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DAGENAM에서 MASERINTS로 넘어감
디지털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나름대로 DAGENAM에 대해 꾸준하게 고민하게 되었고, 조금 더 깊이 있는 DAGENAM을 디자인하기 위해 많은 자료와 정보를 모으게 되었다. 그 당시 DAGENAM은 디지털로 수집이 가능한 감각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하여 그 안에서 유용한 패턴을 찾으려고 하는 단계까지는 생각할 수 있었지만, 그 데이터로 더욱 중요한 행동이나 주변 상황을 실제로 바꾸는 방법론과 그에 대한 개념적 디자인, 그리고 결과물의 활용에 대한 전체적인 운영디자인은 많이 부족했다.
여기서 DAGENAM은 Mark Weiser의 Ubicomp 개념을 만나게 되는데,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서비스의 개념과 사람과의 인터랙션, 그리고 ‘Calm Technology’를 통해 진정한 사람이 중심이 되는 디지털 공간에 대한 생각이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이 시작은 수집된 감각 데이터의 처리뿐만 아니라 나의 반응과 행동을 기억하고, 디지털 공간이 가져야 할 정체성을 새롭게 만들어 주며, 그리고 주변 맥락을 기반으로 반응하는 실질적이고 더 완전한 디지털 공간으로 개념적 성장을 해 왔는데, 그 디지털 공간이 MASERINTS인 것이다.
MASERINTS는 DAGENAM의 아이디어로부터 시작되었지만, DAGENAM보다 훨씬 더 확장된 의미를 가지는 디지털 공간이다. 이 디지털 공간은 PTS인 나를 돕기 위해 함께 작동하는 몇 가지 중요한 구성 요소들을 포함한다. 물론 이 구성 요소들은 후에 다시 다루어 보려고 이 글에서는 몇 가지 중요한 구성 요소들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하려는 것이다.
첫째,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은 PTS에 대해 시간과 공간에 대해 움직이고, 반응하고, 기억하고, 결정하는 방식으로 PTS의 흔적을 수집하고, 그것을 구조화하여 PTS의 습관과 행동 패턴을 이해하는 디지털 관찰자처럼 동작하는 IoV(Internet of Vestige)라는 MASERINTS의 터미널 시스템 개념도 들어간다. IoV는 MOWAS(Moment Watching Snooper)라는 스마트한 컴퓨터 디바이스도 같이 작동하게 된다. IoV는 PTS가 시간과 장소에 따라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떻게 반응하는지, 어떻게 기억하고 결정하는지를 기록하고 수집하는 것이다.
이렇게 모인 데이터를 정리해서, 그 사람의 습관과 행동 패턴을 이해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IoV에 의해 모아진 데이터와 생성된 추가 데이터는 VPTS(Virtual PTS)를 생성하는데 활용된다. PTS인 나는 내 경험을 잊을 수도 있고, 잃어버릴 수도 있지만, VPTS는 망각이란 것이 없다. DAGENAM의 처리 과정으로 만들어진 모든 ‘간접경험’들을 잊지 않고 가지고 있다.
둘째, MASERINTS에서는 ‘사용자’의 단계를 넘어선 서비스를 받게 될 주인공이란 개념의 PTS만이 존재하게 된다. MASERINTS 디지털 공간 안에는 무수히 많은 PTS들이 존재하겠지만, 어떤 순간에도 한 사람의 PTS가 소유하는 MASERINTS에 의해 제공된 디지털 공간은 한 사람의 PTS에게 맞춰진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으로 단지 한 사람 PTS만을 위해 존재하는 공간이다.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 안에 있으면 그 디지털 공간은 나 만을 위한 디지털 공간이 된다.

위의 그림은 모든 사람이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의 PTS가 되면 개인화된 PTS만의 디지털 공간을 가지게 된다. 이 공간은 PTS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든지, 누구와 있든지 항상 같이 존재하게 되는데, 다만,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은 두 개의 구별된 공간으로 나뉘는데, 그것은 프라이빗 디지털 공간과 퍼블릭 디지털 공간이다. PTS가 자신의 프라이빗 디지털 공간에 있을 때와 퍼블릭 디지털 공간에 있을 때 지원과 도움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셋째, 이 PTS의 습관적인 선택과 생각하고 결정을 내리는 개인의 독특한 방식인 내적 논리를 반영한 PTS의 지능형 디지털 버전으로 VPTS가 정의되는데, PTS의 과거 선택과 행동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생각과 행동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VPTS는 PTS와 동일한 디지털 트윈의 개념이 될 수 있다. 이 VPTS가 DAGENAM과 같은 처리과정을 거친 모든 ‘간접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넷째, 소리, 이미지, 공간 심지어 감정적인 주변 단서까지 포함된 현실 같은 주변 맥락을 동적으로 재구성하여 특정 순간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MASERINTS의 터미널 시스템인 VCC(Virtual Created Context)라는 디지털적으로 제공되는 주변을 구성하는 맥락적 환경이다. 이를 통해 MASERINTS의 터미널 시스템인 VAFF(Virtual Affordance)를 가능하게 하며 다음에 행할 허용된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개념 디자인을 구체화해 가고 있다. 결국 MASERINTS는 사람의 행동 기억도 저장하고, 그 사람의 정체성도 이해하며, 주변 상황을 바꿔서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MASERINTS는 모든 외부와의 연결을 가지고 있어서 PTS에게 PTS의 두뇌가 확장된 것 같은 능력을 줄 수 있는데, 바로 MASERINTS의 터미널 시스템인 VEB(Virtually Expanded Brain)을 제공하게 된다. 여기에 거론된 MASERINTS의 터미널 시스템들은 나중에 자세하게 다시 설명될 것이다. 