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ST10.기술을 사라지게 하는 가까움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에서 “기술이 사라진다”는 것은 여러 관점에서 생각해 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기술이 단순히 사람들이 그 기술에 익숙해진 습관에 의해서 기술이 사라지게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MASERINTS에서 재해석한 사라짐은 “기술을 사라지게 하는 기술”에 대한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것도 있다. 간단하게 말하면, 제공하는 상호작용이 MASERINTS의 지원과 도움을 받아야 하는 주인공인 PTS(Person to be served)에게 너무 잘 맞춰지고, PTS가 기술과 그냥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서로 노려보면서 상호작용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알도록 노력하는데, 기술이 비록 동반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 같지만, 더욱 PTS를 위해 헌신하는 관계가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PTS에게 기술이 많이 다가가서 기술 자체가 더 이상 눈에 띄는 그 ‘기술’처럼 느껴지지 않을 때도 “기술이 사라진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 기술이 사라지게 하는 것도 ‘기술’이 알아서 한 것이다. 그래서 PTS는 그 기술에 대해 오히려 존재감, 또는 살아있는 동반자, 심지어는 PTS를 둘러싸고 있는 커다란 로봇 안의 공간과 같은 환경이라고 묘하게 느끼기도 하지만, 그 또한 곧 익숙해지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지원과 도움의 시작점이 PTS에게 더 가까이 왔다는 것이다. 지원과 도움의 시작점이 PTS에게 더 가까이 왔다는 것은 PTS의 요구나 필요에 의해 지원과 도움이 시작된다는 것인데, 이것은 PTS의 삶의 흐름을 만들어가도록 지원하고 도와준다는 의미가 강하다. 그래서 기술이 PTS가 먼저 행동하거나 말하거나 작동 방식을 이해할 필요 없이 지원과 도움주기를 시작하면, PTS는 “어? 어떻게 한 것이지?”하고 기술을 기계로 보지 않고 삶의 일부로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습관이 기술을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하는 반면, 지원과 도움을 주는 디자인, 특히 PTS의 맥락과 생각에 얼마나 깊이 파고드는지가 기술을 사라지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외출하고 돌아오면 “시원한 것 없나?”하고 습관적으로 냉장고 문을 연다. 냉장고는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고, 사람은 의미 없이 냉장고 문을 여는 것이다. 그런데, 냉장고가 PTS의 요구와 필요를 간파하고 냉장고 겉 면에 PTS가 원하는 것을 보여주면, PTS가 무엇인가를 찾으려고 하지 않는 경우라도 냉장고 겉 면에 있는 것을 보고 “그래 바로 이것이야!”라며 보다 즐거운 탄성을 지르며 냉장고 문을 열면 자신이 원하는 바로 그것이 있다는 확신에 기쁨으로 냉장고를 열 것이다.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에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것이다. 이 냉장고의 예를 계속 이어가면, MASERINTS는 디지털 공간에서 VAFF(Virtual Affordance)나 VCC(Virtual Created Context)를 통해 PTS가 지금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나 욕구불만을 해결했던 것이 생각나게 하고, 자연스럽게 그것이 냉장고 안에 있음을 알려 주고 유도하여 집에 오면 그 기쁨으로 스트레스나 욕구 불만이 풀어지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PTS를 위해 PTS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침식사를 준비한다고 가정한다면,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은 그 사랑하는 사람에게 PTS의 신체적 상태를 감안하여 이럴 때 가장 선호했던 아침 식사 정보를 알려 준다. 이런 정보로 인해 PTS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동시에 만족감을 주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 사랑하는 사람도 역시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 안에 있는 PTS일수도 있지만, 그런 것에 상관없이 중요한 것은 지원과 도움의 중심에 있는 PTS를 위한 제공이 시작될 것이다. 이제 냉장고는 그냥 쇳덩어리가 아니라, 그냥 냉장, 냉동을 책임지는 그런 장치가 아니라, PTS의 마음을 알아주는 그런 삶의 동행자라고 생각되는 것이다. 그 시점에서 냉장고는 차가운 금속 기계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의도성이나 따뜻한 존재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서비스가 PTS의 과거 행동(흔적)이나 예상되는 필요에 따라 자연스럽게 시작될수록, 사람들은 기술이라는 생각을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요약해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의식에서 기술이 사라지는 데에는 두 가지 경로가 있다.

