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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006.02. ‘유비쿼터스’ + ‘컴퓨팅’

어떤 사전을 찾아보아도, 유비쿼터스란 단어는 ‘어디에나 있는, 편재하는’ 이런 의미로 설명이 되어 있다. 또 컴퓨팅은 ‘컴퓨터 사용, 연산, 계산’이라는 의미로 설명되어 있다. 물론 더 자세하고 보다 나은 설명이 되어 있는 사전도 있겠지만, 그래도 두 단어의 근본적인 의미는 여기에 설명된 것과 같은 뜻을 나타낼 것이다.

그렇다면,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사전적 의미는, 읽어 본 여러 권의 책이나 문서들에 나타나 있는 저자들의 해석에서도 나타나 있듯이 ‘컴퓨팅이 편재해 있다’ 혹은 ‘어디에나 있는 컴퓨팅’이라고 번역될 수 있다. 간혹 ‘어디에나 있는 컴퓨터’라고 해석된 글도 있는데 ‘어디에나 있는 컴퓨터’라는 말로 대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자칫 Ubicomp을 이해하는데 잘못된 길로 이끌 수 있다. 초점을 맞추어 주의 깊게 생각해야 할 것은 ‘컴퓨터’보다는 ‘컴퓨팅’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번역을 해보니 Ubicomp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도 같은데, 그것 만으로는 부족해서 좀 더 알기 위해 Ubicomp에 대한 논문이나 책을 더 찾아봐도 Ubicomp에 대해서는 위와 같은 사전적인 번역이 대부분이고, 곧바로 이어서 아주 깊이가 있는 기술적인 내용들이 나와 버리기 때문에, Ubicomp이 가지는 특성과 디지털 세상, 환경에 대한 보다 확실한 감을 가지기 보다는 그 이후에 설명된 기술적인 부분에 흥미가 옮겨지거나, 어떤 때는 아예 읽기를 그치는 경우도 있다. 왜냐하면, 기술적인 설명이 되다 보면 Ubicomp 세상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일반적인 장치나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설명으로 치우치기 때문에, Ubicomp을 중심으로 작성되지 않은 논문이나 책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찾고자 하는 것은 Ubicomp이란 개념 속에 묻혀 있는 진정한 의미를 알고 싶은 것이다.

과연 Ubicomp에 대한 의미가 그렇게 단 몇 줄의 표현으로 전달될 수 있을까? 그리고 Ubicomp과 그 후에 이어 나오는 기술과의 연결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 더더욱 Ubicomp에 대한 이해에 방해가 되는 것은 Ubicomp의 진정한 의미와는 달리 ‘유비쿼터스’라는 단어만 시대적인 유행어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의 컴퓨팅 세상을 나타내는 표현이기 때문에 상업적으로 첨단이라는 맛을 내기 위해 붙여지는 접두사로 사용되고 있다. 어떤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더라도 ‘유비쿼터스’라는 말이 들어가지 않으면 어딘가 허전한 느낌마저 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도 뒤지지 않고 열심히 따라가고 있다는 의미의 유행어로 사용되고 있다. 물론 기술적인 발전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일이지만, 이러한 것이 Ubicomp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는데 커다란 방해가 되는 것이다.

우선 Ubicomp에 대해서는 사전적인 해석이나마 되었기 때문에 ‘컴퓨팅이라는 것이 어디에나 있다’라고 했을 때 무슨 이야기인지 조금은 알 것도 같은데, 그것이 매일 시간에 쫓기며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보통 사람들과 과연 무슨 관련이 있는 표현일까?

지금도 사람들은 발전하는 기술의 산출물들 틈에 묻혀서 산업체들에 이끌려 이리저리 부딪히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 아직도 완전히 오지 않았다는 그 미래의 디지털 세상에 대해 굳이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

논문이나 논설에서 나오는 설명은 엄청나게 어려운 기술적인 부분이 많아서 살아가는데 모르고 지내도 그다지 지장이 없을 것 같은데, 꼭 알아야 할까?

그렇다면 미래에는 누구나 그런 장비를 가지게 되거나 가질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들이 수없이 생겨나고, 모르면 뒤 처지는 것 아닌가 하는 쓸데없는 걱정을 해 보기도 한다. 심지어 마지막 질문 속의 ‘장비’라는 생각은 Ubicomp에 대한 아주 잘못된 이해에서 나온 질문이기도 하다. 도대체 Ubicomp이란 무엇일까? Ubicomp으로 꽉 찬 세상은 어떤 모양일까? 그런 세상을 어떻게 느낄 수 있을까? 나의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에 대한 스토리텔링은 이 맛을 전달하려는 것이다.

처음에 나는 Ubicomp이란 주제를 접하면서 도대체 그 시작을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하지만, Ubicomp 세상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에 그런 디지털 세상이 어떤 것인지 끈질기게 연구하다 보니, 그런 디지털 세상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석도 가능하게 된 것 같다.

아주 어려운 기술적 내용들을 모두 전부 다 살펴보고, 미래의 디지털 공간을 이해하기란 너무 힘든 길이다. 하지만, Ubicomp에 대해서 알고 싶어도 물론 그런 기술적인 내용들을 찾아봐야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겠지만, 그래도 그 개념의 이해만으로도 어떤 세상이 될지 어느 정도는 머리 속에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미래 디지털 세상은 이럴 것이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오랜 시간 동안 연구해볼 수도 있겠고, 그렇게까지 하지 않더라도 Ubicomp에 대해 어렵다고 무조건 옆으로 제쳐 놓지 말고 조금만이라고 관심을 가진다면, 분명한 것은 자신도 모르게 미래에 올 세상에 대한 많은 “생각의 전환”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생각의 전환”이란 아직 가본 적이 없는 그런 길로 생각의 방향을 바꿀 수 있게 된다는 것인데, 이전에 다루었던 ‘간접경험’의 창출로 이룬 여섯 번째 감각을 유발할 수 있을 것 같다.

과연 어떤 세상일까? 그리고 사람들은 어떻게 준비를 해야 그런 세상이 올 때 커다란 의식의 강제적인 변화, 압박감, 두려움, 당황함이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을 반복하며 다가올 Ubicomp 세상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고민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