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1. 과거의 미래를 현재의 미래로
2. 혼돈 속의 ‘Pattern Seeker’
3. MASERINTS의 개념적 디자인은 무엇을 다루는가?
4. 꼼꼼하게 따져가는 MASERINTS의 개념적 디자인
5. 언급된 각주의 내용

1. 과거의 미래를 현재의 미래로
MASERINTS를 통해 나는 과거에서 와서 미래를 향해 앞으로 걸어가려고 한다. 하지만 앞의 길은 언제나 베일에 가려져 있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어떤 세상이 될지, 어떤 디지털 공간이 될지는 사실 아무도 모른다. 아직까지 아무도 미래에 다녀온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과거로부터 남아있던 흔적을 통한 경험, 즉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상상했던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생각과 글, 그리고 꿈, 가지고 있던 비전에 이끌려 걸어가려는 것이다.
미래를 엿보려면 먼저 과거의 석학들이 구상했던 “과거에 생각된 미래상”을 이해하려고 시도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하는 것이 어디에서 시작해야 할지 나의 시작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오래된 그들의 책 속에, 그 사람들의 글과 내세운 개념들, 그리고 가설과 그 당시 세웠던 ‘미래비전’ 속에 살아 있어서 나에게 그 시작점을 알려 주고 있는 것이다.

이 “과거에 생각된 미래상”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여전히 ‘미래의 일’이라고 부를 수 있는 부분이 남아 있다면, 오늘날의 렌즈를 통해 “과거에 생각된 미래상”이 “현재에서 생각될 수 있는 미래상”으로 변화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과거의 것들로 여겨지는 것들이 그저 단순한 역사의 잔재만으로 여겨서는 안되는 것이다. 아직 그들은 숨 쉬는 미완의 생각들이며, 현재를 거쳐 계속해서 미래로 향해 걷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흔적을 그저 역사의 한 사건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으로서 신중하게 과거로 발을 들여놓아야 한다.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나는 그들이 살았던 시대의 맥박을 느껴야 한다. 사람들이 무엇을 두려워했고, 무엇을 갈망했으며, 아직은 구체적으로 설명을 할 수는 없지만 힘들게 예견했던 것들을 느껴야 한다. 그들의 눈을 통해 그들의 세상을 바라볼 수만 있다면, 그들이 왜 그런 방식으로 미래를 상상했는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나는 그 먼 과거도 완벽하게 알 수 없다. 미래를 알 수 없는 것처럼, 과거 그 당시를 살다가 온 사람처럼, 과거의 거리를 걷거나 그 공기를 마실 수도 없고, 그 과거의 모든 상황들을 온전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미래와 달리 과거는 그들이 살면서 남긴 책과 글, 그리고 그들이 주장한 미래를 위한 비전들이 남아 있는 것이다. 이러한 대체경험(Alternative Experience)들을 신중하게 생각하고 상상하며 경험한다면, “그들이 한때 상상했던 미래”의 윤곽을 느낄 수 있을 만큼만이라도 어쩌면 그들의 “미래”에 다가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나는 지금 여기, 현재에서 내가 지금 알고 있는 것,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경험들, 그리고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것들을 바탕으로 그 미래를 MASERINTS를 통해서 다시 만들어 가는 작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 생각되었던 ‘미래’는 여전히 시간을 넘어 나에게 심각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그것은 나로 하여금 현재에서도 상상할 수 있는 ‘미래’를 형성하게 해주며, 과거의 것과 아직 오지 않은 것을 연결하는 다리를 형성하게 해 준다. 나는 그것을 MASERINTS를 통해 건너려는 것이다. 나는 기술의 방향을 예측하거나, 나를 기다리고 있는 디지털 세계의 모습을 정확히 예견할 수는 없지만, 과거의 비전을 다듬어 오늘날 내가 바라는 세상 속에 새로운 비전으로 전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 길을 따라 걷고 싶은 것이다. 그 오래된 미래의 비전 조각들을 손에 쥐고, 그것들이 현재의 따스한 온기와 더불어 사람들과 기술이 만나서 변화하는 것을 느끼려고 하는 것이다. 나는 완벽하게 곧은 지평선을 향해 걷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 속 어딘 가에서, 과거와 미래 사이 어딘 가에서, 내가 만들어가야 할 세상의 윤곽을, 희미하지만 MASERINTS를 통해서 가지게 되는 것이다.