첫 번째가 “습관이 되어 사라지는 것”인데,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너무 자주 사용하면 그것이 존재는 하되 생각이 집중되는 순간의 중심에서는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지원과 도움이 PTS에게 가까이 옴에 따라 사라지는 것”인데, 기술이 PTS가 요청하기도 전에 지원과 도움을 시작하고, 그 시작점이 PTS의 요구와 필요를 예측하고, 상호작용을 매우 자연스럽게 구성하여 일상의 리듬처럼 느껴지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PTS가 지원과 도움을 받는 순간에는 이미 기술은 지원과 도움을 진행하여 그 시작점까지 와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지원과 도움에 PTS가 너무 만족하고, 같이 사는 동반자가 해 주듯이 너무나 신기함에 기술로 느끼기 전에 같이 삶을 살아가는 동반자로써 기술이 의식에서 점점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MASERINTS의 세상에서는 매우 강력하게 적용되는 디지털 공간을 PTS에게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지원과 도움의 시작점

여기에 “지원과 도움의 시작점”이라는 개념이 나온다. 지원과 도움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과거에는 ‘서비스’라고 하여 그 ‘서비스’의 시작은 기술적 산출물의 기능이었다. 그래서 ‘서비스’를 위해 움직이는 시작은 항상 사람이었다. ‘서비스’를 받기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상에게 사람이 간다. 그리고 그 ‘서비스’를 사용한다. 그래서 사용자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제는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 안의 백그라운드에 있는 터미널 시스템과 무수히 많은 컴퓨터 디바이스들에 의해 PTS의 흔적, 데이터, 센서, 그리고 예측을 통해서 그 ‘서비스’의 개념은 PTS의 요구와 필요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므로, PTS에게 ‘서비스’의 결과로 지원과 도움이 주어지기 전에 이미 많은 부분에서 지원과 도움이 시작되어 왔다는 것이다. 그 시작점이 점점 더 PTS에가 가까이 가서 일어나게 되는데, 이것이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에서는 “기술이 사라지게 하는 기술”로 이렇게 다르게 일어난다.

또 하나의 예를 들면, 예전에는 사용자가 추우면 들어와서 보일러의 스위치를 올려서 난방기를 켰다. 그러면 사용자는 “이제 켰으니 30분은 기다려야하겠군”하여 스위치를 올렸지만 아직 사용자의 요구나 필요가 해결되지 않아 만족감이 없다.

조금 기술이 발달되어 주머니에서 손을 꺼내지도 않고, “춥네요”라고 말하면 그때서야 ​​난방기가 켜진다. 이 때도 마찬가지이다. 손을 사용하지 않았을 뿐이지 “이제 켰으니 30분은 기다려야하겠군”하고 사용자의 요구나 필요는 아직 해결되지 않게 된다.

그런데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에서는 PTS의 위치적 이동이 있기 전의 디지털 공간(개인화된 혹은 공유된)으로부터, 혹은 PTS가 가지고 있는 웨어러블 컴퓨터 디바이스 등에 의해 PTS의 떨림 패턴이나 타이핑 속도 지연을 감지하고, 또 오후 7시쯤에 온도가 떨어졌다는 것을 기억하고, 또 PTS가 추위를 잘 탄다는 것도 알고, 그리고 PTS가 집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과 30분 후에 도착할 것을 예측하여 PTS의 집의 MASERITNS의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은 난방기를 켜서 방을 충분히 따뜻하게 한다. 그럼 PTS가 집으로 돌아오면 “아! MASERINTS가 알아서 켜 놨군!”하고 생각할까? 아니라는 것이다. 그저 “역시 집 만한 곳이 없어!”하며 집에 도착한 것을 만족하고 기뻐할 것이다. 이 경우 봐서 알겠지만, 기술 그 자체가 PTS의 의식에서 사라져 거론자체가 되지 않았다. 그냥 일상처럼 집에 들어온다는 것이다. 물론 냉장고처럼 물리적으로 눈에 보이는 물체조차도 더 이상 “기술”이 아닌 것처럼 느껴질 수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기술의 기능과 지원과 도움 타이밍이 PTS의 삶의 리듬에 잘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지원과 도움이 얼마나 PTS의 삶과 잘 어우러지는지 지원과 도움 자체의 친밀성과 타이밍이 중요하다. 이것은 다른 종류의 “기술의 사라짐”인데, 이것이 바로 MASERINTS의 핵심이다. 이것은 MASERINTS가 PTS에게 제공하는 UCA(Ubiquitous Computational Access), 즉 PTS의 경험과 현실이 동기화가 이루어지는 일 중의 하나가 되는 것이다. MASERINTS는 PTS에 대한 맥락적인 지원과 도움을 통해 필요하다면 VCC(Virtual Created Context)를 추가하게 될 것이고, IoV(Internet of Vestige)에 의해 획득하게 된 VPTS에 의해 PTS에게 자연스럽게 VAFF(Virtual Affordance)를 제공하여 주변 Affordance로 인한 다음 생각과 행동의 단서를 얻게 되고, 필요한 부분에 대해 VEB(Virtually Expanded Brain)를 통해 정보를 얻고, 정확한 타이밍을 VAFF를 통해 맞춰서 만족감의 극대화를 이루는 것이다. 그러면서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에서 기술은 더 이상 기술이 아니다. 그냥 기술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 Calm Tech, Then and Now, John Seely Brown, Aug 11, 2014, https://www.johnseelybrown.com/calmtech.pdf

