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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06. “Riding on a Sea of Calm”의 에필로그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에 대해 Storytelling을 만들면서 PTS에게 아주 가까이 와 있는 지원과 도움을 생각하면, “Riding on a Sea of Calm(1)”이라는 글이 생각날 수 있다. 이 주제는 MASERINTS가 모습을 드러내기 훨씬 전인 DAGENAM이 시작된 무렵에 시작되었더라도 마치 시간을 초월하는 시금석처럼 놀랍도록 생생하게 살아 있다.

Mark Weiser는 데이터베이스나 대시보드에 대해 쓰지 않았다. 그들은 순간에 대해서, 즉 내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곁에 있는 기술, 강요되는 것이 아니라 느껴지는 디지털 공간에 대해 썼다. 이것이 바로 Calm Technology의 핵심인데, 그것은 지능이 일상의 배경에 깔려 있는 소음 속에 존재하는 디지털 공간에 대한 MASERINTS의 Vision을 하나로 엮어낼 수 있는 실이다.

즉, Calm Technology는 크고 화려한 화면이나 끊임없는 알림이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사람들의 주의를 끌지 않으면서도 사람들을 도와주는 기술인 것이다. 마치 전기처럼,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지만, 조용히 사람들의 집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MASERINTS도 이 ‘Calm Technology’ 개념이 깊숙하게 들어와 있는데, MASERINTS의 디지털 공간은 팝업으로 혹은 사람들의 주의를 끌면서 끝없는 메뉴로 그 공간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조용히 이해하고 백그라운드에서 제공하는 것이다. 마치 주변 공간의 일부처럼 느껴지는 지능, 마치 사람들의 주변의 부드러운 삶의 ‘웅웅’ 거림처럼, 항상 그 자리에 있지만 결코 압도적이지 않은 그런 공간이 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들의 삶에 녹아 들어가 있는 그런 MASERINTS의 도움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다. 그냥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살아가면 그 흐르는 삶이 만들어 내는 프레임들 중에 몇 개만 MASERINTS의 지원과 도움으로 대체되거나 아니면 추가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알 수가 없다. 오히려 사람들 스스로가 해결했다는 만족감만 더 가질 뿐이다.

MASERINTS의 Storytelling을 만들어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자신의 디지털 공간에 대한 Storytelling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공상 과학적이며 대단하게 두드러지지 않는 익숙하고 깊이 있는 인간적인 공간으로서 말이다. 물론 누구의 Storytelling이 멋있는 스펙터클한 시나리오로 변할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Riding on a Sea of Calm”이란 글은 단순한 디자인 아이디어 그 이상을 제공한다. 의미를 담고 있으며, 평온함이나 차분함이 새롭게 변화하는 것을 막는 것이 아니라 가장 깊은 동반자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이 글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느껴진다. 스마트폰도, 스마트 홈도, 알림으로 도배된 인공지능 비서도 없다. 하지만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 글에는 아직 이루지 않는 과거에 생각한 미래가 현재의 미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차분함이 주는 여유에 대한 갈증, 내 삶의 흐름의 리듬을 존중하는 기술에 대한 갈증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미래로 달려가기 위해 시급하기 때문이다.

만약 누군가 자신만의 디지털 공간에 대한 Storytelling을 만들려면, 이 글은 여전히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며, 미래의 디지털 공간이 스마트해지려고 소리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속삭일 수도, 기다릴 수도, 성찰할 수도 있다.

(1) Riding on a Sea of Calm, Mark Weiser & John Seely Brown, World Link, 1998, pp. 4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