2. 혼돈 속의 ‘Pattern Seeker’
MASERINTS를 통해 생각하는 과정이 왠지 체계적이지 않은 것 같고 혼돈 속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미래 디지털 공간의 개념적 디자인에서 중요한 것은 기술적인 부분보다도 더 깊게 다양한 학제적 연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말은 MASERINTS에 대한 개념적 디자인의 근간은 복잡한 사람들의 삶이 될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살짝 알려주기도 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이미 우리가 푹 젖어 있는 세상 자체가 원래 혼돈 속에 있는 것이라서 내가 이미 그 세상에 흠뻑 젖어 있었다면, MASERINTS를 통해 그곳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그 여정도 “왜 굳이 벗어나려고 하는 것이지?”하면서 혼란스러워 보일 수 있다. 어려운 점은 익숙한 Paradigm에서 빠져나와 혼돈스러운 세상에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그 패턴을 발견하고, 사람들에게 가장 적절한 지원과 도움이 되는 디지털 공간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 하는 것이다.
즉, MASERINTS의 개념적 디자인을 수행하다 보면, 무슨 일을 해결하려고 할 때, 어떤 때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기술적 규칙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려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매우 사소한 것들에 대해 시간을 들여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정의를 내리고 난 후에 앞으로 나아가려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사실 일반적인 규칙과 큰 것들에 대한 정의만 있으면 된다고 떠드는 사람들조차도 미래의 디지털 공간이 되기 위해 풀어야 할 문제의 해결책을 가진 것 같아 보이지도 않는다. 그리고 우리가 사소하다고 생각되어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것들이 진정으로 미래를 향한 개념적 디자인을 수행하는데 아주 중요한 것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무엇이든지 먼저 자신들의 문화 혹은 습관에 비추어 보게 되는데, 그 때,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체계적이지 않고, MASERINTS란 것이 무엇일지 예측하기도 힘들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MASERINTS와 함께하는 여정은 나름대로 체계적이고, 예측 가능하고, 근원적인 부분을 먼저 생각하려는 것이며, 그 근원적인 것을 수정하여 해결책을 찾으려는 것이고, 그래서 만들어진 규칙을 가지고 지키면서 개념적 디자인을 펼쳐가려고 한다.
진정한 미래의 디지털 공간은 지금의 개발방법을 가지고는 어렵다고 많은 석학들의 주장도 사람들을 혼돈스럽게 만드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앞으로 소개될 Mark Weiser 박사의 Calm Technology의 개념은 Computer Science로 하여금 지금까지의 나아가던 방향을 바꾸어 놓았다고도 했다(1). 사람들은 왜 Computer Science가 나아갈 방향을 지금이라도 바꾸어야 하며, 또 어떻게 바꾸라는 것인지 혼돈스럽게 여길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선형적으로 생각하는 대신 아이디어 사이를 넘나들고, 지금까지 습관처럼 해 오던 방식과는 아주 다른 방식으로 대상들을 연결하고, 그래서 때로는 사람들이 이 MASERINTS의 세상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려고 한다고 해도, 아마 이런 혼돈스러운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단 한가지의 틀로 모든 사람을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틀에 얽매이지 않고 굳어버린 Paradigm을 깨고, 창출을 위한 창의적인 연결을 만들어야 다른 사람들이 놓친 가능성을 보기도 하는 것이다. 비록 그 창의적인 연결에 대해 사람들은 사실 그 본질과는 다르게 혼돈처럼 보일 뿐이다.
역사적으로 가장 위대한 발명가, 예술가, 선구자 중 많은 사람이 매우 대단한 “혼돈 속의 Pattern Seeker”였다고 한다(2). MASERINTS가 그런 위대함을 가지진 않았지만, MASERINTS는 다른 ‘디지털 세상’으로 가는 그 경계에 있으면서 수많은 상업적 디지털 공간 속에서 발견하지 못한 진정한 미래의 ‘디지털 세상’으로 가는 황금의 디딤돌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래서 MASERINTS라는 디지털 공간은 기술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야 할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하는 것이다.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은 나름대로의 ‘습관적인 논리’를 따르고, 모든 부분에서 논리를 형성해서 문제 해결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고, 단서를 찾고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하려고 한다. 그것이 사람들에게는 지원과 도움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단지 그 해결을 위해 가는 길이 지금 세상에서 제공하는 디지털 공간들에 푹 빠져 있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구불구불한 길로 보일 뿐이다. 그것은 그들의 문화와 MASERINTS를 통해 추구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해결을 위해 가는 그 길에서 MASERINTS의 디딤돌은 그래도 곧게 잘 뻗은 길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구불구불하게 보이는 길에서 새로운 무엇인가 발견하고 그 자리에 머물면서 더 좋아하는 순간을 가질 수도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사실 꽤 재미있고 이야기거리가 많은 대상처럼 여겨질 수도 있는데, 그것이 바로 MASERINTS의 매력으로 두드러질 수도 있다. 사실 MASERINTS라는 디지털 공간은 양날의 검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정형화되지 않은 사람들의 혼란스럽고 복잡한 생각과 삶까지도 거부하지 않고 존중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삶의 복잡성으로 인한 예측 불가능한 부분들을 그 사람만의 생각과 삶의 지문으로 여기고 존중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면서 체계가 없다고 하지만, 나름대로 자신만의 체계를 가지고 획득한 아이디어를 더 명확하고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뿐이다.