■ Growing Up Digital, John Seely Brown, https://www.johnseelybrown.com/Growing_up_digital.pdf

■ Gibson’s Theory of Direct Perception, Optic Flow, https://www.users.totalise.co.uk/~kbroom/Lectures/gibson.htm

■ Calm technologies in a multimedia world, https://ubiquity.acm.org/article.cfm?id=985617

■ Optic Flow: A History, Niehorster, 2021,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8652193

■ A Discussion of James J. Gibson’s Theory of Visual Perception in the Context of Embodied Cognition, Dec 4, 2018,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330569542_A_Discussion_of_James_J_Gibson%27s_Theory_of_Visual_Perception_in_the_Context_of_Embodied_Cognition

■ Optic Flow: Perceiving and Acting in a 3-D World,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349207251_Optic_Flow_Perceiving_and_Acting_in_a_3-D_World

■ 4 R W W W W W, https://media.pluto.psy.uconn.edu/gibson.html

■ Visual Perception Assumptions and Gibson’s Work, May 13, 2024, https://quizlet.com/notes/visual-perception-assumptions-and-gibson-s-work-59e1df61-952b-49db-b243-b31074bb3bbd

■ John Seely Brown: Leveraging the Social Life of Information in the E-Age: Idea Sparkers, S Hardin, 2001, https://asistdl.onlinelibrary.wiley.com/doi/full/10.1002/bult.197

■ Increasing the Power of the Environment through Calm Technology, Mark Weiser, 1998, https://link.springer.com/chapter/10.1007/3-540-69706-3_1

■ The Disappearing Computer Vienna, Austria, 23-24 April 2004, https://www.ercim.eu/EU-NSF/DC.pdf

■ Seeing the Invisible, Jeffrey Heer, Peter Khooshabeh, 2004, https://faculty.washington.edu/tanimoto/iti/heer-khooshabeh.pdf

Jeffrey Heer와 Peter Khooshabeh은 기술이 일상 생활에서 “보이지 않는” 것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고 주장한다. 첫째, 사용하게 되어 ‘보이지 않는 것’인데, 즉 키보드를 치거나 휴대폰을 스와이프할 때 그 동작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처럼, 도구나 인터페이스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를 말한다. 둘째, ‘인프라’이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것’인데, 전기나 네트워크처럼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지만 항상 사람들의 행동을 형성하는 배경에 있는 시스템에 대한 것이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 것’이 마법이 아니라, 디자인과 습관에 의해 형성되는 인간적 경험이라고 강조한다. 기술이 실제로 무엇을 하는지 만큼이나 사람들이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에 달려 있다.

Mark Weiser는 기술이 배경 속으로 사라지기를 원했다. Jeffrey Heer와 Peter Khooshabeh는 실제로 어떤 느낌인지 보여준다. 기술을 사용할 때 기술이 사라지기도 하고, 숨겨진 기술이 배경에서 조용히 작동하면서 기술이 사라지기도 한다. MASERINTS는 이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든다. 기술은 단순히 침묵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기계가 아닌 사람에게 집중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