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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나의 스토리텔링의 시작

        나는 나에 의해서 통제를 받는, 나 만을 위한 지원과 도움을 제공하는 그런 디지털 공간을 상상하게 되었다. 일상 생활의 단절을 가져오는 디지털 공간의 단편화도 원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내가 음성이나 손짓으로 내가 필요한 서비스를 요구할 수도 있겠지만, 그로인한 자그마한 삶의 흐름의 단절도 피하고 싶은 것이다. 내가 하는 명령과 조작에 의해 그런 장치와 기계들이 움직인다면, 그런 ‘서비스’의 개념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상의 기능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야기는 내가 집중하던 일에서 빠져나와 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상에게 ‘서비스’를 얻기 위해 나의 주의력을 빼앗긴다는 것이다.

        물론 앱을 이용하는 것도 나의 일상의 하나가 될 수 있고, 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스마트폰의 앱을 열어 검색하기도 하고, 정보를 획득하기도 한다. 그런 단절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지만, 지금보다 더 빽빽한 디지털 세상에서 복잡한 삶의 모든 부분에 적용되게 된다면, 그런 작은 단절들이 일상 생활의 커다란 부담으로 다가오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간단하게 못 하나만 박으면 될 텐데, 그 못 하나와 망치를 찾느라 정작해야 하는 일은 뒷전으로 밀려버리고 항상 스트레스를 받으며, 더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되는 것과 같아진다.

        그러나 미래의 디지털 공간은 점점 그런 개념을 지양하고 있다. ‘서비스’라는 것은 서비스를 받을 주인공의 요구와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래의 ‘서비스’는 나에 대한 ‘지원과 도움’이라고 표현되기도 한다. 미래에 어떤 특별한 방식으로 내가 세탁을 하게 될지, TV를 보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 삶의 흐름을 단절시키지 않고, 나의 요구와 필요를 어느 정도 알아서 해 줄 수 있는 그런 나의 집사 같은 디지털 공간을 상상하게 되는 것이다.

        아래 그림은 미래의 ‘서비스’는 서비스 받을 주인공의 요구와 필요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림이다. ‘서비스’는 ‘지원과 도움’으로 변하고, 미래로 갈수록 ‘사용자(User)’의 범위는 줄어들고, PTS(Person to be served)의 범위는 늘어나는 것을 보여준다. PTS는 서비스 받을 주인공, 결국 ‘나’라는 존재를 나타내며, 나는 미래에 ‘사용자’의 입장보다는 PTS의 입장이 될 상황이 더 많다는 것이다. PTS의 입장이 되면 나도 모르게 받는 소위 서비스라고 하는 ‘지원과 도움’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나는 그런 ‘지원과 도움’이 있었는지조차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받아야 할 서비스가 나의 주의력을 일정 시간 동안 빼앗게 되고, PTS는 자신이 받는 지원과 도움의 순간에도 그런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에 그런 순간들은 그저 여느 때처럼 살아간다고 느낄 것이다.

        그래서 난 내가 무엇이 필요한지 나만큼 잘 알고 있는 집사 같은 디지털 공간을 자주 상상한다. 오히려 나는 그 집사가 나를 위해 무엇을 지원하고,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알아차리지도 못할 수도 있지만, 사실 나는 알고 싶은 것도 아니다.

        그런 미래의 나 만을 위한 디지털 공간을 집사 같은 ‘매니저’ 혹은 ‘에이전트’라고 하지 말고 집사 같은 ‘동반자’라고 부르면 어떨까? 즉, 매일 나와 같이 살게 되는 디지털 공간이 나를 위해 내가 알아차리지도 못하는 그런 순간에 나의 요구와 필요를 위해 무엇인가 준비하고 실행하는 그런 집사 같은 동반자라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즉, 일방적으로 나 만을 위해 존재하는 디지털 공간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를 항상 살펴보고 있다가, 나의 습관과 심지어 나의 내면적인 성격까지 알아서 내가 원하는 것을 알고 나를 지원해주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디지털 공간이 있다면 어떨까?  그런데, 왜 미래에는 이런 ‘동반자’와 같은 디지털 공간이 나에게 필요할까? 그것이 실용적이고 인간적이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한 번 고민해 볼만하지 않을까?

목 차

프롤로그

  1. 다른 형태의 디지털 공간
  2. 나의 동반자가 될 디지털 공간
  3. 이름도 특이한 ‘MASERINTS’의 등장
  4. 과거의 미래를 현재의 미래로
  5. 혼돈 속의 패턴추구자
  6. MASERINTS와 함께할 스토리텔링 여정 계획서
  7. 여정에 대한 부연 설명

에필로그

Last Updated on 2025년 10월 25일 by MASERI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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