그런데 이 혼돈 속의 ‘Pattern Seeker’들이 문제를 처리해 가는 과정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사람들의 두뇌가 동작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 그런 것일까?
3. MASERINTS의 개념적 디자인은 무엇을 다루는가?
MASERINTS의 개념적 디자인에서 다루게 되는 영역은 인간 삶의 다양한 영역과 관련이 있게 된다. 그 개념적 디자인은 사람에 대한 경험과 그리고 심리학(Psychology), 철학(Philosophy)이나 인류학(Anthropology), 신경과학(Neuroscience)과 Computer Science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문 분야를 아우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MASERINTS의 개념적 디자인의 핵심은 사람들의 삶이 되기 때문이다.
나의 궁극적인 목표는 어떻게 보면 간단하다. 생동감 있고 의미 있으며, 진정한 인간 중심적인 디지털 공간, 그래서 서로 이타적인 개인들의 디지털 공간들, 그 안에서 같이 살아가는 나 만의 공간인 나의 디지털 공간을 디자인하고 싶은 것뿐이다. 내가 목표로 하는 디지털 공간이 최상이나 최종의 목표는 아닐지라도, 적어도 나를 위한 그런 디지털 공간 하나 정도는 가지고 싶은 마음뿐이다.
이 글들의 중심은 당연히 MASERINTS이다. 어떻게 MASERINTS가 시작이 되었는지, 근간이 되는 개념은 무엇인지, MASERINTS는 어떤 디지털 공간이 되려고 하는지, 어떤 기술적 사항들이 들어가야 할 것인지, 그 중심에 있는 사람과 어떤 인터랙션을 구성하는지, MASERINTS로 어떤 응용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지, 보다 새로운 미래의 디지털 공간은 없는 것인지, 이런 내용들에 대해 조금씩 퍼즐을 맞춰가듯 개념적 디자인을 완성해 가려고 한다.
‘디지털 세상’이란 표현에서 볼 수 있듯이 어떤 부분에서는 매우 복잡하고 깊은 기술적인 내용이 나올 것이라는 암시를 주는 그런 표현이다. 기술 분야도 빼 놓을 수 없지만, 사람을 중심으로 주변 맥락이나 인터랙션에 대한 것도 매우 중요한 내용이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껏 사용되어 왔던 단어나 표현 중에 헷갈리게 사용되어 왔던 것들에 대해서는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재정의가 되든지, 혹은 언제라도 필요할 때는 새롭게 정의가 내려져야 한다.
다음에 보여지는 그림은 MASERINTS의 개념적 디자인을 완성하기 위해 거쳐야 할, 혹은 창출해야 할 아이디어가 무엇일지 그 윤곽을 제시하기 위해 그려본 것이다. 앞으로 만들어갈 스토리텔링의 범위라고 생각될 수 있다.

MASERINTS의 개념적 디자인을 위한 그 첫 번째 스테이지는 그 베이스캠프에서 잠시 나의 과거로 돌아가, 오래 전에 ‘MASERINTS’라는 이름을 가진 디지털 공간을 생각하게 된 어떤 ‘Triggering Point’를 찾아가 보려고 한다.
