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러한 ‘컴퓨터’라고 불리는 것 들에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데스크탑 컴퓨터나 랩탑 컴퓨터, 노트북 컴퓨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컴퓨터’라는 것이 예전에 알던 컴퓨터의 모양을 벗어나 크기도 아주 작아지고, 특별한 기능만 하도록 만들어 진 것도 있다. 이런 작은 컴퓨터들이 내 주변의 대부분의 일상적인 대상 안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대상 속에서 컴퓨터들이 들어가 있게 된다. 이렇게 컴퓨터가 할 수 있는 기능에 초점을 맞추어 다양한 크기로 필요한 여러 곳에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 그러한 것들 중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많다. 너무 작아서 혹은 다른 것에 가려 있어서 컴퓨터가 없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사실은 컴퓨터가 들어 있는 생활 용품들이 많이 있다. 냉장고 속에도 작은 컴퓨터들이 들어 있고, 스마트폰 속에도 들어 있고, 자동차에도 많은 컴퓨터들이 들어 있는데, 단지 사람들이 보지 못하기 때문에 컴퓨터가 있는지 모르는 것이지 여러 곳에 퍼져 있다. 결국 매일의 생활에서 많은 컴퓨터들이 아무도 모르게 사용되고 있고, 사람들은 그 안에서 살고 있게 되었다. 컴퓨터가 아주 작아지고, 성능도 물론 좋아지고, 값도 아주 싸져서 내 주변의 대부분의 일상적 대상들에 들어간다면, 나의 주변에는 어떤 변화가 생기는 것일까?
많은 컴퓨터가 아직은 덩치 크고 무거운 채로 존재하기도 하지만, 오래 전부터 컴퓨터가 사람들 생활의 일부분이 되어 온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고 사람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매일 생활 속으로 더 깊게 컴퓨터들이 파고 들어올 것은 당연한 일로 생각이 든다. 점점 컴퓨터는 눈에 잘 보이지 않게 되고, 그나마 전기처럼 보이지 않는 컴퓨팅만이 컴퓨터 주변에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오래 전부터 컴퓨터가 많은 일상적인 대상 안에 들어가 있었다면, 그것이 이제와 왜 이렇게 이슈처럼 스토리텔링 거리가 되는 것일까? 이런 변화 속에 미래의 디지털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들어 있다.
첫째, ‘서비스’라는 표현이 ‘대상의 기능’이 아니라, 사람의 요구나 필요에 의해서 발생되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게 사람들의 생각이 옮겨 지기 시작하면서 서비스의 개념에 ‘도움’이란 의미가 많이 들어가 있게 된다.
둘째, 그 다음에는 두뇌와 같은 컴퓨터가 들어가 있으면 그 컴퓨터를 대상이 할 수 있는 기능을 더 잘 돌아가게 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뿐 아니라 다른 컴퓨터, 심지어 그것을 사용하거나 접하는 사람과의 상호작용에 컴퓨터가 사용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컴퓨팅’의 개념과 같이 불거지지 시작을 한다. 여기의 ‘상호작용’이란 표현은 미래의 새로운 디지털 공간에서는 더욱더 중요한 특징으로 나타난다.
보통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것에 그다지 많은 가치를 두려고 하지 않는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만, 정반대로 실재로 존재하는데 보이지만 않을 뿐인 그런 대상에 대해서는 그 가치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사람들이 눈에 보이는 것에만 가치를 두려 하는 이러한 현상은 현재도 벌어지고 있는데, 대기업은 기술의 발전보다는 보이는 것에 대한 신기함과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사람들에게 바라고 있다. 그래서 전세계는 지금 어디에 있으며, 대한민국은 어디에 있기를 원하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이다.
사실은 그런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대상들이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은 그런 존재가 나의 가치를 더 높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 올 디지털 세상도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그런 가치 있는 대상이다. 그래서 “Virtual”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데, 존재하는 것 같은 ‘가상’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데, 다만 눈에 보이지만 않을 뿐이라는 정반대의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셋째, 이런 변화는 매우 중요한 개념으로 점점 기능적 서비스에서 사람의 요구나 필요로 시작되는 도움을 주는 서비스로 넘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게 된다. 또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고, 이웃과 소통을 하고, 사회생활이라는 부분이 있듯이, 나의 모든 생각과 행동은 주변의 오고 가는 여러 가지 소통 내용, 그리고 날씨, 분위기, 조명, 그리고 사람들 등 주변에 존재하는 대상들에 의해 영향을 받을 요소들이 많아지게 되었는데, 이것은 나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변 맥락을 형성하는 중요한 이유가 될 수 있다. 이 ‘맥락’은 미래에 올 디지털 공간의 역할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된다.
사라진 컴퓨터, 남아 있는 컴퓨팅
이러한 컴퓨터들이 작동을 하면서 무엇인가 한다면, 사람들은 그 자체를 ‘컴퓨팅’이라고 부른다. 스마트폰이 작동을 해서 사람들이 원하는 기능을 보여주는 것이 톱니 바퀴가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컴퓨터가 무엇인가 작동을 해서 보여주는 것이므로 이렇게 스마트폰이 작동하고 무엇인가 한다면 이것도 역시 컴퓨팅이라고 한다.
이렇게 보이지는 않지만, 속에 심어져서 컴퓨터가 발동기를 돌리든, 스마트폰에 원하는 벨 소리가 나게 하든, 비행기를 날게 하든, 무엇인가 동작하게 하는 것이 컴퓨팅이 되는 것이다. 즉,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존재하고 그 동작이 나에게 가치를 주는 컴퓨팅, 이런 것이 상호작용이다. 그런데, 이런 컴퓨팅의 대상이 기계를 움직인다든가 문을 움직인다든가, 비행기의 날개를 조정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사람들의 일상에 적용된다면 어떨까? 사람들의 일상적 대상들에게 들어가 무엇인가를 하는데, 그 ‘무엇인가’에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부분이 있게 되는데, 이것이 컴퓨팅이 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나의 주변의 일상적인 대상들과 나 사이에 모두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일상적 대상에 컴퓨터가 들어 간다면 가능한 일이 될 수 있다. 그런 컴퓨터 디바이스는 비행기를 날게 하는 컴퓨터 디바이스보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필요한 것들이다. 이 말은 컴퓨터 디바이스가 사람을 로봇처럼 조정한다는 것이 아니라 무수히 많아지는 컴퓨터 디바이스 중에 어느 정도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어내 그것을 다시 그 사람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정보로 만들어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만일 이렇게 컴퓨터가 사람을 대상으로 무슨 정보를 만들어 낸다면, 그것도 역시 컴퓨팅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맥락’이라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그리고 사람과 일상적 대상들 사이에 상호작용을 결정지을 수 있는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제 ‘컴퓨팅’이라는 말의 의미를 알게 되었으니 다음에는 두 단어가 합쳐진 ‘유비쿼터스 컴퓨팅’ 의 의미를 알아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