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1화 나의 스토리텔링의 시작

        매일 내 스마트폰은 여러 개의 세상, 즉 앱으로, 피드로, 많은 서비스가 펼쳐진다. 각각은 편리함, 재미, 즐거움, 그리고 유용성을 약속한다. 이러한 세상들이 나에게 여러 작은 문제들을 해결해 주기도 한다. 지도는 내가 가야 할 곳을 알려주고, 캘린더는 나의 일정을 알려주고, 스트리밍 서비스는 틈틈이 시간을 채워 주기까지 한다.

        이런 삶의 흐름이 겉보기에는 더 좋아진 것처럼, 더 발전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 세상 속에서 사는 것은 그 만큼 새로운 부담을 더 안겨주게 된다. 더 많은 비밀번호를 기억해야 하고, 수십 가지의 알림 규칙을 관리해야 하고, 어떤 메시지가 중요한지 판단해야 하고, 한 서비스에서 다른 서비스로 시선을 옮겨 나의 주의력을 전환해야 한다. 그래서 내 디지털 공간들은 부분적으로는 도움이 되지만, 나의 하루의 모든 순간의 상황과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 동반자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바로 이것이 고민거리의 시작이었다. 지금 나의 디지털 공간들은 개별적인 일들을 잘 해내고 그리고 탁월하기까지 하다. 심지어, 나를 위해 무슨 일을 해 주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실제로 이런 디지털 공간들은 무엇보다도 ‘나’라는 단 한 사람의 지속적인 삶에 내가 집중하도록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모든 서비스는 선호하는 선택을 하도록 나를 유도하고, 모든 알림은 나의 관심을 끌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내가 그들을 통제하고 있다고 느끼겠지만, 나는 나의 본래의 삶의 흐름을 바꿔 그들이 유도하는 대로, 그들이 원하는 흐름으로 갈아타게 되는데, 사실 나는 그 조차도 모르고 있는 것이다. 내가 알아차릴 때쯤, 그 결과로 삶의 흐름에 거추장스러움과 거슬림이 발생하고, 게다가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 줄 것 같은 도구들이 결국 나의 삶을 더욱 더 단편화 시키고 이 단편화 된 삶의 흐름을 매끄럽게 만들고, 원래의 나의 길로 돌아오는 것은 전적으로 나의 책임이 되고 말았다. 그들은 내 삶의 흐름을 존중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내가 원하는 미래의 삶은 이런 디지털 공간들로 꽉 찬 세상이 아니다. 일상적인 요구와 필요가 스트레스로 변하기 전에 미리 알고 지원하고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집사와 같은 동반자 역할을 할 디지털 공간이기를 원한다. 나는 그저 내가 원하는 삶의 흐름을 만들어가면 되는 것이다. 내가 피곤하고 지칠 때는 나를 품어 주고, 내가 혼란스러울 때는 나의 결정을 지지하며, 실제로 필요할 때까지 조용히 뒤에서 지켜봐 주는 디지털 동반자를 원한다. 이것이 내가 이제부터 끄집어 내고 싶은 스토리텔링의 핵심이다.

        ‘나’라는 한 사람은 물론 그 외 모든 개인들, 각자의 삶을 중심으로 디자인된 디지털 공간을 의미하는 것이다. 단순히 기능만 나열하는 세상이 아니라, 또 그 기능으로 시작하는 것을 ‘서비스’로 알고 있어야 하는 그런 세상이 아니라, 나의 요구와 필요로부터 시작되는 ‘서비스’, 즉, 나를 위한 “지원과 도움”이 되어, 나에게 일상의 실타래를 만들기 위한 단서와 실마리를 툭툭 던져 주기도 하고, 나를 이해하고, 나와 관계된 수십가지의 디지털 적인 결정과 행동을 관리하는 동반자로서 말이다.

        그래서 그림에서 보여주듯이 적어도 이러한 정보의 제공만큼은 사람들의 일상생활의 흐름에 커다란 변화를 주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 그림은 일상생활의 흐름이 끊어지며 서비스를 받기 위해 일정한 시공간적인 소비를 해야 함을 나타낸 것이고, 두 번째 그림은 흐름에 약간의 과정은 거치지만, 일상생활의 흐름이 거의 끊어지지 않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삶의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게 느껴지는 듯한 것이다.

        집사 같은 동반자라면 나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도 아니고, 받을 서비스를 위해 나의 일상 생활의 단절을 만드는 그런 존재도 아니고, 단지 나 만을 위해 그런 피해가 없는 지원과 도움을 제공하는 그런 존재인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디지털 공간을 상상하며, 이런 디지털 공간이 미래의 나의 디지털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고, 그래서 나는 이 디지털 공간을 구별하여 MASERINTS (Master Agent Synchronizing Experiences, Realities, Interpreting Neural Traces & Shadows)라고 부르려고 한다. ‘MASERINTS’, ‘마세린츠’라고 발음하는 참으로 특이한 이름인데, 어떻게 이 이름을 가지게 되었는지는 차차 알려주기로 하고, 이 MASERINTS가 이제부터 펼칠 나의 스토리텔링의 베이스캠프가 될 것이다.