그것은 사람들이 일상에 자주 겪으면서도 그저 초자연적으로만 생각했던 여섯 번째 감각(六感: Sixth Sense)에 대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그런 깊은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나는 여섯 번째 감각이라는 것이 무(無)에서 만들어질 수는 없기 때문에 다섯 가지의 감각(五感,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으로부터 여섯 번째 감각(六感)이 만들어질 수 있다면 그 과정을 논리적인 방법으로 체계화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었다. 그런 생각하는 과정 속에서 ‘경험’이라는 기억의 자료와 깊이 연관될 수도 있다는 충분한 이유를 가진 가설에 도달한 것이다. 이 여섯 번째의 감각이라고 하는 것은 뚜렷한 Input이 없는 것으로 봐서 내부적인 Input에 의해 발생된다고 생각을 했고, 이것이 많으면 많을 수록, 그리고 대신 사람처럼 망각(Oblivion)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대단한 지식이 될 것이며, 이로 인해 현재에서 미래의 경험을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발전해 간 것이다.
그림에서 MASERINTS에 도달하기 전에 DAGENAM(Deep Assemblies of Genuine Awakenings in Memory and Insight)과 ‘Ubiquitous Computing’을 거쳐가야 한다. DAGENAM은 VPTS의 두뇌와 같은 역할을 할 체계이며, ‘Ubiquitous Computing’은 MASERINTS의 근본에 영향을 준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 중요한 개념을 전달해 준다. MASERINTS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DAGENAM 뿐만 아니라 Mark Weiser의 ‘Ubiquitous Computing(Calm Technology)’에 대해서도 충분히 사전 연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DAGENAM’이라는 체계에 대해 개념적 디자인을 시도한 후에 이 DAGENAM의 시작을 계기로 미래의 디지털 공간이 가지고 갈 성격을 형성할 수 있는 MASERINTS의 심장 역할을 할 ‘Ubiquitous Computing’의 개념을 접목하게 되고, 그 과정을 거쳐 MASERINTS라는 미래의 디지털 공간의 개념적 디자인을 시작하게 되었다.
언급했듯이 DAGENAM이라고 하는 체계는 사람의 기억 속의 경험과 두뇌의 어떤 처리과정에 대한 기능적 부분을 논리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 생각을 시작으로 미래의 ‘디지털 세상’에 대한 생각, 사람들이 부르짖는 “New world is coming!”이라는 흔한 말이지만 쉽게 그냥 넘길 수만 없는 표현들, 이런 것들이 결국 MASERINTS까지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Mark Weiser 박사가 ‘Ubiquitous Computing’이란 미래 ‘디지털 세상’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제안했듯이, 나는 DAGENAM이라는 체계를 구상하고 그에 대한 개념적 디자인을 하고 나서 매우 구체적인 미래의 디지털 공간에 대한 MASERINTS라는 시스템을 구상하기까지 이른 것이다.
위의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DAGENAM이 MASERINTS의 두뇌로 전환될 수 있었던 가장 큰 계기는 Mark Weiser 박사가 제안한 ‘Ubiquitous Computing’ 때문이었다. ‘Ubiquitous Computing’은 오래 전부터 미래의 ‘디지털 세상’에 대한 개념으로 제안되어 왔고, 오늘날까지 잘 알려져 온 것으로 이 개념은 단지 Computer Science나 그 관련 분야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를 많이 생각해야 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심리학과 철학, 인류학, 심지어 신경과학 분야에서도 중요하게 여기는 개념이다. Mark Weiser 박사도 인류학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의미를 전한 것을 보면(3), 여러 학제 간에 다룰 수 있는 분야인 것은 틀림이 없다. 참고로 ‘Ubiquitous Computing’은 Mark Weiser 박사에 의해 ‘Ubicomp’이라고도 불렸다. 이후에 MASERINTS에서도 Ubicomp이라는 줄인 표현을 사용하려고 한다.
다음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DAGENAM 체계를 생각하고 나서 Ubicomp이라는 개념을 접하게 되었고, 그로부터 영감을 받아 DAGENAM을 MASERINTS의 두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리고 Mark Weiser의 Ubicomp(Calm Technology)이 MASERINTS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여 MASERINTS라는 체계로 확장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DAGENAM 체계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있어야, 그리고 Ubicomp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가 되어야 MASERINTS라는 체계에 대해서도 이해가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MASERINTS는 Ubicomp에 대한 개념을 기반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지금 MASERINTS의 개념적 디자인을 하기 위해 이런 과정을 소개하고 거치면서 구체화해 가고, 이처럼,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의 나머지 부분에 대한 개념적 디자인도 차근차근 따져보면서 구상해 보려고 한다.
