다.

백그라운드에서 차분하고 조용하게 행동하는 것에 더 중요하다. 이것이 Mark Weiser의 “Calm Technology”의 아이디어인 것이다. 그는 마치 눈치 빠른 집사처럼 컴퓨팅이 사용자의 요구를 미리 예측하고, 묻거나 눈에 띄지 않고도 행동하지만 그래도 백그라운드로 사라지기를 원했다. ‘Interface Agent’는 마치 집사가 “이것을 해야 할까?” 또는 “내가 제대로 했어?”라고 끊임없이 묻는 것과 같다. 이렇게 되면 처음에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이 들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귀찮고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Mark Weiser는 ‘Agent’가 쓸모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Ubicomp이 지향해야 할 인터랙션 방식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는 컴퓨팅에서 행위자인 ‘Agent’라는 개념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터페이스 수준의 지능에 지나치게 너무 집중하면 사람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그는 수동적이고 눈에 보이지 않으며 상황에 매우 민감한 컴퓨팅을 일상생활에 접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Mark Weiser가 다른 Ubicomp에 대한 글에서 언급했던 내용, 즉 기술의 ‘Disappearance’와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이 글은 그 더 넓은 비전에 대한 넛지로 아이디어를 제공하려는 것과 같다. 데스크탑이나 인공지능 Paradigm의 아이디어를 Ubicomp에 단순히 그대로 옮겨 심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글이다.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Mark Weiser는 좀 더 심오한 이야기를 한 것이다. 그가 다양한 가치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는 컴퓨팅이 사람들에게 어떤 지원과 도움을 제공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목표와 가정을 의미했다.

예를 들어, 기존 데스크탑이나 인공지능 시스템에서 가치에는 제어, 성능, 효율성, 그리고 인터랙션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책상에 앉아 시스템에 명령을 내리면, 시스템이 반응하는 것이다. 즉, 사용자가 관심의 중심이고 시스템은 지시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마치 앞 뒤가 맞지 않는 대화처럼, 시스템이 계속해서 “지금 무엇을 원하십니까? 결과를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끊임없이 묻는 대화와 같다. 그 모델은 인터랙션이 지속적이고 가시적이라고 가정한다.

하지만 Ubicomp에서 Mark Weiser는 가치 체계를 바꾼다. 더 이상 긴밀하고 집중적인 인터랙션이 아니라, 백그라운드에서 차분하고 조용하게 지원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차분하고 조용한 지원이란 시스템이 사용자가 시스템에 집중할 필요 없이 사용자를 돕는다는 것이다.

Ubicomp에서 이상적인 것은 컴퓨터 디바이스가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주인공의 생각이 집중되는 순간을 빼앗지 않고도 도움을 준다고 하는 것이다. 가구나 에어컨처럼 주변 환경에 자연스럽게 녹아 드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가치는 ‘Calmness’, 즉 차분하고 조용하게 나에게 여유를 제공하는가, ‘Invisibility’, 즉 나의 의식을 사로잡지 않는 지원과 도움을 제공하는가 ‘Integration’, 즉, 나의 삶이 디지털 공간과 잘 통합되어 있는가, 맥락에 대한 자각이 이루어지고 있는가, 그리고 내 집중력을 방해하더라도 최소한이 되도록 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저 자신의 삶을 살아 가는 것이고, 시스템은 방해하지 않고 조용히 사람들을 지원하는 것이다. 그래서 데스크탑 모델이나 인공지능 ‘Agent’ 모델을 Ubicomp으로 가져오려면, 실제로는 시끄럽고 주목을 끄는 아이디어를 조용하고 눈에 띄지 않는 환경에 억지로 짜맞추고 맞지 않는 박스에 강제로 집어넣는 셈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Ubicomp 환경에서는 의식을 사로잡고 있는 ‘사용자’에서 의식을 사로잡히지 않고도 서비스를 받는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 PTS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Mark Weiser는 바로 그런 상황을 피하고 싶어 했다. 그는 Ubicomp이 팝업, 알림, 또는 끊임없이 사용자에게 말을 거는 ‘Digital Agent’들로 가득 차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런 것은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지치게 만들기 뻔하기 때문이다. 사람들도 그렇게 느끼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기계와 소통하는 것에서 기계의 조용한 지원을 받는 것으로 가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코 쉽지만은 않은 그런 일이지만, 이것이 최종 달성해야 하는 비전 중의 하나인 것은 틀림이 없다.

사실 이것은 정말 강력한 변화이다. 단순히 컴퓨팅의 형태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컴퓨팅과 인간의 삶의 관계까지 바꾸는 것이다. 벌써 “삶의 관계까지 바꾼다”는 표현자체가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리고 Mark Weiser의 생각도 그토록 심오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는 단순히 더 작은 디바이스나 더 똑똑한 비서를 발명하려는 것이 아니라, 컴퓨팅이 어떤 느낌으로 다가와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빨리 결론을 내리고 싶어해서 자신의 모자란 이해로 최종 결론을 내려버리고, 왜곡된 Ubicomp의 정체성을 결정된 정체성처럼 나타내고 있지만, 그 마음 속에는 숨기도 있는 컴컴한 우물 안처럼 무지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Mark Weiser는 사람들이 컴퓨팅을 거의 의식하지 못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 했다. 컴퓨팅이 사람들의 움직임과 활동함에 너무 잘 통합되어 있어서 굳이 주의를 끌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똑똑한 비서대신 현명한 환경을 원했던 것이다.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알고, 감지하고, 방해하지 않으면서 옳은 일을 하도록 돕는 환경 말이다.

이 글은 당시 지배적인 컴퓨팅 문화에 대한 조용한 도전이었다. 절제된 표현이지만, 더 많은 인터페이스, 즉 더 똑똑한 ‘Agent’가 무조건 더 좋다는 생각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다. 도움이 되는 컴퓨팅의 모습을 다시 생각해 보고, 인간의 관심을 희소한 자원으로 여기도록 디자인해야 한다는 요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