        나의 하루는 완수해야 하는 일과 또 하고 싶은 일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일들을 해 가면서 많은 도구를 사용하여 일을 시작하고, 일을 진행시키기도 하고, 또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 중에 중요한 것은 내가 완수해야 하는 일이나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가지는 주의력, 즉, 나의 두뇌에 생각이 집중되는 순간의 모든 중심은 이러한 일들로 이어져야 한다. ’MASERINTS’라는 나의 집사 같은 동반자 디지털 공간은 그런 나의 주의력의 이어짐을 끊어지지 않고, 방해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 디지털 공간은 나의 곁으로 다가와 지원을 하고 도움을 주게 된다.

        이 디지털 공간과 나는 삶의 흐름을 같이 만들고 동행하며 나도 모르게 수많은 인터랙션(Interaction)을 하면서 MASERINTS는 나 만의 디지털 공간으로 점점 성장하게 된다. MASERINTS는 잘 보이지도 않고, 느껴지지도 않지만, 나보다 더 나를 알고, 나와 같은 그런 디지털 트윈(Twin)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성장한다는 표현은 나를 꼭 닮은 디지털 공간으로 변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MASERINTS는 집사와 같은 동반자가 되어 어떤 순간에 나에게 필요한 그런 지원과 도움을, 정확히 필요한 시점에, 정확히 필요한 것 만을 주기 위해 존재하게 된다.

        이에 대해 괜한 우려가 생길 수 있지만, 어차피 앞으로 수많은 다양한 디지털 공간들, 나를 위하는 척하지만, 나를 알지도 못하고, 나를 이용하기 위해 나를 서비스의 중심에 놓는 그런 속이 검은 다양한 디지털 공간 안에서 살아야 한다면, 진정으로 나만 소유하고 있는, 나에 의해 통제가 되는, 진정으로 나 만을 위한 디지털 공간이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물론 그래도 우려하는 부분들이 있겠지만, 그것이 디지털 공간의 주 목적이 될 수는 없지 않을까? 지금의 나는, 다양한 디지털 공간에서 어떤 카테고리에 속한 그룹의 한 멤버일 뿐 ‘나’라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 ‘MASERINTS’라 불리는 디지털 공간에 대해 나 만을 위한 디지털 공간이란 진정한 의미를 더 알아가 볼 생각이다. 그러면서 하나씩 MASERINTS의 개념적 디자인(Conceptual Design)을 해보려고 한다. 그러나 ‘디지털 공간’이라고 하는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너무 기술적인 내용들이 많을 것 같아 스토리텔링 감으로 접근하기에 쉽지 않은 주제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궁금했던 것은 나 만을 위한, 나에 의해서만 통제가 되는 나를 중심으로 개인화가 완전이 제공되는 디지털 공간을 내가 소유해서 가지고 다닌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다.

        지금의 디지털 공간에서 내가 매일 하는 일이란 휴대폰이나 컴퓨터, 그리고 수많은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디지털 공간을 넘나든다는 것뿐이다. 이러한 공간들은 내 주변에서 계속해서 스스로 성장하겠지만, 그러나 이런 공간은 온전히 나 만을 위한 공간은 아니지 않은가?

        이렇게 계속되는 질문과 욕구가 내 스토리텔링의 시작점이 되었고, 나는 단순히 상업적이거나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디자인된 디지털 공간 속이 아닌, 오직 나 만을 위한, 내 자신을 중심으로 하고 나와 함께 살고 성장하면서 동행하는 동반자와 같은 디지털 공간을 디자인하고 싶다. 나를 압도하지 않고, 오히려 나의 관심과 주의력을 존중하며, 조용히 나를 돕고, 지지하고, 이끌어주는 그런 공간이 나의 공간이 되기를 원한다. 이러한 열망으로 나는 나 만을 위한 새로운 종류의 디지털 공간인 MASERINTS가 어떠해야 하는지 그 개념적 디자인을 그리기 시작했다.

목 차

프롤로그

  1. 다른 형태의 디지털 공간
  2. 나의 동반자가 될 디지털 공간
  3. 이름도 특이한 ‘MASERINTS’의 등장
  4. 과거의 미래를 현재의 미래로
  5. 혼돈 속의 패턴추구자
  6. MASERINTS와 함께할 스토리텔링 여정 계획서
  7. 여정에 대한 부연 설명

에필로그

Last Updated on 2025년 11월 03일 by MASERINTS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