DAGENAM과 Ubicomp, 그리고 MASERINTS에 대한 기본 개념이 설명이 되고 나면,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을 구성하게 될 신경과 같은 터미널 시스템과 컴퓨터 디바이스들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게 된다.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 내에는 그 공간을 구성하는 터미널 시스템들과 컴퓨터 디바이스들이 있는데, 그 종류와 기능별 분류가 무수히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MASERINTS에서 특별히 제공되었으면 하는 터미널 시스템과 컴퓨터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우선 디자인해 갈 생각이다.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은 [나만의 디지털 공간을 향해]라는 글에서 살짝 언급한 것처럼 PTS(Person to be served)를 아주 많이 닮으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 결과로 생긴 것이 VPTS(Virtual PTS)라고 부르는데, PTS의 Digital Twin으로 성장하게 된다. VPTS는 PTS를 위해 MASERINTS에서 생성하고 성장시키는 PTS의 두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VPTS는 PTS와 관련된 기억과 경험, 그리고 지식 등과 모두 연결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 속에서 PTS가 될 수 있으며, PTS가 되면 각자의 VPTS가 생성되어 같이 성장하게 된다. VPTS는 PTS가 많은 공간 속에서도 한 사람의 PTS를 위한 개인화(Personalization)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PTS는 언급한 것처럼 지원과 도움을 받을 주인공을 이야기하며, 이 주인공의 ‘Virtual’한 PTS가 VPTS가 된다는 것이다. 이 VPTS는 PTS와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 간의 인터랙션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며, 그 존재에 대해서는 DAGENAM과도 매우 관계가 깊다.
SEINTDOME(Serendipitous Enjoyment In New Technologies: Dynamic Orchestration of Meaningful Experiences)도 MASERINTS에서만 사용되는 용어이다. 이 SEINTDOME은 MASERINTS가 PTS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모든 자료와 정보를 이용해서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시험해 보는 MASERINTS만의 그런 ‘Virtual World’가 될 것이다. VPTS가 여기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 MASERINTS가 PTS 한 사람만을 위한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맞지만, 이 말의 의미가 다른 사람에게는 MASERINTS라는 디지털 공간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미 언급했듯이 많은 사람들이 MASERINTS라는 디지털 공간에 동시에 있을 수 있고, 그들 각자가 PTS가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있어도 각 사람들은 각자의 개인 만을 위한 그 사람에게 개인화된 MASERINTS가 제공하는 스마트한 디지털 공간을 소유하게 되고, 자신만의 디지털 공간과 인터랙션을 하게 된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도 모든 사람은 단지 자신의 디지털 공간을 통해서만 인터랙션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MASERINTS가 활용될 수 있는 몇몇 응용분야(Application)도 소개해 보려고 한다. 이 응용분야는 실제 세상(Real Word)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실질적인 응용분야를 생각해 보려고 한다. 기술은 기술을 디자인하는 사람이 인간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가지고, 그리고 인간에 대한 연민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을 할 때, 그 디자이너의 관심이 나타나는 방식으로 기술이 작동하게 되고, 결국 단순한 편리함을 넘어, 긴급한 상황에서도 차분한 사람들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쉽게 말해서, 기술이 마치 사람에게 현재 닥친 상황을 이해하듯이 반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집사와 같은 진정한 동반자가 상황에 반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Mark Weiser가 Calm Technology를 제안하면서 가졌던 마음이 이런 마음이 아닐까?
실제 세상(Real World)에서 응용분야를 통해서 PTS에 대한 관찰과 관련된 주변 맥락(Context) 등이 수집되며, 어떤 순간에는 MASERINTS가 독립적인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 독립적인 전원으로 PTS에게 필요한 지원과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그리고 그와 관련되어 이미 보유하고 있는 많은 자료와 정보가 사용된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디지털 공간에서는 실선으로 그려서 MASERINTS의 데이터베이스와 인공지능 시스템 등과 같은 여러 관련된 시스템과 디바이스가 직접 연결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기술과 관련된 글을 쓰다 보면 가끔 어떤 표현들은 한글로 번역하기가 어려운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은 잘못 번역하게 되면 다른 뜻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해서 번역하지 않고 가능하면 원어를 그대로 사용하려고 한다.