위의 그림은 VEB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PTS가 자신의 두뇌보다 더 크고 확장된 디지털 두뇌를 가진 셈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네가지 구성 요소들은 MASERINTS를 수동적인 기록 장치가 아닌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디지털 공간으로 그 정체성을 결정한다. 즉, MASERINTS는 내가 도움을 요청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대신, 행동 흔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과거의 행동과 패턴을 바탕으로 내가 무엇을 필요로 할지를 미리 예측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모든 처리과정에 필요한 ‘간접경험’으로 불리는 자료가 DAGENAM의 체계에서 창출되는 자료가 되는 것이다. 필요를 예측하고, 그런 다음 PTS를 안내하기 위해 적절한 환경이나 주변에 맥락을 만들어내고,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파악하여 적절한 시기에 PTS에게 적절한 도움을 제공한다. MASERINTS는 PTS에게 제공한 도움 하나를 위해 수없이 많은 가능성을 준비하고, PTS와 아주 가까운 곳에서 도움을 주려고 대기하고 있다. 필요한 바로 그 때, 필요한 것을 주어서, PTS의 삶의 흐름이 그냥 매끄럽게 이어지게 해서 전혀 PTS가 눈치채지 못하게 한다. 주변 맥락에 대한 자각(Context-awareness)을 항상 수행하여, PTS가 자각하고 인지하고, 고려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재구성하는 VAFF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치매환자를 대할 때 이런 도움은 감정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공간을 재창조하여, 시간의 흐름과 현재의 시간적 위치, 의도의 방향성을 회복하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치매 환자들은 자주 시간이나 장소를 잊어버린다.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은 그 사람의 인생에서 의미 있었던 순간의 이미지나 소리를 보여줌으로써 시간과 장소에 대한 감각을 되찾게 도와줄 수 있다. 이렇게 하면 그 사람은 더 안정감을 느끼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이 부분은 MASERINTS가 노인과 같이 약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없는지 심각하게 고려해 볼 때 자세히 다루어 보려고 한다.
또 다른 예는 윤리적 행동 디자인이다. 사람을 억지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더 나은 행동을 하도록 돕는 것이다. 여기서 돕는다는 것은 내가 그런 도움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윤리적 행동 디자인에서는 대안적인 관점을 반영하는 다시 디자인된 주변의 맥락에 변화를 줌으로써 습관적인 패턴을 부드럽게 파괴하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이때 MASERINTS의 터미널 시스템인 VCC가 이런 작업을 할 것이다. 디지털 공간은 내가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버리고 싶다는 마음을 알아차리게 되었을 수도 있다. 또한 내가 본래의 나 답지 않는 그런 행동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면 디지털 공간은 아주 조금씩, 부드럽게 끊고, 새로운 생각을 가지도록 인도해 주는 디지털 공간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MASERINTS는 절대 강요하거나 조종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의 최종 결정은 PTS에게 남겨두는 것이다. Mark Weiser는 Alan Kay가 ‘친근한’ 컴퓨터 처리 혹은 디바이스를 거론할 때 이런 위험성에 대해서 걱정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에서는 그런 통제와 조정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MASERINTS는 인식에서 행동으로, 기억에서 안내로, 기록에서 참여로 이어지는 단순하지만 심오한 변화를 보여준다. 이것은 사람들의 결정이 주변 환경, 특히 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주변 요소에 의해 깊은 영향을 받는다는 과학적 이해에 뿌리를 두고 있다.
MASERINTS에서 제공되는 VCC를 통해 이러한 주변 단서를 제공하여 맥락을 변경함으로써, MASERINTS는 항상 나의 과거와 성향에 기반하여 생각과 행동의 방향을 부드럽게 재형성한다. 이것은 내가 상황, 기억, 그리고 선택을 처리하는 방식에 기반한 의도적인 디자인인 것이다. DAGENAM으로 시작된 분리된 감각 데이터가 ‘간접경험’으로 창출되어 그로부터 통찰력을 창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이제 사람들이 사는 공간에 서비스, 안전, 그리고 심지어 변화를 심어주는 진정한 디지털 공간인 MASERINTS로 발전하게 된다. 사람들이 말하는 ‘여섯 번째 감각’은 결코 특별한 것에 관한 것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오히려 인간의 지각, 기억, 그리고 맥락적인 요소들이 계산을 통해 조화를 이루어 시의적절하고 지능적인 반응을 만들어낼 때 비로소 나타나는 새로운 것에 관한 것이 아닐까?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은 망각 없는 이러한 대응으로 PTS들을 돕는다.

목 차
- 여섯 번째 문의 발견
1.1 ‘간접경험’의 중요성
1.2 핵심 단어는 ‘초월’
1.3 DAGENAM은 어떻게 ‘여섯 번째 감각’을 만들어 낼까?
추가설명자료: ‘구성주의(Constructivism)’와 실존주의 - DAGENAM이라는 이름의 정의
추가설명자료: DAGENAM과 유사개념 조사 - DAGENAM에서 MASERINTS로 넘어감
추가설명자료: DAGENAM에서 MASERINTS의 VPTS로
추가설명자료: 주변 맥락이 사람들의 결정에 미치는 영향
추가설명자료: 윤리적 행동 디자인 - Matthew Hutson의 ‘여섯 번째 감각’과 MASERINTS
4.1 ‘여섯 번째 감각’과 MASERINTS, DAGENAM의 연결
추가설명자료: Sixth Sense: DAGENAM과 MASERINTS
Last Updated on 2025년 11월 02일 by MASERI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