MASERINTS는 베이스캠프에서 출발하여 정상을 목표로 각 캠프를 향해 가듯이, 긴 여정을 가면서 MASERINTS의 개념적 디자인을 구체적으로 완성해 가는 과정 속에서 예상치 않게 조금은 더 연구해 볼만한 것들이 제시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어떤 때는 사람들의 심리가 궁금할 수도 있고, 또 어떤 때는 사람의 두뇌가 궁금할 수도 있고, 또한 이 여정 중에 잠시 멈춰 서서 영화 시나리오와 같은 환상적인 새로운 스토리텔링이 만들어 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또한 굳어져 있고, 덩어리가 되어버린 내 기억들을 분류하고 분리하면서 내 두뇌가 생생하게 움직이는 기분도 느껴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 주변에 있게 될 상업적인 디지털 공간에 대한 판단과 그들을 대하면서 내가 가져야 하는 자세도 다시 다짐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는 목적은 내가 디자인할 MASERINTS를 디디고 서서 앞으로 올 미래의 진정한 ‘디지털 세상’을 조금이라도 제대로 맛보기 위함이다.
이렇게 나의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 안에서의 여정은 아주 길어질 것 같다. 천천히 가능한 많은 분야를 연구조사 하고 조심스럽게 걸어 가려고 한다. 그래야 완벽한 개념적 디자인 단계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혼란스러웠던 내용이 있으면 다시 조사하고 설명을 추가하여 이해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며, 이런 여정을 따라가면 어떤 분야가 되었든지 간에 내 자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미래의 디지털 세상에 대한 많은 호기심이 어느 정도는 충족되지 않을까?
핵심적이며 많이 사용될 단어나 표현들이 있다. 특히 MASERINTS와 더불어 많이 사용되는 단어나 표현들인데, 다음과 같은 것들이 우선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디지털 공간, 디지털 세상, 미래의 새로운 세상, 유비쿼터스 컴퓨팅(Ubiquitous Computing) 혹은 Ubicomp, Calm Technology, Calmness, 차분함, 삶의 여유, Mark Weiser, MASERINTS, DAGENAM, PTS, VPTS, 직접경험, 대체경험, 간접경험, 심리학, 철학, 인류학, 신경과학, Computer Science 등이 있다. 이 명확한 이해 전달을 위한 표현은 MASERINTS의 개념적 디자인이 진행되면서 계속 추가될 수 있을 것이다.
4. 꼼꼼하게 따져가는 MASERINTS의 개념적 디자인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에 대한 개념적 디자인을 하나씩 구체화해 가면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가게 되는데, 모르고 그저 앞으로만 가는 것은 참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는 어리석은 여정이 될 수 있다. 또 긴가민가한 그런 혼동이 오는 것들은 반드시 조사해서 정체를 알고 가야 다음에 오해가 없는 스토리텔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특별하게 관심이 가는 부분이나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잠시 시간을 가지고 더 연구조사해 보려고 한다.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기록해가면서 속이 꽉 차게 구성해 가려고 한다.
미래의 디지털 공간과의 인터랙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즉 PTS, 넓게 이야기해서 사람들의 삶에 관련된 것이다. 살아 있는 디지털 공간이 나의 삶과 같이 매끄럽게 엮어져 나와 같이 살아간다는 표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따라 두렵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항상 나를 지켜주고 지원과 도움을 주는 나와 동행하는 친구 같은 동반자가 있다는 것은 오히려 두렵다는 생각보다 든든하다는 생각도 든다.

다음 글에는 MASERINTS의 ‘Digital Brain’ 역할을 하게 될 DAGENAM이라는 체계가 어떻게 Triggering되었는지 알아보려고 한다.

DAGENAM은 사람의 두뇌가 하는 일의 극히 작은 부분의 동작에 대해 체계화를 시도한 것이다. 경험 혹은 기억이라는 것에 대한 구분을 하면서 DAGENAM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또 Ubicomp과는 어떤 관계인지, MASERINTS에서는 어떤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인지 설명하려고 한다.
5. 언급된 각주의 내용
(1) The Coming Age of Calm Technology, Mark Weiser, John Seely Brown, 1996, https://veryinteractive.net/pdfs/weiserbrown-thecomingageofcalmtechnology.pdf
(2) How Creative People Think, Alexander William White, 1978, https://alexanderwwhite.com/wp-content/uploads/2016/04/alexander-w-white-thesis-1983.pdf
(3) The origins of ubiquitous computing research at PARC in the late 1980s, M. Weiser, R. Gold, J. S. Brown, https://www.cs.cmu.edu/~jasonh/courses/ubicomp-sp2007/papers/03-weiser-origins.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